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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세명대 교양대학 교수

푸른 용의 해라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새로운 달력을 꺼내 들 때가 되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는 것은 왠지 모를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한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느끼면서도 작년에 남겨둔 아쉬움과 후회들이 반복될 것 같은 막막함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해 우리 대부분은 새해에 가장 먼저 '목표'를 세운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또 다른 사람은 큰 목표 몇 가지만을 정하기도 한다. 각자가 세우는 목표의 내용과 범위는 다르지만 보통 한 해에 이루고자 하는 일종의 '결과'를 설정한다.

조직과 개인의 변화와 성장, 혁신에 대해 많은 영감을 제시하고 있는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의 골든서클(Golden Circle) 이론이 떠오른다. 그에 따르면 골든서클은 크게 What, How, Why라는 세 요소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What)을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어떻게(How) 더 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굉장히 적은 소수만이 그것을 왜(Why)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며, 바로 이들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게 된다. 이른바 보통의 사람들은 무엇(What)을 할지부터 고민하지만, 리더들은 바로 왜(Why) 그것을 할 것인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새해 목표도 비슷하다. 몸무게를 5㎏ 감량하겠다거나 토익 점수를 몇 점 이상 받겠다거나, 혹은 취업이나 승진과 같은 결과적 목표를 세우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일부는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도 알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이나 식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취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등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왜 그러한 목표를 세우고자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잊고 있을 때가 많다.

교육은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추구한다. 따라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가는 학습자를 기르는 데 있다. 즉, 배움의 목적이 무엇이고 이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은지를 아는 사람으로 키워내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던질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내신 등급을 높이고, 수능 성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들은 오히려 대학을 가고 나서, 취업하고 나서 등 점차 뒤로 미루어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결국 '왜'라는 자신만의 질문과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만이 더 오래, 더 끈기 있게 앞으로 나아갈 동기(motive)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2024년 새해 목표보다는 '새해 목적'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그것이 나에게 왜 중요하고, 그것을 왜 하고자 하는지.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보면 어떨까. 그 질문을 통해 우리는 올 한 해 내가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익히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그것을 하고자 하는 이유와 목적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방법과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목적이 이끄는 한 해를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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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IVA 콘서트' 김소현·홍지민·소냐 인터뷰

[충북일보] 이들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서로 친하다. 서로 무대에서 만난 지 오래됐는데 이번 콘서트 덕분에 만나니 반갑다"며 "셋이 모이면 생기는 에너지가 큰데 이를 온전히 관객들께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홍지민은 "사실 리허설 등 무대 뒤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셋이 만나면 서로 칭찬하기 바쁘다"며 "긍정적인 분위기, 행복한 에너지는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이가 좋다 보니 무대에서도 합을 더 잘 맞출 수 있다"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소현은 최근 일본 공연, 새 뮤지컬 합류 등으로 바쁜 일정에 공연 준비까지 소화해내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맡은 배역이 위대한 인물이고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연기를 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공연 준비부터 실제 무대까지 모든 일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일 자체를 즐기니 힘든 것도 잊고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공연을 보러오시는 모든 관객께도 지금의 행복을 가득 담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