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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한국교통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한 달이 벌써 날아가 버렸네.

무엇을 하며 한 달을 보냈는지 살펴보니 그래도 나름대로 필요한 일을 하며 보냈다. 그래도 뭔가 아쉽고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이 영 맘이 깨운하지 못하다. 그래도 가끔은 새 달을 생각하게 되니 감사하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새로운 일을 정리도 하고. 송구영신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첫 한주가 지나가더니 둘째 주간과 셋째 주간은 빨리 지나갔다. 새로운 환경과 시간에 적응되니 시간의 속도가 빨라졌다. 마지막 주는 더욱 빨리 지나갔다. 미국으로의 출장 준비와 한 달을 지내야 할 짐 정리 등으로 부산하게 지나갔다. 며칠 전에 공동 연구를 위해 미국에 와 있다. 이곳은 한국보다 조금 더 춥다. 위도 상으로 약간 높은 42도 선상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덜 추워진 것이란다. 하늘은 맑고 햇볕은 강렬하여 따스하다. 눈 폭풍 경보가 가끔 긴장시키지만 그런대로 흥미 있고 좋은 도시이다.

돌아가면 봄이 활짝 반겨주겠지 하는 들뜬 소망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금은 시카고에 와 있다. 잠시 들러 지인들도 만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중이다. 대도시의 웅장함과 깨끗하게 재 단장한 도시 중심부의 다운타운은 미국에서도 도심재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히며 도시의 상권을 리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들이 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해 골치를 앓고 있는데 좋은 본보기가 될 법도 하다. 디트로이트의 공공 재개발사업은 천천히 지속적으로 공공기관을 도심공동화 현장에 위치시켜 도심의 분위기와 상권을 회복시키려는 구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플랜의 책임자가 한국출신의 김 교수다. 그분과의 교류를 통해 미국도시들의 재생사업과 유럽등지에서의 도시 재개발문제 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비즈니스 중심의 흐름과는 다르게 인간중심으로 장기간에 걸친 휴먼공동체를 위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매력을 함께 느껴보며 삶을 이야기하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곳에 있으며 좋은 것과 아쉬운 것이 교차한다. 미국에 사는 분들의 이민과정을 들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들으면 하나의 역사이다. 고생을 하며 오늘을 일구어 온 삶을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많은 생각과 함께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가끔 다녀가는 출장을 통해 미국 등 외국에 대한 동경이 커져만 간다. 그래서 힘들어도 방학이 되면 외국으로 나가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게 된다. 학생들에게도 외국 문물을 익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배낭(여행), 워킹할러데이, 어학연수, 유학 등이라도 다녀오라고 권한다.

아쉬운 것은 설 명절과 함께 삼보 초등학교 졸업식을 못 보는 것이다. 2월하면 생각나는 것이 그래도 졸업식이다. 초등학교의 졸업식은 모두에게 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졸업한 학교는 시골이지만 도시 풍을 느낄 수 있는 증평읍 소재지의 작지만 알찬 학교이다. 유명하지는 못해도 아담하고 한적한 동산에 위치한 아름다운 학교다. 가끔 지나가다가 둘러보며 옛 기억을 더듬는 기쁨을 누리곤 한다. 그 때보다 지금은 더욱 멋진 학교가 되었다. 그동안 여러 선생님들이 다녀가시면서 어린이들에게 사랑으로 가르치고 베풀어 주셨다. 2년 전 교장선생님의 부임으로 학교가 빛나고 아름답게 정돈된 분위기와 열심 있고 실력 있는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힘입어 어린이들의 표정이 살아나고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학교를 위해 선생님을 위해 어린이를 위해 동분서주 뛰면서 여기저기 다니시며 학교를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을 보며 감사하며 송구한 마음이다. 삼보초등학교의 졸업생과 학부모님, 어린이들은 이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물론 함께 한 분들 모두가 한결같은 말로 그를 말한다. 그대 앞에만 서면 왜 그리 작아만 지는지. 남이 귀찮아하는 일들, 힘들어하는 일, 책임지기 싫어하는 일 이런 것을 내게 달라고 하며 솔선하며 수고하시는 선생님을 보며 한없이 부족한 나의 단면을 본다.

졸업식이 기대된다, 한 번 방문해 보시라.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받고 감동하게 될 것이다. 올 해에는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작년의 분위기를 본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 증평에 사신다면 한 번 삼보초등학교를 방문해보시라. 취학 자녀가 있다면 삼보초로 보내시라. 절대 후회 없을 것이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랑이 느껴지고 전달될 것이다.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자라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존감과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귀중한 존재라고 느끼며 자라기를 부모들은 소망한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도전하며 시도하며 미지의 세계를 준비하기를 기대한다. 바로 그런 자신감을 우리는 가정과 학교에서 배워야 하고 학교에서는 적절한 훈련과 학습을 통해 배워나간다.

우리는 어릴 적 철부지 시절의 선생님의 사랑을 지금도 동창회에서는 말 못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 물론 슬픈 기억도 함께. 엄마와 아빠도 같다. 자녀를 사랑으로 키우지만 어찌 마음대로 되는가. 최소한 초등학교는 내가 강력 추천한다. 이곳으로 보내시라. 좋은 기억으로 아이들의 미래가 준비될 꿈의 학교. 꿈꾸는 동산이 바로 이런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학교이다. 나에게도 자랑할 만한 학교가 있음에 자부심과 함께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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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