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리 마을이장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알려드립니다. 금일 10시 마을회관에서 oo마을 단합대회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오니, 마을 주민여러분께서는 한분도 빠짐없이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시는 마을 이장님의 방송을 집집마다 전달해주는 소식통 장비가 있다. 무선 마을방송 시스템은 마을주민 세대에 1대씩 가정용 무선수신기를 별도 설치하여 내 집에서 편안하게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잠시 집을 비워 방송을 듣지 못한 경우에도 다시 듣기 기능으로 재방송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밭일이나 논일 등 바깥 농사 활동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외부 스피커 방송을 통해 이장님의 전달 사항을 들을 수 있어 농촌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장비 중 하나다. 청주시에서는 무선 마을방송시스템 사업을 2019년부터 2023년 5년에 걸쳐 추진해 1차사업을 마무리하였고, 2023년 11월 말 2차 사업까지 완료하여 총 467개 마을에 무선 마을방송시스템이 구축된다. 우리 마을주민들의 오랜 숙원 해소는 물론 신속하고 정확한 주민 소통망이 완성될 예정이다. 무선 마을방송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마을 곳곳을 돌며 이장님, 마을주민들을 뵈며 느낀 거는 이분들에게 필요한 건 작지
경남 합천 해인사, 전남 구례 화엄사, 전남 순천 송광사와 같은 대형 사찰. 사찰이란 단어를 듣고 떠올릴 수 있는 사찰의 일반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대개의 사찰은 하늘을 향해 빼곡히 솟아있는 나무를 벗 삼아 산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충주 단월동에 위치한 단호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조선 숙종 때 중건한 기록이 남아있고, 당시 약사(藥寺)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1954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단호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단호사는 앞서 말한 사찰들과는 궤가 다르다. 무엇보다 소규모 사찰이다. 또 단호사는 신비감을 주는 깊은 산속이 아닌 큰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오랜 수령의 거대한 느티나무를 지나 경내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몸을 뒤틀며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한 소나무의 모습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고 경이로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 흡사 한 마리의 용이 불경함으로부터 대웅전을 보호하는 듯한 모양새는 사찰의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만든다. 조선 초기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하나의 전설을 품고 있다. 강원도에 약
인식의 변화는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고, 사고의 변화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온다. 태도의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오며, 가치관의 변화는 한 사람의 역사가 된다. 사람 행동의 변화와 심상(마음)을 살펴본다는 심리학을 전공한 필자도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며 생활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받아들임에 익숙했던 시기도 있었고 변화의 삶이 편한 적이 있었다. 어느 시기에는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변화들이 '삶의 한 부분이구나'라고 여기며 생활해 왔다. 더 나아가 나이가 들면서 가끔은 "젊어지고 싶다. 아니 젊어 보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한 적도 있었다. 최근 노화를 그저 순응해야 할 자연현상이 아니라 잘만 관리하면 극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현대의 40~50대는 1980년대나 1990년대의 40~50대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자신의 나이에 비해 젊게 살아가려고 노력(취미, 패션)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이것이 '샹그릴라 신드롬'이다. '샹그릴라 신드롬'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늙지 않고 젊게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이다. 1933년 출판된 영국 출신의 James…
빠르게 변화하는 학교교육 현실에 비해 그동안 선생님들을 보호할 울타리는 변변한 게 없었다. 허허벌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불행한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였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정당한 교육 활동을 위해 법 개정을 외친 선생님들의 요구는 절실하고 타당한 것이었다. 교권회복 관련 법이 개정되었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평소에 접할 일이 별로 없는 법령의 문구나 개념들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주요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교원지위법 등 교권 4법 세부 조항의 개정이나 시행 시기 차이는 조금씩 있다고 해도 선생님들의 학생 생활지도 조항이 신설되고,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보호자의 존중 의무가 규정되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교육청으로 이관되는 등 교육감의 역할을 분명히 했으며, 민원 처리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학교장의 책임이 명시되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살펴보다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초중등교육법과 동법 시행령에 따른 교육부의 교원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였다. 고시에는 학업, 진로, 안전, 인성 등 학생생활과 관련되는 분야에 대한 지도 방법으로 조언이나 상담, 주의, 훈육과 훈계, 보상 등
빗소리가 기억을 몰고 온다. 유행가 가사처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내 유년의 빗속을 함께 걸어주던 K. K를 만나고 온 지도 벌써 열 달이 되어 간다. 지난 1월에 강남센트럴씨티 터미널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다. 5년 만의 만남이었다. 나는 K에게 향수를 선물했고, K는 내게 클렌징폼을 주었다. 가뭄에 콩 나듯이 만나는 사이지만 언제나 밝게 웃는 K의 모습은 나를 환하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예고 없이 비가 오는 날이면 K와 나는 비를 맞으며 하교를 하곤 했다. 낭만이나 놀이 때문은 아니었다. 당시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우산을 갖고 학교 현관에 와서 기다렸지만, 나와 K는 누구도 오지 않았다. 나는 7남매 중 하나인 작은 계집아이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엄마가 내게 우산을 가져올 거라는 것은 애당초 기대도 안 했다. 그것이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창피했다. 그나마 나와 같은 처지의 K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K의 엄마는 허리를 다쳐 일어나지 못하는,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서 장사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느닷없이 비가 와도 올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양손에 운동화를 벗어들고 도로를 찰방찰방 걸었다. 세차게 빗줄기가
"종이컵이 없다고요. 어떻게 커피를 시음하라는 거지." 지난 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가 열린 시흥시 은행동 은계호수공원. 인도 부스에서 몬순 커피를 맛보려고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일회용컵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관람객들이 입장하면서 웅성거림은 카메룬, 케냐, 코스타리카, 파푸아뉴기니,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등 전체 부스로 퍼졌다. 축제조직위 관계자들과 커피 부스 운영자들의 입술은 바짝 타오르기 시작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하는 한숨이 터져 나왔지만 표정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사실 이 광경은 준비 소홀로 인해 벌어진 '소동'이 아니라 '자초한 사고'였다. 축제를 주최한 시흥시와 주관한 은계호수상인연합회는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환경축제'로 행사를 치러내자고 의기투합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각지의 고급 커피를 시음시켜 주겠다고 불러 놓고는 시음할 컵을 준비하지 않으면 민원이 쇄도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상인연합회측은 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 민원이라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터였다. 시흥시청도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따른 불평불만을 더 이상 피해가지…
가을 들녘이 조용히 익어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계획보다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정하고, 일주일에 세 번 아파트 둘레 길을 걷기로 한 것도 그중 하나였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서 잘 진행될 것이라 믿고 새해 벽두부터 아파트 돌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세 번째 날,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또 작심삼일이 되고 말았으나, 아직 두 개가 남았으니 느긋한 마음이었는데 이미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여자 넷이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던 약속이 생각난다.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할 때의 일이다. 부동산의 폐해가 사회문제로 심각할 때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였다. 단지, 생활상식을 얻으려고 사놓았던 공인중개사 교재였는데, 돌연 생각이 바뀌어 도전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책을 펼쳤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법전은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읽기 어려웠고, 낯선 법률용어는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사전과 법전을 해어지도록 뒤적여가며 학원과 도서관을 오고 갔다. 아침이면 커다란 가방에 도시락 두 개를 넣고 출근하는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와 저녁 늦게 돌아왔다. 온종일 독서실에서 진을 치고 사계절을 두 번
잊고 살았다.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모두들 잘 살고 있겠지?'라고 믿으며 해마다 또 다른 제자들이 아름다운 삶을 가꿀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하기 위해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나의 교직 생활도 어언 30년을 훌쩍 넘겼으니 제자들의 수도 수백 명이고 나이도 벌써 40대 중반에 이르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내가 순간순간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 지 상세하게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때 그 시절 나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 열심히 삶을 가꿔가고 있는 제자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이고 기쁨이다. 이제는 나름대로 자신들의 삶을 가꾸며 잘 살고 있다고 하니 반갑고 고맙다. 목련과 개나리 피었다 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온 산으로 퍼지던 작년 어느 봄날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제자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 잘 지내시죠? 저 ○○예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한 번 뵙고 싶어요."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답 문자를 보냈다. "물론 기억하고 말고. 어린 시절 키는 작았지만 당차고 똘망똘망했던 ○○를 잊을 수 없지. 이리 오랜만에 소식 전해 주니 고맙고 반가워.…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농촌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도시 학교는 인구 밀집으로 과대 학급이 편성되어 도시와 농촌의 학생 배치 불균형이 심화되고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은 학교 문제를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며 작은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자. 작은 학교의 방향은 학생, 학부모에게 교육의 선택권을 주는 공동(일방)학구제 및 광역학구제, 학생들의 교육과 발전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지역사회와 상호작용하며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공동(일방)학구제 및 광역학구제로 충북 및 전남 등 타지역에서 시행하여 학생 수가 늘어난 사례도 있다. 자녀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교별 다양할 특색교육과정 운영 및 맞춤형 교육지원을 제고하여 학생들이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를 통해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둘째, 학교통학버스 지원으로 학교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학구내·외 모두 학교 통학버스가 지원되어야 한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 통학버스가 지원되지 않아 학부모에게 불안감 조성과 장기적 학교 유지·발전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어 통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1명의 한 해 평균 독서량이 채 5권도 되지 않는다. 종이책과 E-book, 오디오북을 포함한 수치인데도 그렇다. 심지어 1년간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는 응답도 50%가 넘는다. 그리고 지난 2021년 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만15세 학생들은 디지털 정보 중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중학생의 65%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가 너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 학생들은 어휘력의 부족으로 글의 해석도 힘들어할 수밖에 없고, 수년 후 긴 문장에 대한 빠른 이해력을 요구하는 수능시험 준비에서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대체적으로 지목되는 원인은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이다. 뉴스도 스마트폰으로 짤막한 기사로 접하고, 종이 만화책보다는 스마트기기로 보는 웹툰이 더 인기가 많다. 각종 지식도 유O브와 같은 인터넷 매체에서 배운다. 개인이 인터넷
우리가 버린 쓰레기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을 뜻한다. 바다의 생선뿐만 아니라 생수, 소, 돼지, 우유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언론보도를 자주 접하곤 한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놀라울 만큼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 t에서 2020년 3억6천700만 t으로 180배 이상 늘어났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가장 큰 비율은 포장재로 전체의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섬유가 14%, 불법 폐기가 6%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심지어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변형돼 생선과 조개 등에 스며들고 결국 우리 밥상에까지 오른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생수 페트(PET)는 2017년 대비 13.5% 증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56.9% 증가, 일회용 비닐봉투는 15.9% 증가했다. 특히 2017년 대비 2020년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회용컵 커피 매일 마시면 연 2천600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고, 조사대상 제품에
계찰이 칼을 무덤에 걸어 두었다고 하는 "계찰괘검(季札掛劍)"이라는 말이 있다. 계찰이 진(晉)나라 사행길에 서(徐)나라에 잠깐 들렀는데 그곳 군주가 자신의 칼을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을 눈치챈 계찰이 귀국 길에 자신의 보검을 서나라 군주에게 주려고 맘먹었으나 나중에 서나라에 다시 와 보니 그 군주가 이미 죽어버려서 그의 무덤에 칼을 걸어주고 갔다는 이야기이다. 신의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성어이자 계찰의 인품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화이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북방에는 진(晉)이나 진(秦), 제(齊) 등이 강대한 나라를 이루고 있었고, 남방에는 초(楚)나라가 강대국으로 행세하고 있었는데, 이 초나라의 아래쪽에 오(吳)와 월(越)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기원전 6세기 중엽에서 기원전 5세기 중엽에 이 오나라에는 탁월한 식견과 고매한 인품을 갖춘 위대한 정치인이 있었으니, 그가 계찰(季札)이다. 당시 황하 유역의 북방사람들이 볼 때 장강 이남 지역은 무지막지한 오랑캐들이나 사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인물이 있었던 것에 대해 공자는 계찰을 극찬하여 "그런 땅에 태어나고도 그 풍속에 물들지 않았다니, 계찰선생은 하늘이 낸 백성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세상 모든 나라는 서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원수가 되곤 한다. 국익을 위해서다. 이익이 같은 나라들끼리 영원한 동맹, 친구가 되자고 손을 잡는다. 한·미·일, 북·중·러, 나토 등도 그런 것 중 하나이다. 나라를 지켜줄 확실한 보호막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찌 나라뿐이겠는가? 지자체나 각종 단체, 사람들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나 단체는 지도자의 성향과 이념, 기술 말고도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그 영향은 일시적이다. 지도자가 바뀌면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물리적 장애물에 의한 영향은 그렇지 않다. 힌두쿠시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이 만들어 낸 난관들에서 보듯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는다. '확실한 보호막'이다. 중국을 보자. 북쪽의 고비사막, 동해와 극동 사막지대로 맞닿아 있는 동쪽 국경, 항구와 히말라야산맥이 맞닿아 있는 남쪽 국경, 여기에 인도가 중국을 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티베트가 있다. 땅덩이가 넓은 만큼 많은 영주권 분쟁이 중국 정세에 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물리적 장애물
내가 2023년 9월 충북도 재난안전실 안전정책과에 수습사무관으로 처음 발령받고 가장 먼저 접한 정책은 바로 '도민안심 프로젝트'이다. 안전정책과에서는 최근 오송 궁평2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나는 재난안전 정책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재난안전 정책의 일환으로 9월 한 달간 충북도와 11개 시·군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민안심 프로젝트는 이러한 재해로부터 충북도민들을 보호해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필수적인 정책으로 느껴졌다. 따라서 이 기고문을 통해 도민안심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목표, 추진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안전을 증진해 '안전 충북'을 실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164만 충청도민들의 마음까지 안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고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도민들의 일상에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에 더해 최근 발생한 '칼부림 테러', '묻지마 흉기난동' 등 다양한 이상동기 범죄는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러한 재난과 불안 상황에 도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이 지속적으로 위협
문화의 달을 맞아 필자는 서울 원서동 창덕궁 앞을 자주 지나가게 된다. 전시회가 열리는 인사동을 찾는 시간에 국악로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간혹 있다. 그러나 창덕궁 정문을 바라보면 문득 참담한 역사를 지을 수가 없다. 지금부터 128년전 1895년 10월 8일. 창덕궁 안에서 국모 민비가 일본 낭인들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우리 역사에 이처럼 왕비가 외국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일은 없었다. 기록을 보면 더욱 황당한 것은 이 만행에 민비의 정적 세력들인 조선군 훈련대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주도 세력은 당시 조선 주재 일본 공사인 미우라를 중심으로 일본군 공사관 수비대와일본인 낭인들이다. 신라 말 후백제 군이 신라도성을 기습 침공하여 경애왕을 자살케 했을 때도 왕비는 살해되지 않았다. 일본 낭인들은 궁녀 속에 있는 민비를 찾아 내 칼로 난도질을 하여 창덕궁 후원에서 시신을 불 태웠다. 어떻게 대한제국의 국모인 왕비가 이처럼 무참히 살해 될 수 있었을까. 총과 창검을 쥐고 창덕궁을 지켰던 무장 시위 군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당시 고종은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위기에서 러시아공관으로 피신했다. 이를 아관파천이라고 기록한다. 근세
추석 연휴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셋째 언니가 자매들만 청주에 모여 근교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딸 넷이 명절날 다 같이 모이기는 쉽지 않았었다. 시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시절이 바뀌니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나는 물론 찬성이었고 남편과 형부들의 협조로 3박 4일의 일정을 도모할 수 있었다. 엄마 없이 딸들만 모이려다가 조카 진주가 기특하게 할머니의 휠체어를 책임지겠다며 함께 모시자고 했다. 언니들과 명절을 보내게 된 기대감과 함께 시간이 다가올수록 뭘 해 먹일까, 어디로 갈까 걱정이 앞섰지만 그럴 필요가 없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연휴 첫날 엄마와 자매 넷, 딸들과 조카까지 모이니 여자 여덟에 남자는 남편 하나였다. 이 여행을 주도한 셋째 언니는 큰 형부의 찬조금을 받아왔고 각종 과일을 준비했다. 솜씨 좋은 둘째 언니는 떡과 김치, 알싸한 파김치도 맛있게 담가 왔고, 사위가 사준 한우와 와인까지 푸짐하게 챙겨왔다. 큰언니가 사 온 돼지껍데기 무침은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모인 첫날부터 왁자지껄 끝없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만날 때마다 듣던 이야기는 듣고 또 들어도 재미있었다. 잊고 있던 어릴 적 이야기도 꺼내고 나는 모르
-청초하기보다 원숙해 보이는, 대단한 미모의 여인이네요. 저절로 눈이 가 민망합니다. "미인"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요. 자기소개 좀 해 주시죠? "소개라니 생소하네요. 많은 이들이 날 보면 대충 짐작하고 얘길 듣고는 고개를 끄덕여요. 한번쯤 들었을 겁니다. 장희빈 혹은 장옥정이라고 하지요." -저도 짐작했어요. 문중이 미모로 유명한가 봐요. 왜 장녹수라는 이도 있지 않나요? "성이 같으니 뭔가 연관이 있을 듯도 해요. 그분과는 200여 년 차이가 나요. 그분은 연산군과, 나는 숙종과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할 얘기가 많겠어요, 유년시절 가정형편은 어땠나요? "부친이 역관이어서 어렵지는 않았지요. 조금은 여유가 있었지요. 하지만 모친이 천출이라 늘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떨치기 어려웠어요." -양친 중 어느 쪽을 닮은 것 같아요? "지적인 것은 부친을, 미모는 모친을 닮았어요. 최상의 조합이지요." -어머니도 미모가 출중하셨나 봐요? "그랬으니 노비신분으로 부친 눈에 들었을 테지요. 모친은 바느질을 아주 잘 하셨어요. 그것도 내가 물려받았어요." -궁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된 건가요? "그게 간단하지 않아요. 나를 알아본 건 부친의 사촌인 장현이
현고 학생부군 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는 관직 없이 돌아가신 조상을 위해 제문에 흔히 등장하는 문구다. 배우는 학생으로 일생을 살다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뜻으로 볼 수 있지만, 배움이 관직의 하위개념인 것처럼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공자님도 논어의 첫 구절에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하냐"고 하며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어서 학생으로 배우면서 일정한 자격증(?)을 습득하여 그것을 토대로 직업을 구하고, 평생 동안 이전에 배웠던 지식과 경험을 적당히 울어내서 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초중고 12년과 대학과 대학원 16년을 학생으로, 나머지 32년은 가르치는 자리에서 살았다. 돌이켜보면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독선과 고정관념에 빠지기 쉬운 길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더 풍부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선생의 자리에서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이어서 생각의 틀을 바꾸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배움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데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의 친
하늘에서 빗물을 50일째 쏟아 붓고 있다. 햇빛을 잃어버린 복숭아 나뭇잎들이 멍들어 "숭숭" 구멍이 뚫렸다. 흐린 날은 계속 이어지고 외바람과 장대비에 벌러덩 누워버린 수령 깊은 고목나무들… 나무줄기 갈라지는 소리가 "쩌억쩌억" 내 마음속에 들리고, 고목나무 우둠지에 빗물이 또 고인다. 간간히 먹구름이 놀다간 자리에 천둥과 벼락이 찾아와 내 마음을 때리며 지나가고, 대지로 쏟아져 내린 물줄기는 도랑물 되어 밭고랑으로 흐른다. 태양빛은 먼~나라로 영영 사라져버렸나? 하늘의 눈이 뻥~ 뚫려버리기라도 한 건가? 나는 폭풍의 물세례로 하루하루 장화를 신고 첨벙거린다. 병충해와 균들이 득실대는 척박한 땅바닥엔 잡풀만 무성하고, 청개구리들이 떼 지어 "팔짝팔짝"거린다. 나는 근육 풀린 허리 통증을 끼고 살면서, 일손을 마치고도 노동은 중단 없이 이어지고, 혓바늘이 돋는다. 얼어붙은 복사꽃이 수정도 덜된 채 겨우 상처가 아문자리에, 비가 몰아쳐 속으로 울고 있는 아직 덜 익은 열매들… 대지의 온갖 생명들이 힘없이 땅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고목은 죽어가는 가지에서도 '생존의 법칙'과 '종족 보존의 원칙' 앞에서 생명의 심지를 키운다. 몸통이 잘려 나간 아픔을…
어느새 가을이라 밤바람이 차다. 계절의 순환은 늘 그렇듯이 순리대로 움직이는데 우리네 삶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요즈음 연이어 안 좋은 소식들이 전해져 우울했다. 한국어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레나씨는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이다. 어쩌다 결석하게 되면 항상 메시지를 보내 참석할 수 없음을 알려준다. 한국어도 빠르게 습득했고 발음도 좋은 편이다. 얼마 전에는 국적 취득 시험도 합격했다며 메시지를 보내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줬다. 그리고 가족들과 늦은 휴가도 다녀온다던 그녀가 오전 수업에 안 와서 궁금했는데 점심 때쯤 연락이 왔다.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한다. 119로 급하게 이송해 응급 수술을 했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의식이 없다며 울먹거린다.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누가 아프다는 말만 들으면 내 마음이 불안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증상이 생겼다. 제발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들려오는 소식은 절망적이었다. 결국 그녀의 남편은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5일 만에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 버렸다
일반적으로 여가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정의는 일 중심의 사고관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 일과 명확하게 구분되며, 일을 위한 휴식·재충전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여가는 '시간'의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여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러한 여가(자유시간)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특권 계층을 제외하고는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가의 역사와 한국에서 구현되는 양상을 살펴본다면 여가, 즉 자유시간을 더 잘 쓰게 되지 않을까? 여가의 역사는 근대화로부터 비롯된다. 근대화는 봉건사회로부터 자본주의사회로 이행해 가는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의미한다. 크게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진보로 구별된다. 위 두 가지 맥락 중 여가는 사회 진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서구의 관점에서 사회의 진보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여가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사회 진보를 통하여 특권 계층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까지도 여가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가는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인이 되기 전의
집회시위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헌법 제1조 제1항과 제21조에 명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회시위 신고도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허용되고 있으며, 1인 시위 및 기자회견은 미신고 대상이지만 마땅히 보호받고 있는 국민의 권리이다. 최근 시민단체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기조인 불법집회 엄정대응, 진압 가동 훈련, 문화제 강제해산, 캡사이신 재배치 등을 이유로 경찰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경찰은 2016년 촛불집회 이후 집회시위에 대해「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정착」이라는 패러다임에 기반해 집회시위에 대한 보장 및 대응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집회시위가 '도로점거 및 교통방해', '미신고집회', '업무방해' 등 불법적인 집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만연하여 시민들의 피해가 상당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제부터라도 집회시위로부터 파생되는 잘못된 행위를 근절하여 시민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집회시위문화 정착」의 패러 다임으로 전환하여 집회시위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나이 들어가면 두드러지는 증상이 있다. 건망증이다. 건망증은 무언가 기억해야될 만한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물론 기억해야 하는 일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어느 순간 잊는다 해도 기억을 더듬어 생각하면 대부분 살려낸다. 그러나 나이 들면 달라진다. 이제 나도 흔히 말하는 칠학년에 진급해 심한 건망증의 시대에 들어섰다. 말 그대로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도대체 기억을 되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습관적으로 세 가지는 꼭 되뇌어 본다. 휴대폰, 자동차키, 지갑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다 중요하지만 이 중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그야말로 아무 것도 못한다. 어디 연락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어 난감하다. 더구나 휴대폰에 온갖 정보가 저장되어 있고 신용카드까지 끼워 갖고 다녀 이걸 잃어버리면 정신과 재산까지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 조그만 기계가 없으면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을까. 휴대폰 나오기 전 시대에는 이것 없어도 잘만 살았다. 이제는 이 휴대폰이 보물이다. 휴대폰 보다 차라리 돈을 잃어버리는 것이 낫다. 얼마 전에 지하철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고 휴대폰에 끼워
휴식과 힐링으로 재충전하기에 좋은 추석 연휴이다. 퀘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라는 뜻으로 투우경기장에서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장소를 말한다. 여기서 숨을 몰아쉬고 에너지를 모아 다시 투우경기장으로 나가 싸운다. 인생이란 투우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힘들고 지쳤을 때 회복을 위한 안식처인 퀘렌시아가 필요하다. 사람은 각자자신의 퀘렌시아가 있다. 그것은 여행, 운동, 낚시, 산책, 독서, 음악 감상, 전시회 관람, 사랑, 기도, 명상 등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중독(Workaholic)에 걸려 때로는 과로사로 내몰리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일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일에 대한 강박감에 젖어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여유로운 시간을 누려야 한다. 쉬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많은 창조적 일들이 휴식을 취한 후에 만들어진다.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뛰기 위한 재충전이다. 진정한 휴식은 심신을 회복하게 해준다. 휴식을 통해 얻은 활력, 편안함, 개운함을 통해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휴식이란 단순히 쉬는 것만은 아니다. 휴
추석명절, 가을단풍, 지역축제 등으로 차량이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10월 2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6일 간의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전국 곳곳은 나들이 인파로 차량행렬이 즐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지난 여름 기나긴 장마기간에 유실된 비탈면과 도로파임(포트홀) 등을 복구하고, 찬바람이 불기 전에 차선 도색과 보수 공사도 마무리해 새 단장을 하느라 곳곳에서 요란하다. 나들이 차량이 증가하는 만큼 교통사고 위험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는 시기이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512명)를 분석한 결과, 월별로는 △11월(54명, 10.5%) △5월(53명, 10.4%) △10월(51명, 10.0%) 순이고, 사고원인별로는 졸음과 전방주시 태만이 전체 사망자 중 72.3%인 3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 있다. "왜 저렇게 차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움직일까. 전방 시야 확보도 어렵고 비상상황 발생을 피하기도 어려운데......" 개인적으로 나는 '안전거리 확보와 비상등 켜기'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