[충북일보=청주] 본관 건물 보존과 토지보상 문제로 얽히고설킨 통합 청주시 청사 건립 계획에 대한 회의론이 끊이질 않는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결과물인 통합시청사는 총 2천312억 원을 들여 현 청사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4만9천916㎡ 규모로 추진된다.
통합시청사는 2014년 12월 당시 시청사위치선정평가단 평가를 통해 현 청주시청 부지에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당시 △현 시청사 일대 △복대동 대농지구 일대 △청주종합운동장 일대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 일대 4곳이 청사 건립 후보지로 올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청사 건립 예정지 용역을 수행하면서 이 4곳을 후보지로 제안했다.
이 중 평가단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현 시청사 일대가 최종 건립 예정지로 낙점됐다.
최종 평가에서 시청사 일대는 87.2점, 종합운동장은 80.3점, 대농지구는 79.8점, 학천리는 69.4점을 받았다.
현 시청사 중심으로 통합청사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착공은 지연됐다. 애초 통합시청사 착공 시기는 2017년이었다.
결국 계획보다 2년 늦은 2019년 말 착공하기로 연기했으나 이 또한 본관 존치 변수와 보상 문제로 3년 뒤인 2022년이 돼서야 공사를 시작하는 쪽으로 수정했다.
처음부터 통합시청사 건립 계획이 다른 곳에 잡혔다면 앞으로 3년 후 착공이 아닌 완공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
각종 걸림돌로 행정낭비만 계속되자 신청사 용지를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계속된다.
시의회 홍성각 의원은 20일 열린 임시회(41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시청 본관 건물 존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시청 직원과 시의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거쳐 존치 반대 의견이 나오면 본관 건물을 철거하고 시청사를 건립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법상 등록문화재로 지정해야 하는 본관 건물을 철거하자는 홍 의원은 발언은 실현 불가능한 희망사항으로 건립 용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하자는 의미에 가까워 보인다.
앞서 박노학 의원은 지난해 12월 "다른 위치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 비용측면이나 시간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통합시청사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청사 위치 변경을 논하는 것이 합의내용에 반하는 문제일 수 있나 더 큰 도약을 위해 한 발짝 물러설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청사를 중심으로 한 통합시청사 건립은 실시계획 인가까지 이뤄져 계획수정이 불가능하다. 토지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8일 충북도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토지수용 재결신청도 했다.
절차상 막바지 단계에 돌입해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변수가 발생하면 시청사 건립 이전 필요성은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박재원기자 ppjjww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