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들 한국은 '자연스러움에 질문을 던지는 곳'이다

2025.03.03 15:27:58

박연수

백두대간연구소 이사장

'3·1절에 청년들이 다시 만들 한국을 위해 깃발을 들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다시 만들 한국> 준비세미나가 지난 3월 1일 노무현 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은 탄핵 이후 만들어질 대한민국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표출했다. 발표자는 환경운동연합 권우현 활동가, 포럼평화공간 윤세라 운영위원, 꿈이룸학교 양광조 전)교육국장, 금속노조 김규백 선전홍보실장, 김강리 개러지언더컨스트럭션 대표, 2분뉴스 강지호 유튜버, 한국과학창의재단 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가 참여하였다. 그중 계엄 및 내란사태를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의 내용을 정리한다.

'12월 3일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학교에서 있기만 해도 모자란 시간에 연구자들은 왜 광장으로 뛰쳐나왔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계엄이 발표되고 나서 연구자들은 "우리가 지금 학교에 있는 게 맞나? 연구실에 앉아서 밖의 소란스러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공부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하는 의문을 품는다. 우리나라에서 연구자로서 '나라가 망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절박감에 '연구하다 뛰쳐나온 대학원생 모임'이라는 깃발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다. 연구자들은 세상에 보탬이 되고,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되길 갈망하며 시간을 쪼갠다. 하지만 정의와 동떨어진 사회현실을 바라보며 -어째서 우리가 규정하고 있는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선'과 '정의'와 '연구'는 왜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계엄은 왜 발생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12·3 이전 우리 사회에는 '코로나 백신이 사람을 죽인다.', '부정선거' 등 수많은 음모론이 있었다. 이를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과학이라 믿고 있다. 따라서 '과학이기 때문에 옳은 거야'라는 말은 '대중을 억제하기 위한 통제 수단은 아닐까·' 고민한다. 박 커뮤니케이터는 '과학이란 오히려 의심의 학문'이라 이야기한다. 즉, 그가 말하는 과학이란 주어진 정보에 순응하기보다 합리적 성찰을 통해 '이건 틀렸다' 말할 수 있는 학문이며, 나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학문이다. 각종 음모론에 대해 과학적인가? 합리적인가? 충분한 근거와 논리가 있는가?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과학과 과학이 만들어갈 사회는 '인종, 성, 젠더의 생물학적 본질주의에 저항하는 것', '차별하는 인공지능에 저항하는 것', '인간중심주의에 저항하는 것', 그리고 통틀어서 "그것이 과학"이라는 어떤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라 말한다. 박 커뮤니케이터는 우리가 다시 만들 대한민국은 '자연스러움에 질문을 던지는 곳'이라며, '앞선 당신에게 빚진 봄과 뒤따르는 이에게 우리가 남겨줄 봄을 위하여' 연대와 저항을 통한 과학을 이야기했다. 박윤지 커뮤니케이터는 보은 출신으로 서울대 과학학과 대학원 재학 중이다.

과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 사회를 성찰해 가는 과정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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