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벽(江碧)을 이용한 수련활동

2016.08.03 14:10:40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충북학생종합수련원은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118번지 미호천 변에 위치해 있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청소년 육성을 위해 1986년 부지를 매입해 87년 야영시설 및 본관을 준공하였고 지금은 위기학생들의 교육 시설인 청명원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 최신식 수련시설 및 26개의 글램핑 공간을 마련해 교육가족을 위해 사용을 하고 있다.

평사리에서 약 1km를 천변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수련시설이 펼쳐져 있다. 이번 탐사에 동행하기 위해 김병우 교육감이 함께했다. 학생수련원 앞 미호천의 오염도를 살펴본 김병우 교육감은 "하천을 자연의 일부로 보지 않고 생활의 한 영역 즉, 뒷처리 영역인 하수처리영역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천군과 농어촌공사 등과 협의해 수질개선 방법을 찾아보겠다. 수련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수련시설에 야외 수영장이 보인다.

1995년 충북산악구조대는(당시대장 연방희) 충북 학생종합 수련원에서 '전국산악구조대 합동훈련'을 개최했다. 그 당시만 해도 학생수련원을 둘러싼 400여m의 모래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훈련에 참가한 대원들은 '앞으로 이런 좋은 곳에서 훈련을 하기는 어렵겠다.'는 말을 했다. 20년이 지난 현재 모래는 일부만 보이고 온통 육상식물들로 뒤덮였다. 그 당시에도 '상류의 축사 때문에 맑은 물이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더럽게 변했다'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는 하천으로 변했다. 레프팅 체험을 한다고 모래를 준설하고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모래는 모래와 하천 사이에 하나의 벽을 만들었다. 이 더러운 물에서 레프팅을 한다는 것도 넌센스다. 전에는 모래와 물이 같이 어우러져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스며들어 간지럽히다 빠지곤 했다.

전국구조대 합동훈련은 물가에 솟은 바위와 강 건너 모래사장에 줄을 연결해 등반하다 추락한 대원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훈련을 했다. 따라서 이곳 미호천은 하천을 헤집어 레프팅장을 계속 준설할 것이 아니라 강모래를 걸으며 자연을 체험하고 자연암벽등반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는 공간으로의 가치가 있다. 바다가 있는 곳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벽을 이용해 암벽을 즐기기도 하는데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하천의 물에서 솟은 바위벽을 이용해 강벽(江碧)등반을 하는 것은 매우 이채로운 수련활동이 될 것이다.

평사리와 반여울까지(길게는 농다리까지) 트레킹코스도 제안한다. 그 곳에서 '자기고장 바로알기'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미호천의 자연과 역사를 체험하고 선조들이 미호천 사랑을 느껴 볼 수 있다. 평사리에 있는 선촌서당을 이용해 전통예절 및 효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계기도 된다. 김 교육감은 환경교육감을 자임하며 호주에서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원주민들의 생태적인 삶'을 우리에게도 접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자연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살려 낼 수 있게 만드는 것 중요하다 역설한다. 충북에는 학생종합수련원 산하 6개의 수련원이 있는데 "청천은 폐쇄를 검토하고 제천은 산악, 옥천은 강, 영동은 휴양등 특화된 테마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체험중심의 환경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제 환경교육감이 운영하는 충북학생들의 생태적 수련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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