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극한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태풍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는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0년 만에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의 영향으로 큰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 달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태풍 카눈은 경로와 지속시간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중국으로 향하다 역주행하여 일본 서쪽 바다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후 내륙을 관통하여 역대 2번째로 오래 걸려서 발생 14일만에 소멸되었다. 매년 발생하는 태풍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은 인적·물적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태풍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태풍은 바다의 열에너지가 풍부할수록 그 세력이 강해지는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태풍의 연료가 되는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풍부한 수증기 공급으로 이어져, 태풍은 더 강해지는 것이다. 지난 7월 한국환경연구원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에서 태풍이 많아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태풍에 대비해 기상청은 올해부터 더욱 상세하고 정교한 태풍정보를 제공한
태풍이 가고 녹음이 더한층 짙어졌다. 식물의 키가 부쩍 자랐다. 숲길을 걸으며 잠시 바깥의 시끄러움을 잊는다. 세계가 소음으로 가득한 건 수없는 욕망이 서로 부딪치기 때문이리라. 숲은 고요하다. 잠시 바위에 앉아 푸르름 속에 잠긴다. 적막이 적막 속으로 파고 든다 적막의 껍질을 깨고 들어선 적막이 다시 고요해졌다 나무는 잎사귀마다 진초록 물을 그득하니 머금고 가끔 기침을 한다 그때마다 적막이 잠시 흔들렸다 길섶 마타리 산초 달맞이꽃 개망초 좁쌀풀 달개비 갈퀴나무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랑나비가 길을 터주는 이천 양돈 연수원 팔월의 오솔길 가끔씩 내뱉는 내 숨결에 적막이 화들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린다 발자국 소리만 내 뒤를 자꾸만 따라온다 ─ 김선진, 「적막에 들다」 전문 (시집 숲이 만난 세상, 시문학사 2011년) 시는 존재화 된 '적막'을 묘사한다. 화자는 홀로 숲을 걷는다. 그의 한적한 보행에 적막이 끼어든다. 새소리나 매미 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숲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다. 화자의 공간적 위치는 밀폐된 숲의 적막 속으로 한정되고, 적막이란 추상명사는 화자의 초월적 사유에 따라 보통명사가 된
오래전 나의 소원은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 그로부터 20년 후에 마침내 도서관이 생겼으나 외진 데라 버스도 없다. 자가용도 일반화되기 전이고, 택시를 타자니 왕복 2만 원이었다. 인근의 아파트 사람들이 최고 부러울 때였다. 그로부터 15년 후 이번에는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겼다. 걸어서 3분 남짓이라 조용히 앉아 책 읽는 것만 빼고는 이웃집에 마실 온 기분이다. 결혼한 뒤로부터 장장 35년이다. 책도 많고 필요하면 컴퓨터에, 겨울에는 안방처럼 따스했다. 짜증이 날 때마다 도서관 옆에 사는 것을 소원으로 삼았던 시절을 돌아본다. '이젠 도서관도 맘대로 갈 수 있잖아'라고 하면서. 어떤 경우든 감사가 우선이다.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비결이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공통점이기도 하다. 태양을 반사하는 달처럼 행복의 거울도 감사를 되비추면서 빛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의 성을 쌓을 수 있다. 감사하지 않으면 얻을 게 없다. 사람들은 보통 만족스러운 일이 생길 때 감사한다. 기쁜 일이 생겨도 찌푸리는 것보다는 낫지만 감사할 일이 없는 것 같은데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불평이 없기에 원망도 없다. 어떤 경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극한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태풍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는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0년 만에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의 영향으로 큰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 달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태풍 카눈은 경로와 지속시간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중국으로 향하다 역주행하여 일본 서쪽 바다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후 내륙을 관통하여 역대 2번째로 오래 걸려서 발생 14일만에 소멸되었다. 매년 발생하는 태풍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은 인적·물적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태풍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태풍은 바다의 열에너지가 풍부할수록 그 세력이 강해지는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태풍의 연료가 되는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풍부한 수증기 공급으로 이어져, 태풍은 더 강해지는 것이다. 지난 7월 한국환경연구원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에서 태풍이 많아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태풍에 대비해 기상청은 올해부터 더욱 상세하고 정교한 태풍정보를 제공한다. 태
올해는 32일간 지속된 장마 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이 역대 1위로 많았던 한해로 기록됐으며,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이례적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산사태와 가옥, 농경지 침수 등 커다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장마가 끝이 나고 폭염과 땡볕이 작렬하는 이즈음 1980년대 초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학내 대자보를 통해 농활대를 편성해 농촌으로 향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름 방학 중 대학생들의 농촌활동을 뜻하는 농활(農活)은 '고양이 손도 빌린다', '부지깽이도 춤춘다'라는 속담처럼 분주한 농번기에 부족한 일손을 돕고 농촌의 실상을 체험하는 실천적 활동이었다. 역사적으로 농활은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농촌 계몽운동과 1930년대 소설 상록수에 나타난 브나로드(Vnarod) 운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40~1950년대의 침체기를 거쳐 1960년대 초 시작된 향토개척단 운동으로 다시 등장한 농촌봉사활동은 계몽적, 봉사적 성격이 강했다. 유신체제 시기에는 농촌사회의 구조적인 개혁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농촌활동으로 바뀌었는데,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단체가 펴낸 '자유언론'지에 농활을 '농촌 현장에 들어가 농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모순
하얀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태극기를 손에 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취타대 뒤를 걷고 있다. 광복절임을 상기시키며 퍼포먼스가 진행중이다. 예총 벤치마킹의 일환으로 대전 0시 축제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경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축제장은 곳곳에서 행사가 펼쳐지고 무대를 즐기는 관객도 그늘막 하나 없는 곳에 앉아 있다. 축제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됐다는데, 태풍 '카눈'으로 얼마나 노심초사했을까? 지난 주는 태풍이 한반도 전체를 휩쓸었지만 우려만큼 피해가 적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기에 사전대비가 잘 이뤄진 영향이 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수업이 전면 취소됐다. 5일 동안 충북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출강하고 있는 대학교에서 교수자 평점에 반영한다고 보내온 공문을 받았을 때는 왜 이렇게 필수로 해야 하는 게 많은지 언잖았다. 교수법이 매일 다르게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됐지만, 모두 신청할 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첫날 오전 수업을 ZOOM으로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첫 수업은 '시간을 줄여주는 파워포인트 활용 교수법'이었는데, 파워포인트 분야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할 만큼
'혁신(革新)'은 사전적으로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말 그대로 '새로움'을 뜻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혁신'은 그리 새로운 말이 아니다. 혁신을 외치며 사회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시도되고 있지만, 이제는 오히려 혁신이 진부하고 오래된 단어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달 우연히 방문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혁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 순간이 떠오른다. 당시 미술관에서는 '한국실험미술 1960-1970년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당 전시는 전쟁이 끝나고 근대화,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살았던 청년 작가들이 보여준 전위적 실험미술을 다루었다.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새로움'을 넘어선 '낯섦'이 느껴졌다. 전통적인 질서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새로움을 '실험'해보던 이들의 작품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들이 현재를 살아갈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현대미술은 그저 어렵고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존의 틀을 깨어 해체하고 재구성한다는 것이 이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 때문일까. 당시 이들의 작품은 누군가에는 불편하거나 의미 없
올해 수해를 겪으며 관재(官災)라는 말이 회자 됐다. 인재(人災)보다 더 구체적으로 관(官)의 잘못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14명이 숨진 오송 참사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은 감찰을 벌여 36명을 수사 의뢰하고 공무원 63명을 징계 의뢰했다. 우려했던 대로 일선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모양새다. 이에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행복청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오송 참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협의회도 이들을 비롯해 6명을 고소했다. 이제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수해의 원인과 대처 과정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는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의 몫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다수당인 국민의 힘은 수용하지 않았다. 청주시의회도 소수당인 민주당의 조사특위 구성 요구를 다수당인 국민의 힘이 거부했다. 조사특위를 거부한 명분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행정력이 수해복구에 집중돼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숨은 뜻은 자당 소속 단체장에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모든 국립묘지에는 공통적으로 무궁화 꽃이 피어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다. 없을 무(無), 다할 궁(窮), 꽃 화(花). '다함이 없는 꽃'이라는 뜻이다. 색이 은은하고, 꽃이 오래가서 우리 민족의 기상을 닮았다. 무궁화는 선조들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78주년 광복절을 즈음해 우리 민족과 함께 강인하고도 끈질기게 꽃을 피우고, 순국선열들과 함께해 온 무궁화와 관련된 기록들을 살펴봤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은 수많은 순국선열의 염원이자 희망이었다. 무궁화는 독립을 향한 우리나라 역사 곳곳에서 발견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대중 앞에서 민족주의를 강론할 때나, 감옥에 갇혀서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의 애국가를 부르며 우리 민족의 애국애족 정신을 일깨웠다. 매헌 윤봉길 의사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 이틀 전에 작성한 유작 시 '광복가'에서 무궁화를 거론했다. '피 끓는 청년 제군은 아는가. 무궁화 삼천리 우리 강산에 왜놈이 왜 와서 왜걸대나….' 윤 의사는 자신의 희생이 조국 독립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이 땅에 무궁화가 계속 피기를 바랐다. 마음속에
보은군 속리산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정이품송의 가지 2개가 지난 10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부러져 매달려 있다가 절단조치 됐다. 정이품송은 600살 나이에 높이 14.5m, 가슴높이 둘레 4.77m이며 1962년 천연기념물 103호로 지정된 명품 소나무인데 갈수록 단아한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 원래 원추형이던 정이품송의 우아한 자태는 1980년대 중부지방을 휩쓴 솔잎혹파리로 인해 죽을 고비를 맞았으나 10년 가까이 방충망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났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수세가 약해져 태풍과 폭설에 거듭 가지가 부러지는 수난을 당해 원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 우아한 자태 훼손 현재의 정이품송은 무게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기우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울 정도이며 당당했던 기품을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다. 수령 600년에서 800년에 이르는 노쇠한 소나무인데다가 기상이변이 심해지는 현상으로 미루어 앞으로도 정이품송이 겪어야 할 고난의 시기를 피할 수 없어 걱정을 더하게 된다. 정이품송은 1464년 2월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하던 세조 임금의 어가 행렬이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도록 나무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고 이를 가상히 여긴 세조가 정
어릴 적 시골집 엄마의 장롱 위에는 상자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언제 샀는지 얼마나 그 위에 있었는지 모르는 그릇 세트였다. 평소에 쓰는 엄마의 그릇은 낡은 사기그릇 몇 개가 전부였다. 딸들이 꺼내서 쓰자고 했더니 "느그 언니 시집갈 때 줄끼다"라며 건드리지도 못하게 했다. 없는 살림에 큰 딸내미 시집갈 때 빈손으로 보낼까 미리 준비한 것이었다.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알면서도 늘 허름한 그릇만 쓰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릇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큰 언니 집에서도 못 봤다. 상자가 장롱 위에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유행도 바뀌고 물건도 흔해져서 특별한 의미를 찾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릇에 대한 기억이 또 하나 있다. 처음 교감으로 부임한 해 여름방학이었다. 방학에도 쉬지 못하고 나오는 교직원과 방과후 선생님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경주 출장길에 여고 동창이 하는 찻집에서 사 온 향기 좋은 홍차가 생각났다. 바닐라 향이 달콤하고 깊은 맛이 나는 특별한 차였다. 차에 문외한인 내가 이름도 단박에 외웠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마리아쥬 프레르 웨딩임페리얼 긴 이름이었는데 말이다. 귀하고 좋은 사람에게 대접하고 싶어서
때는 중국 삼국시대. 촉의 유비가 죽고 난 후였습니다. 촉의 군사(軍師) 제갈량이 총애하는 장수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마속이었습니다. 제갈량은 전략적 요충지였던 가정(街亭)에서의 싸움을 명령했으나,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어기고 산 정상쪽에 진지를 치고 전투를 대비했습니다. 군사들은 절체절명의 경각심을 심어둠과 동시에 산에서 뛰어내려오며 적군을 격퇴하겠다는 작전이었는데요. 그런데, 마속과 촉의 군사들은 산 아래에서 불을 지른 적군에 의해 타들어가며 전투를 지러 대패를 하게 됐습니다. 이에 제갈량은 마속을 아끼는 마음을 억누르고 군율에 의해 마속의 목을 베어 본보기로 삼으려 했습니다. 이 사건은 울음을 참으며,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기강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는 뜻이 되어 후대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울음을 참으며 마속의 목을 베다'.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상 무정부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관 부처의 장관은 1년도 되기 전에, 성공을 장담했습니다. 혈세를 약 3천억 원 쏟아부은 잼버리(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해 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보이 스카우트 대원들의…
나는 그 회사 옥상에서, 다리 사이로 뜨거운 에어컨 환풍기 바람이 나오는 걸 느끼며 오래 앉아 있었어. 옥상에 벤치를 놔주는 인간적인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빗물 자국으로 더러워진 환풍기를 의자 삼아 숨겨 올라온 비싸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었지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중에서- 소설의 배경은 63빌딩과 남산타워와 한강이 보이는 유명 스포츠 신문회사 건물 옥상이다. 흔한 옥상 풍경이다. 소설 속 '나'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주인공들은 자주 옥상에 올라간다. 주로 달고 신 것으로 녹일 수 없는 나쁜 일들 때문이다. 그러나 옥상이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공간은 아니다. 잠겨있거나, 소설에서처럼 에어컨 환풍기만 덜렁 놓여진 삭막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옥상에는 일상의 시선과는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도시 풍경이 있다. # 로테르담, 루프탑 데이즈(Rooftop Days) 네덜란드 제2의 도시인 로테르담은 건축의 도시다. 현대 건축의 성지이자 건축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이 도시에는 6월이면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로테르담 옥상 산책'이다. 도시의 번화가인 쿨싱겔 거리에 건물 지붕과 테라스를 연결하는 인공 보행로가 설치된다. 사람들은 인공 보행로를…
윤제균 감독의 영화 은 2014년에 개봉되었다. 황정민과 김윤진이 열연한 이 영화는 1950년 흥남 철수작전이라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전쟁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인물 덕수가 주인공이다. '덕수'는 평생 자신을 위해 살아 본 적이 없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조차 힘겨웠을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괜찮다고 웃어 보이고 다행이라고 다독이며 자신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다. "힘든 세상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 이라꼬."라는 덕수의 대사는 우리 부모님을 보는 듯 가슴이 아렸다. 이 영화를 통해 파독 광부, 베트남전,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전쟁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시대상을 다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김동리의 라는 소설과 함께 읽으면서 흥남 철수에 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픈 역사를 곱씹으며 씁쓸함이 밀려들었다. 흥남 철수 작전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난민 수송 작전으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는데, 이런 피난민의 우여곡절의 장면들이 영화에 그대로 묘사가 된다. 극
숲을 생각했다. 온통 나무 이파리가 재잘대고, 매미가 허공을 가득 채우고 새의 날갯짓이 귓전에 닿을 듯 맴도는 그 숲길을 걸으면서도 내 안의 숲을 생각했다. 그 숲길을 걸을 수 있고 한편으로 내 안에 숲이 있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고맙기 그지없다. 내 곁에는 항상 숲이 있었다. 또한 내 안에도 늘 숲이 있다. 그리하여 삶이 훨씬 더 풍요로우며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자연과 벗할 수 있는 여유도 있는 것이리라. 더위에 잠시 쉬면서 책을 읽다가 박인옥 시인의 '니이체 숲속'을 만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 숲속에도 내가 있었던 것이다. '그 무렵 아버지의 서재에는 책이 가득했다/겨우 아는 한글 몇 자로 읽어보려 애쓰던 책들/그중에 니이체 全集이 있었다/눈을 껌뻑이다가 全자가 숲자와 비슷해서/나는 니이체 숲속이라고 읽었다/그림 한 점 없는 그 숲에서/듬성듬성 돋아있는 한자는 풀 같고 나무 같았다/니이체 全集이라는 금박의 글자를/니이체 숲속이라고 읽던 내 마음의 푸나무들/나이가 들어서 나는 니이체의 책장을 열고/큰 나무의 넓은 잎새를 들여다본다/중심을 향해 모이고/중심에서 퍼져 나가는 모세의 잎맥 하나가/숲과 이어지듯 생각은
콩나물시루처럼 아이들이 빽빽이 앉아 1부, 2부로 나뉘어 교실에서 수업을 듣던 때가 불과 6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교실이 텅 비어 있다. 2022년도 출생아수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24 9천 명, 합계출생률은 0.78로 전 세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생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의 저하, 지방대학의 위기, 고령화의 가속화, 복지체계의 부실화 우려, 내수 위축으로 인한 경기변동의 심화, 공동체 의식의 결여 등 한국사회 근본적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충북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올해 1~7월 중 출생아수는 4천607명인데, 이는 전년 동기비보다 4.1% 증가해 전국 최고의 출생아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이 마이너스 5.2%를 기록한 14만9천467명이었는데, 2위 전남의 0.6% 증가율에 비해 무려 3.5%나 높은 증가율이다. 최근 4개월 연속 1위의 출생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 인구절벽, 대한민국 위기, 심지어는 대한민국 망국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충북 출생아수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희망이다. 충북만
'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재판을 받는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김마리아 여사의 편지로 알려져 있다. 다름 아닌 어미가 자식에게 먼저 세상을 떠나라고 말하는 심정이 어떠했을까· 부모를 두고 편히 눈을 감지 못할 아들을 위해 쓴 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친 두 모자의 기개,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들이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이자 자산이다. 진천군에도 대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이 있다. 1905년 의정부참찬을 역임 중이던 이상설 선생은 일본의 저지로 을사늑약 체결을 막지 못해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이듬해 북간도로 망명한 그는 서전서숙을 건립해 민족교육을 실시했다. 국권 회복을 위해 고종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후에도 최초 독립운동기지인 한흥동 건설, 연
5월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보장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보장 서비스의 시장화, 산업화, 경제 체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윤석열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발표된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비전의 핵심은 현금복지는 취약계층에 집중하고 돌봄과 교육 등 사회서비스에 대해서는 경쟁체제를 도입에 의한 시장화를 통해 사회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사회서비스 고도화는 현 정부의 핵심 복지 아젠다로 "복지기술, 적극적 규제 개선 및 투자, 경쟁 여건 조성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고용-성장 선순환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즉 현재 취약계층의 위주인 사회서비스 대상자를 중산층까지 확대하고, 소득 수준에 따른 본인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사회서비스 고도화를 "국민 모두가 사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의 양과 질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러한 사회서비스 고도화 달성을 위한 '양질의 민간 공급자 육성'계획을 표명하였다. '양질의 민간 공급자 육성 방안'에는 "컨설팅 강화와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경쟁 원리 도입과 서비스 품질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는 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가족들을 위해 살다 보니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틈틈이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기도 하지만 여유가 있어서 그렇지는 않다. 일전에 무언가를 모으는 수집벽이 있었다. 화장품을 색깔별로 구매하고 메모지나 특이한 디자인의 문구류 등을 모으곤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취미가 사라지고 모아왔던 것들도 질리면서 고스란히 버리게 되었다. 엄밀하게 결혼 이후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일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자라서 학생이 되었고 오래전의 내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는 각종 문구류를 브랜드별로 모으고 용돈을 모아 도서를 시리즈별로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피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맞다. 아이가 나를 닮아서 기쁘고 신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위한 삶이 오랫동안 유지되며 개인적인 삶의 목표가 점차 없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이루고자 하는 꿈이 사라지고 있는데 그다지 슬프지는 않다. 가족을 위해 살아가며 나의 목표까지 이루고자 하는 것이 현실적인 부분에서 한계
급변하는 사회에 빠르게만 강요당하는 것 같은 현실이다. 이런 복잡하기만 한 시기에 삶의 여유를 갖고 싶은 마음 간절할 때다. 어느 시인은 '기다리는 이 없어도 떠나 보고 싶어 나는 늘 이런 마음이 되어 문득 길 따라 간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찌는 듯 한 무더위에 길 따라 시원한 폭포여행을 떠났다. 홀가분하게 설레는 마음만 안고 차에 올랐다. 고속도로를 달려 서너 시간 만에 포항 내연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내연산으로 가다보니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솔향으로 향긋하게 여행객을 반겨주는 듯 했다. 수백 년 된 아름다운 소나무 향을 마음껏 마시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보경사 경내로 들어섰다. 넓은 도량을 쓴 비질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 정갈한 스님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숙연 해졌다. 도량을 말끔히 청소하는 것도 수행중의 하나로 여기는 스님들이다. 법당으로 들어가 내연산 12폭포를 무사히 다녀오리라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려본다. 내연산 3경중의 하나인 12폭포가 있다는 숲길로 들어섰다. 사찰을 벗어나자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길옆으로 난 좁은 수로를 따라 맑게 흐르고 있다. 그 물은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청량감이 들어 손으로 떠…
1980년대 폭우로 괴산댐으로부터 10킬로 상류에 자리한 내 고향은 큰 피해를 보았다. 그 시절 큰형님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다니던 초등학교 교사직을 그만두었다. 동생들 학비를 만들고자 노력하던 중이었다. 형님은 지모라는 특수작목을 키우고 있었는데, 수해로 농토가 모두 떠내려간 것이다. 생활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우리 가족은 고향을 등지고 청주로 오게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다. 치수의 중요성은 우리 삶과 중요한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 자로 오송 국제도시청장으로 자리하였다. 나의 바람은 국제도시 오송을 어떻게 하면 잘 발전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지난 15일, 폭우로 우리 지역인 오송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았다. (그날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과 수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 드립니다.) 비만 오면, 국제도시 오송의 침수를 걱정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강한 생각이 나만의 생각만이 아닐 것이다. 이참에 반드시 대안을 찾자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대책으로 이번에 충북도에서 안전 충북 만들자고 발표하며 오송을 안전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7월을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밝히면서 "지구 온난화의 시대는 끝나고,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예고했다. 중부지방에서는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가 있었다. 폭우가 멈추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가동으로 인한 전력수요가 상승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여름철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과 올해 인상된 요금이 본격 반영되는 것은 물론, 사용량에 따른 가산 요금이 포함되는 누진제도가 적용되는 만큼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을 합리적으로 관리해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여름철 전기사용량의 약 38%를 차지하는 에어컨 사용시 희망 온도를 26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가동해 누진 2단계 구간인 450kWh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시로 계량기를 확인하고 요금을 계산해 볼 수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를 관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한전은 고객들의 자발적인 전력소비 절감을 돕기 위해, 요금을 예측하고 사전 관리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통합플랫폼 한전:ON에…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또한 다른 초등학교 교사가 담당 학급 학생에게 전치 3주에 이르는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초등학교 특수반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고발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숨진 교사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의 부모로부터 항의, 비난에 교사 경력 2년 차의 25세 어린 담임교사는 혼자 감당이 되지 않아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어쩌다 선생님이 교무실에 가서 출석부를 가져오라 하면 선택받았다는 어린 마음에 우쭐했다. 1년에 한 번 있는 선생님의 가정방문. 부모들은 농촌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선생님은 어려운 상대였고 또 마땅히 대접할 것도 없어서 몸을 피하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부분 선생님들은 엄격했지만 경외(敬畏)의 대상이었고 학생, 선생님, 학부모는 서로 지킬 것은 지켰다. 학교생활은 즐거웠고 힘센 친구들이 몇몇 있었는데 그들끼리 서열을 정하는 힘겨루기는 가끔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다. 학교가 끝나면 집과 반대 방향의 친구 동네에서 놀다 오곤 했는데 그런 날은 하루 7~8㎞를 걸어도 유쾌했다. 그러나 지
문턱이 이리 낮을 수가 없다. 우리 어머니는 살아생전 아침에 읍내를 나오는 날에는 그곳을 먼저 들르고 우리 집으로 오셨다. 날품팔이로 작은 돈이라도 생기면 으레 그곳에 맡기셔야 안심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장날은 물론이고 무시로 그곳에 들러 차도 마시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곤 하셨다. 그런 어머니가 귀찮을 법도 한데 언제나 싫은 내색도 없이 반겨주던 곳이었다. '새마을금고', 음성 사람들에게 사랑방이 되어주는 작은 은행이다. 음성 읍내의 새마을금고는 '음성 새마을금고'와 '비석 새마을금고'가 있다. 두 곳 모두 음성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은행이다. 물론 각자 은행을 선택하는 기준이 금리가 어떤 곳이 더 좋은 가를 따져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전의 우리 어머니들은 금리가 우선이 아닌 자신을 맞아 주는 직원들의 인정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인정이야말로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보듬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을 게다. 그럼에도 우리 어머니와 시어머님이 다니시던 금고는 서로 다른 곳이었다. 우리 친정어머니가 이용했던 은행은 '음성 새마을금고'였고 시어머님은 '비석 새마을금고'였다. 두 분이 음성에 살면서도 이리도…
생명이 태어나면 유아기를 거쳐 성장의 시간을 보내다가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지나 사멸한다. 모든 생명은 대략 이런 과정으로 생애를 마친다. 생애주기에서 유아기 때는 미성숙의 단계이므로 많은 관심, 배려가 있어야 정상적 성장이 가능하다. 사람보다 생애주기가 짧은 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다. 강아지가 태어나면 어렸을 때가 예쁘다고 대략 1달 정도 지나면 분양한다. 외국의 경우는 90일 정도 이후에 분양한다고 하는데 외국이면 한국을 빼고 전부가 외국이니 어떤 외국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동물 습성을 존중하는 외국에서는 3개월 정도 후에 분양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외국이라는 모호한 해석은 서쪽, 북쪽, 남쪽 혹은 동쪽 인지? 어느 방향의 외국인지 알기도 어렵다. 어찌 되었든 한 달도 안 되어 개를 분양하는 점의 문제점을 외국의 선진 사례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에는 올바른 분양이 아니라는 점에 방점이 있다. 개도 유아기에 어미 젖을 떼고 이유식을 먹으면서 어미의 행동을 모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성장의 과정에서 부모 교육을 통한 학습은 사회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개인들이 모여 이뤄진 사회에서는 보편적 행동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하다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의 공항이용 편리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아쉬운 성적표가 나왔다. 1일 국토교통부 '2023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중 공항서비스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청주공항은 편의시설, 교통약자시설 편의성 등을 평가하는 '공항이용편리성' 측면에서 'C+(보통)'를 받았다.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는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 교통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실시해오는 것으로 이번 공항평가는 여객처리 실적이 높은 7개 공항(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광주)에 대해 실시됐다. 평가 항목은 4가지로 △신속성 △수하물 처리 정확성 △공항이용 편리성 △이용자 만족도 등으로 구성된다. 청주공항은 '신속성(A+)'과 '수하물 처리 정확성(A++)' 부문에서 '매우 우수'로 평가 받았다. 아쉬운 성적을 받은 '공항이용 편리성' 항목은 공항 접근성과 교통약자 이동편의 제고를 위해 새롭게 구성된 지표로 △수단별 위치 및 동선안내 △연계교통수단 노선정보 △교통약자 배리어프리(무장애) 적용수준 등이 고려됐다. 청주공항은 원격주기장 이용시 휠체어 리프트카가 존재하지 않아, 휠체어를 탑승한 교통약자의 이동에 어려움이 있어 배리어프리 적용 수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