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입은 옷이 좋으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에게 맞지 않으면 허당이다. 요즘 말로 '핏'이 좋아야 한다. 입는 사람에게 딱 맞아야 정말로 좋은 옷이다. 크거나 작으면 볼품도 없거니와 옷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도시규모에 맞는 행정체계를 갖춰야만 행정서비스가 제대로 돌아간다. 인구나 면적에 걸맞지 않게 행정조직이 작으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행정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것이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기초지방자치단체 중간 형태인 특례시(特例市)다. 지난 2020년 12월 9일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수원·고양·용인·창원 등 인구100만 명 이상 대도시가 2022년 1월 13일부터 특례시로 출범했다. 특례시는 기존 광역시와 달리 인구가 많은 기초지자체에 부여하는 명칭으로, 기초지자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재정 자치 권한을 확보하고 일반 시와 차별화되는 법
바람으로 남긴 당신 아정 노영숙 충북여성재단 이사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란 수선화는 수선화로 진한 향기 나누며 하얀 피부 목련을 시기하지 않으며 맑은 마음을 지닌 작은 안개꽃 자기 얼굴보다 흐벅지게 핀 큰 산수국 부러워하지 않는다 뻐꾸기 소리 들리는 숲속 다래는 수줍은 듯 이파리에 숨어 조롱조롱 줄지어 섰고 푸른 들과 밭둑 언덕에는 작은 꽃 지천으로 피어 납죽 엎드려 하늘을 본다 눈 쌓인 얼음 속 복수초 화사한 봄을 알리고 때 잊은 개나리꽃 하나 단풍 속에서 진노랑 웃음 잃지 않는다 때를 얻든 못 얻든 자신의 모든 것 불사르고 긴 호흡, 바람으로 남긴 당신 나에게는 꽃이다
[충북일보] 정부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인구감소지역 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계획은 인구소멸 위기를 겪는 전국 89개 지자체에 적용된다. 먼저 지자체들이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대책을 직접 마련해 제시한다. 이후 정부 관련 부처들이 지원하는 상향식 대책이다. 기본 계획의 비전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다. 목표는 '지방 소멸 위기 극복 및 새로운 활력 제고'다. 정부는 비전과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3대 전략, 16대 추진 과제 및 43개 실천 과제를 마련했다. 인구 감소 지역 관련 첫 번째 범정부 종합 계획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2021년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도입됐다.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연 1조원씩 모두 10조원이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인구감소지역 89곳 포함해 122곳 지자체다. 광역지자체에 기금의 25%, 기초지자체에 75%가 배정된다. 잘만 활용하면 지역 재생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도입 2년이 지났는데도 본래 목적 수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역마다 의구심이 들 정도다. 우선 기금 집행률이 형편없다. 지난해 기금 배분액 가운데 기초
오후 3시 카페 김규래 충주문협·뉘들문학 회원 3시 방향 여인의 솜사탕 같은 머리 위에 잠자리 선글라스가 웃고 있다 6시 방향 여인의 해바라기 원피스가 몽실 볼록한 중년의 인격을 커버한다 9시 방향 여인의 목덜미 팔뚝에 굵은 금사슬 옆구리에는 악어를 꿰찼다 볕 좋은 넓은 창가 솔 솔 시 고음 치받고 붉은 입술 가득 빵을 구겨 넣는다 긴 손톱 끝이 살짝 벗겨진 푸른 핏줄이 지나는 낡은 손등 가끔은 살아온 날을 보상하듯 오후 3시 카페 시계는 크게 웃는다
동지날은 일년 중 가장 밤이 길다. 섣달은 가장 추운달이다. 조선시대 개성 명기 황진이의 '동지섣달 기나긴 밤' 시는 한량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 춘풍(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 오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의 시에 감동한 시인이 백호 임제(白湖 林悌 1549~1587)였다. 문명을 떨쳤던 백호는 살아생전 황진이를 만나 동지섣달 기나긴 밤 화답을 하고 싶었던 것인가. 황진이는 일설에 1506년생이라고 되어 있어 43년이나 연상이다. 어머니뻘 이라 해도 백호는 시에 감동하여 마음속의 연연으로 삼았는지 모른다. 과거에 급제 한 후 백호는 관모를 쓴 멋진 차림으로 개성을 지나는 길에 그녀가 생존한 줄 알고 만나려 찾아갔다. 그러나 황진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황진이의 묘소를 찾은 백호는 그냥 엎드려 시를 짓고 술을 부어 곡하고 말았다. 비록 여류지만 당대 최고 시인의 죽음 앞에 통곡한 것이다. 백호는 기생의 무덤에 엎드려 잔을 부었다는 사실이 조정에 알려지자 그만 파직 당했다. 푸른 풀이 우거진 골짝 내 사랑이 묻혀있네 / 진이여 내 사랑아 앉었느냐 누
글을 쓴 지 딱 5년이 되니 처음이 떠오른다. 우연한 시작이었다. 2018년 연말 어느 날, 보은 교육장님이 전화하셔서 글을 써 보라고 하셨다. '내가 글을 쓴다고· 그것도 신문에 필진으로·' 평소에 일기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외에 글을 써 본 적이 없는 나였다. 겁이 나서 선뜻 수락할 수가 없었다. 내가 글을 쓸 수 없는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나열했지만, 교육장님은 너 아니면 없다고 말씀하셨고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한 달에 한 편, 1년만, 주제도 내용도 마음 가는 대로 쓰면 된다는 말에 용기를 냈다. 일기 쓰듯, 편지 쓰듯 편하게 시작했다. 실상은 한 달에 한 편이 아니라 2편이었고 1년이 쌓이고 쌓여 5년이나 되었다. 지금은 차곡차곡 100여 편의 글을 모았고 내 삶의 마중물을 만난 덕분에 나는 글 부자가 되었다. 글을 쓰면서 내가 글 쓰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깨달은 것이 아니라 글을 읽은 선배, 친구, 후배가 알려주셨다. 재미있다는 말에 힘이 났고 비슷한 경험에 눈물이 났다는 전화에 감사했다. 미사여구 대신에 담백한 표현이라서 좋고 무엇보다도 쉬워서 읽기 편하다고 해주셨다. 주변의 격려가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게
국민의힘이 아무리 훌륭한 비상대책위원장을 인선하더라도 당 지도부, 친윤, 중진들의 희생 결단이 지지부진하면 국민적 신뢰회복이 어려워진다. 국힘의 혁신위원회는 빈손으로 조기해체 되었지만 유일한 혁신안이 된 지도부, 친윤, 중진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가 혁신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미니멈 가이드라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 비대위원장은 혁신의 시작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위기에 빠진 당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혼란을 수습하고 다가오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부여된다. 비상 상태에 처한 정당에서 최고 중요한 자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는 것만으로 국힘이 혁신되고 총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이 아니라 당대표만 비대위원장으로 슬쩍 바꾸는 얼굴 갈이만으로 국힘을 떠난 민심이 돌아오겠는가. 국힘의 비대위원장은 혁신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어서 시작되자마자 멈춰선 혁신을 가속화 하지 못하면 오래 가지 않아 또 다른 비대위원장을 찾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겪으면서 국힘 위기의 본질이 내부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에 혁신위원회를 띄웠으나…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내전 아닌 내전을 겪고 NATO와 미국의 개입으로 겨우 세르비아와의 전쟁을 끝낸 나라인데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독일의 침공을 대비해 벙커를 만 개 이상이나 만들었지만, 국력이 약해 나치가 그냥 패스하고 지나갔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필자는 현재 유럽 배낭 여행중입니다. 단순히 한국인들이 거의 가지 않아서 선택했던 나라가 인생 여행지로 꼽힙 줄도 모른채 낭만을 좇겠다며 유심 카드도 없이 다녔는데요. 미지의 나라였지만 세상 이렇게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물어봤는데 영어를 못하시면 영어 하시는 분을 기어이 찾아와 정보를 알려주려 도와주고 히치하이킹도 너무나도 쉬운 나라였습니다. 남을 도와주는 일이 보편화되어있는 문화가 예전의 한국이 생각나 꽤나 그리웠습니다. 미국 동부엔 볼티모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볼티모어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라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이하 MLB)의 팀이 있습니다. 1998년 9월 20일, 볼티모어에선 3월부터 시작하는 야구 시즌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해당 년도의 결실을 겨루는 포스트시즌은 이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충북일보] 지방대학 위기의 시대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거란 예측이 나온 지도 오래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최근까지 전국에서 21개 대학이 폐교했다. 학령인구 감소세에 폐교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비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전반을 위해 써야 할 대학의 교비회계가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 주로 지방의 사립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청주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일이다. 상당수 사립대 총장이나 이사장 등이 교비회계와 관련해 처벌을 받았다. 최근엔 오경나 충청대 이사장이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 이사장은 법인직원 A(40대)씨 급여 1천800여만 원을 교비 회계에서 5회에 걸쳐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오 이사장은 지난해 9월 같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탓이 크다. 그러나 다른 측면도 있다. 설립자의 학교 사유화가 대표적이다. 총장이나 이사장의 회계 부정, 부실한 학교 운영 등도 큰 이유다. 위기의 원인이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설립자
토정비결 안애정 충주 문향회장 충북시협 사무국장 올해는 말을 조심하란다 혀만 함부로 놀리지 않으면 몸에 꽃이 핀단다 용띠 뱀띠와 섞이지 말고 말띠 토끼띠와 어울려 놀란다 어쩌나 내 서방이 토끼띠인데…
윤석열 정부에서도 '적폐수사'는 진행 중이다. 도처에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주장하는 '선택적 수사'인지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수사'는 작동이 멈춰있다는 여론이다. 지역 공직사회나 토착비리 소문은 무성한데 포도청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하거늘 고작 벌이는 수마저도 하세월이다. 재판 지연은 더욱 그렇다. 국가 공권력의 늑장 대응으로 형사사법체계가 붕괴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경찰을 제외하곤 정부기관 및 단체 출입과 정보활동이 차단 된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문제를 키워 왔다. 그런데 출입이 허용된 경찰마저 '사찰'과 '인권'침해 시비가 두려워 제대로 된 정보활동을 못하는 현실이다. 신나는 건 감시의 사각지대가 된 공직사회로 기강해이가 심각하다. 과거 정보기관 활동의 순기능은 포퓰리즘 사업이나 정책 오류로 인한 혈세낭비를 막고, 민심동향과 범죄정보를 파악해 비리방지와 처벌 등에 기여했다. 다만 일부 선을 넘는 정보활동이 권력남용과 '사찰' 논란으로 역기능을 낳았다. 하지만 일부 역기능을 제외하곤 순기능이 훨씬 많았다는 게 공직사회 중론이다. 그렇다면 일부 문제점을 보완해 유지시켜야했는데 정치인 등…
"엄마! 캄캄해서 무서워요…! 유난히 어둠을 무서워했을 아이는 그렇게 짧디짧은 세상을 뒤로 하고 먼 길을 떠났다. 아이는 이제 겨우 5~6세. 1500년 전에 요절한 신라시대의 왕자로 경주 금령총의 주인이다. 비탄에 젖었을 왕과 왕후를 그려본다. 이 어린것을 어떻게 보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다시 만나리란 믿음으로 눈물을 삼킨다. "아가! 조심해서 잘 가렴, 다시 태어나면 내게 와 주렴." 왕과 왕후는 왕자가 타고 갈 말 인형과 하인 인형, 아이를 지켜줄 말 탄 무사의 인형을 무덤 속에 동행자를 넣는다. 살아있는 이들이 세상 떠난 이들을 위해 묻어준 유물들이 1500년 세월을 거슬러 세상에 나왔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에 나온 총 330여 점의 유물들은 토기와 토우로 함안 고분과 신라시대의 주된 전시품이다. 유물은 죽은 이들이 살아서 사용하던 그릇을 흙으로 만들었거나 생전에 가까이했던 반려동물의 모양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본떠 만든 흙 인형들이다. 또 산, 강이나 바다에서 노닐던 생물도 있다. 물론 신라시대에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늘 전시된 토우와 토기는 퍽 사실적이고 소박하다 싶다. 사실 처음 토우들을 보았을 땐 어린아이가 만든 것처럼…
매년 이 즈음이면 생각나는 학생이 있다. 불안과 학업의 어려움을 주호소 문제로 상담실을 찾아왔고, 자격증 시험을 두 달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아무리 쉬운 시험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시험'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누구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이었기에 그 학생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학생은 불안감뿐만이 아니라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두통과 소화불량, 구토, 어지럼증, 반복되는 위경련 등 몸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데가 없었지만, 막상 병원에 가면 특별한 이상은 없고 신경성인 것 같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다. 공부는 고사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점점 어려워졌고, 결국에는 시험을 치르지도 못한 채 휴학을 하고 본가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렇게 한 가지 이상의 신체적 증상을 고통스럽게 호소하거나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방해받는 경우 '신체화 장애'를 고려해볼 수 있다. 신체화 장애를 갖는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특정 신체 부위의 통증부터 막연한 피로감까지 그 증상은 다양하다. 또한, 심각한 의학적 질병과 상관없는 경우
내게는 장시(長時)를 옮겨 적고 그 옆에 작은 그림도 그려 넣을 만한 크기의 도마가 하나 있어 분명 어느 외진 산허리에 섰던 나무의 무릎이었을 것이다 칼질을 하기 전 무릎을 쓰다듬는 손 아래서 긴 삭풍의 입 다문 소리가 들리고 등 푸른 고등어의 허리를 절단할 때 또한 그런 소리가 들린다 나무의 단편(斷片) 위에 어느 집짐승의 뒤꿈치를, 숨의 안을 밖에 올려놓고 다질 때는 무릎 위에 또 다른 무릎이 앉혀져 뒤척이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도마는, 나무는 무릎을 굽히지 않았을 것이다 썰물이 되어 밀려가는 굳은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다 오만한 난도질에 한 둥치 사상이 쓰러진 줄 알겠지만 그저 무릎 한 편(片)을 내어주었을 뿐 내게는 밑줄이 많은 새 공책 크기 딱 그만한, 고공의 산허리에서 투쟁시를 쓸 딱 그만한 나무의 무릎이 하나 있어 무릎을 세우면 종지뼈 검은 옹이 안에서 동고비 울음이 눈아(嫩芽)처럼 쏟아지고 탯줄 같은 생명의 뿌리가 내릴 것 같은 사람, 세상의 등 돌린 벽과 싸우다 남은 도마 같은 무릎 한 그루가 있어 -시 「나무의 무릎」 전문 한파가 몰아닥쳤다. 비가 오던 끝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한파주의보는 날씨에
[충북일보] 청주 청원경찰서는 전 연인 집에 들어가 고양이를 죽인 뒤 살인을 예고한 혐의(스토킹처벌법· 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의 범행 이유는 전 여자 친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20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소재 전 여자친구 B씨 집에 창문을 통해 들어갔다. 그런 다음 고양이를 세탁기에 돌려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B씨 거주지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예고 글을 자기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여자 친구가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공간에는 여전히 살인·흉기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넘쳐난다. 경찰이 살인 예고글 작성자들을 속속 잡아들이고는 있다. 하지만 처벌까지는 쉽지 않다. 현행법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예고한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협박죄나 살인 예비죄를 적용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익명이라는 가면 속에 숨어 살인 운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살인을 예고하고도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면 무죄로 풀려날 수 있다. 독일은 온라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꾸준한 운동과 취미생활 그리고 식생활 등 생활 전반에 건강한 습관이 필요하다. 지난 여름 아내의 권유로 충주시보건소 당뇨교육센터에서 시행하는 '혈관튼튼 운동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운동 시작 전 혈관 건강에 대한 사전 검사를 진행했는데,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기준치를 넘어 운동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받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40년 이상 교직에 몸담으며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했기에 걱정은 됐지만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 매주 2회 12주, 총 24회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다녔다. 운동을 하면서 새삼 와 닿았던 부분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습관적인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었다. 운동 초기에는 유연성이 부족하여 팔과 다리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당연히 운동 후에도 내 몸이 아닌 듯 근육이 뭉치고, 어깨와 허리에 끊어질 듯 한 통증이 이어졌다. 건강하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한 결과는 기준치 이상의 혈당과 콜레스테롤이었다. 달갑지 않은 결과지를 손에 쥔 순간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 '무조건적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또 구설에 휘말렸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이번엔 부적절한 금전거래 의혹이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을 떠올리게 한다. 안타깝다. ***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김 지사가 즉각 해명에 나서 불법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해명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김 지사는 위법을 논하기 전에 갖춰야 할 게 있다. 공직자의 행동은 최소한의 윤리의식에 기초해야 한다. 일말의 의혹 가능성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다. 공직자가 참외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으면 참외를 훔친 게 된다. 그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규범의식이다. 신발을 고쳐 신었지만 참외를 훔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니 한 번 다퉈보자는 식의 항변은 씁쓸하다. 공직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오비이락도 다르지 않다. 공직이란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다.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짓을 하면 안 된다. 그것만으로 이미 공직자 자격을 의심받는다. 김 지사는 충북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백이다. 그런데 김 지사를 바라보는 도민 시선이 곱지 않다. 당연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구설 때문이다.…
아내의 시계 장종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내는 집안에 세 개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 새벽 다섯 시 반 알람 시간이 딱 맞는 안방에 하나 10 분 빠른 부엌에 하나 20 분 빠른 화장실에 하나 출근에 쫓기는 아침시간에만 아내에게 이 세 개의 시간은 각자 대단히 유효하다 방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화장실로 다시 안방 거울 앞 알람시계 앞에 앉기까지 바쁘게 시간여행을 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난 절대로 아내의 시간을 훔치지 못한다 아내가 출근한 후 난 TV 오른쪽 하단의 내 시간은 안전한지 확인하고 전원을 끈다 시간이 빠른 아내의 시계는 밥그릇 덜그럭대는 싱크대 안에서 하나는 웽웽대는 청소기 속에서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
충주에는 동남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세 개의 산이 충주분지를 감싸고 있다. 계명산(계족산)과 금봉산(남산) 그리고 대림산이다. 계명산과 금봉산은 여러 차례 등산을 하였지만 대림산은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었다. 충주에 살면서 40년이 넘게 등산으로 체력을 다졌는데 가까운 대림산을 못 올라서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다. 주말 오후에 수안보로 온천욕을 하러 가다가 대향산 계곡으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등산로가 있다하여 가보았는데 등산로를 못 찾고 헛걸음을 하고 온 적이 있다. 지난 주말엔 지인의 말을 듣고 충주미덕학원 뒷산으로 올라가면 된다하여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등산복차림으로 혼자서 오르기 시작했다. 낙엽송이 태풍에 쓰러져 잘라놓은 골짜기를 따라 한참을 오르니 옛날 나무꾼이 다녔던 능선길이 나왔는데 가파른 길인데다 칡넝쿨과 잡목이 우거져 오르기가 힘들었다. 가장 직선거리인데 깎아지른 듯 경사가 심하여 숨이 차고 힘이 들었다. 정상은 까마득하고 절벽에 가까운 산 아래서 올려다보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완만한 등산로를 두고 험한 길을 들어선 내 자신을 원망하며 올라갔다. 참나무 낙엽이 쌓여 뒤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스틱도 차에 두고 온지라 부러진…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은 기말고사가 끝났다. 이제 대학생들은 긴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나는 방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세 가지 과제를 내곤 한다. 대학생들에게 월동 날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는 집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의 회원 등록하기. 두 번째는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 만들기. 세 번째는 가장 싫어하는 것 해보기. 도서관의 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도서관이야말로 유명 관광지보다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짬을 내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세상에 없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도서관은 이제껏 가보지 못한 세계로 나를 안내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새로운 나를 만난다. 나는 주로 문학작품이 꽂혀 있는 서가에 머물 테지만, 가끔은 과학 서적의 제목을 훑어보기도 한다. 책을 꺼내지 않아도 책등에 인쇄된 제목만으로도 신기한 세계를 경험한다. 이런 기분을 학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빌려서 나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운지도 알았으면 좋겠다. 산책은 그 유용함이 일찍이 검증된 인간 활동이다. 굳이 수려한 숲길이 아니어도 좋다. 보도블록 깔린 도심에서의 산책도 훌륭하다. 늘 다니던 길도 느리게 걷다
저출산문제가 남북한 공히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저출산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존립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당연히 심각한 현안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8월에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를 보면 생산가능인구가 남한은 2018년, 북한도 2022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북한의 경우 아직 저소득국의 위치에 있음에도 저출산문제가 등장한 것이 약간은 이례적이다. 경제발전과 인구 문제를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이 출산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 전 어머니의 날을 맞아 대회의 보고를 듣던 중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행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 지난 4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3명의 여성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했는데, 9명씩 자식을 낳은 여성들이었다. 노력영웅 3명의 여성들은 각각 9명을 군에 입대시키거나 입대를 위해 준비 중이었다. 우리와는 좀 색다른 모습이지만 북한이 출산을 권장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다자녀를 권장한 것은 대체로 1990년대 초부터다. 6·25전쟁 후 출산을 권장하다가 1970년대 들어
[충북일보]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도는 어불성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역 신설 불가'란 정부의 입장 변화도 없는 만큼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세종시는 KTX역 신설을 위한 자체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이 1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성 분석 결과는 2020년 용역 결과보다 0.2 높았다. 2017년 국가철도공단이 수행한 용역보다는 0.47 오른 수치다. 역사의 위치는 오송역과 공주역의 중간 지점을 최적지로 꼽았다. 충북시민사회단체는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고질병이 도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세종시는 최근 세종역 설치사업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1.06으로 나왔다. 용역은 아주대 산학협력단과 동명기술공단이 진행했다. 세종시는 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 등 여건 변화에 따른 미래 통행량 증가가 B/C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철도시설공단의 연구용역에서는 B/C가 0.59로 나왔다. 철도건설법상 새 역을 건설하려면 B/C가 1 이상 나와야 한다. 충북도는 "세종시가 자체 추진한 용역 결과는 향후 국토교
전문직에서 은퇴한 후 몇 년간 지금의 학교에 야간 경비원을 하고 있다. 해마다 같지는 않지만 올해는 처음 집에서 추석 상을 자식들과 함께했다. 멀리 있는 자식들은 시간에 쫓겨 명절 때 못 올 때도 있고 때로는, 교통체증으로 미리 다녀가거나, 명절 뒤 휴일에 찾기도 하였다. 나 역시 명절뿐만 아니라, 국가공휴일, 임시공휴일에는 연중 경비원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 날들이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군 교육지원청에서 시행해오던 학교 야간 경비원 업무가 사회의 전문경비 업체로 바뀌었다. 야간 노인경비원의 건강을 위하여 2인 격일제 근무로 바뀌어 한층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다.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기업의 인력등용에 있어서 젊은 나이의 인재를 우선함은 당연한 경영의 원칙이다. 종전의 1인 근무 야간노인경비원의 관리 규정에서 2인의 격일제로 개선되어 노인 일자리가 하나 더 늘었다. 무슨 다른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오직 감사를 드릴 뿐이다. 혹자(惑者:어떤사람)는 과잉의 표현이라고 빈정댈지 모른다. 낮 근무도 아닌 야간 노인경비원이 무슨 큰 대수라고 호들갑을 떤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닌 고령의 노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삶
남미의 콜롬비아는 지난 11월 1일 국민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유량이 많고, 초가공을 거친 식품에 10% 세율을 부과하는 '정크푸드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한국과 같은 수준인 12g으로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칠레와 멕시코 등에서도 초가공식품 포장지에 흑색 경고라벨을 붙여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은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식품 분류 체계(NOVA)에 따른 용어로서 인공 착향료, 유화제, 착색제, 방부제, 대체 감미료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지칭한다. NOVA는 식품을 비 가공식품(과일, 채소, 견과류, 달걀, 생선 등), 가공된 요리 재료 식품(기름, 버터, 식초, 설탕, 소금 등), 가공식품(훈제 고기, 치즈, 빵, 맥주, 와인 등), 초가공식품(가공식품에 첨가물을 넣은 식품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유럽심장학회에서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고혈압·심장병·심장마비·뇌졸중 등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공동기획으로 펴낸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열 여섯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발달장애'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여 있지만 장애 정도나 보이는 양상이 제각기 다른 장애 자녀의 양육을 담당하는 어머니들의 다양한 고민을 담고 있다. 자녀가 장애 판정을 받는 순간, 부정과 자위의 삶을 살아왔던 엄마에서 장애아 엄마라는 삶의 결이 바뀌면서 처음 접하는 생각은 '죽음'이었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받게 될 편견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 본인 생의 뒤안길에 홀로 남게 될 장애 자녀에 대한 불안감, 이 모든 삶의 무게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라는 자문의 끝에는 '죽음'이라는 답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의 장애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시간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장애아 엄마들은 아이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처절하게 발버둥치면 살아내고 있었다. 아이의 장애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장애가 있는 이 아이를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따위는 한국사회의 엄마에게는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달장애의 한 유형인…
◇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청주 상당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앞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 주셔서 일할 기회를 주신 만큼 정말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4·10 총선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강일(56)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정치에 대한 꿈을 어려서부터 가졌다는 그는 22대 국회에서 이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당선인은 "저를 선택해준 뜻은 청주와 상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달라는 지역의 염원이자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민생 위기를 극복하라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가 시급하다"며 "지금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는 생산과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와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양극화를 줄이고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는 정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국민의 노동 가치가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도 목표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노동의 질과 내용에 비해 너무 많은 신분과 대가의 차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