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이 보은다워야 사람이 머무른다

2023.12.25 15:13:41

박연수

백두대간연구소 이사장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생·고령화와 인구·자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소멸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2021년 국내 총인구는 감소국면에 접어들었으며, 2023년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수는 1만8천707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4.6% 감소했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수도권 인구집중은 지역소멸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2년 우리국토의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 인구비중이 50.5%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보은군의 2023년 11월까지 인구현황을 살펴보면 출생 66명 사망 473명으로 나타났다. 1965년 11만3천825명으로 최 정점에 달했던 보은군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11월 현재 3만1천63명이다. 출생률의 감소는 학령기 인구감소로 나타나 1970년 2만7천511명이던 학생은 2020년 2천439명으로 약 91% 감소하였다. 2022년 초등학교 입학생은 993명이다.

이러한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은군은 인구증가시책을 군정 목표로 삼고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주인구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출산장려금, 전입지원금, 다자녀 혜택, 농기계 지원, 귀농귀촌인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총인구 감소국면에 접어든 현실에서 정주인구 유입정책은 자치단체 간 인구 빼앗기 경쟁만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역으로의 이주는 가족문제, 일자리, 정주환경 등의 장애가 많아 충분한 검토 후에야 실행이 가능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연스런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먼저 지역소멸위기에 들어간 일본은 인구감소시대 지역경제 선순환을 통한 활력 있고 지속가능한 지역 만들기를 목표로 '관계인구'라는 새로운 인구개념을 지방창생전략의 하나로 도입·활용하고 있다. 지역에 정주하지 않으면서 지역과 정기 비정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방문하며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창출하는 것이다.

보은 또한 관계인구를 통해 지역활성화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관계인구란 지역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고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새바람이 필요하다. 지역 특산품 구입자, 고량사랑기금 기부자, 출향인사, 이중지역 거주자, 출퇴근 직장인, 지역에 관심이 있는 교류인구, 지역에 별장이나 땅을 소유한 사람 등 지역과 관계를 가진 사람을 발굴하여 관계응 맺고 지역 활력을 만들어가야 한다. 둘째, 보은군 인구증가시책의 대대적 개편이 요구된다. 연령별로 지역유출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과감한 투자와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또한 귀농·귀촌인구에 대한 지원정책이나 정보공유 등 구체적 방안이 마련해야 한다. 셋째, 지역의 정주환경, 일자리, 의료, 복지 등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영역에서 주민 중심의 정책 변화가 요구 된다. 지역주민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외에도 청정환경 복원, 축산악취문제 해결, 관광인프라 조성 등 보은다움을 찾아 나서야 한다. "보은이 보은다워야 사람이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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