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소로천

2015.08.18 14:35:13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지난 12일 옥산면 소로천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평가회가 있었다. '소로천 가꾸기' 사업 마무리 평가 자리다. 소로천 가꾸기 사업은 1년 전 민·관·산·학이 함께 의지를 모아 미호천의 54개 지천 주 가장 오염이 심한 곳 중 하나인 소로천을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하천으로 만들어 보자고 뜻을 함께한 곳이다.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나무심기, 환경정화 활동 주민교육, 어린이 생태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한 곳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소로천은 썩은 물과 쓰레기로 점령당한 하천 이었다. 시커멓게 흐르는 물, 널브러진 쓰레기는 하천이라기보다는 폐기물 이동통로였다. 1년이 흐른 지금 흐르는 물에 물고기가 노닐고 하천은 깨끗해지고 천 주위에는 꽃과 여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네 주민들은 마을의 하천을 주민 스스로 살렸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함께 한 기관단체는 새롭게 변화한 모습을 보며 자축하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통합청주시의 중요하천으로 자리 잡은 미호천의 지천 살리기 일환으로 시작된 '소로천 살리기'에는 소로리 마을주민을 비롯해 사)풀꿈환경재단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 녹색청주협의회, 충북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미호천 유역에서 사업을 하는 13개의 기업체가 함께 하였다. 마을주민들은 모니터링 과 청소 및 주민독려 등 자발적 활동을 실시하였고 민간단체, 기업 및 행정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며 함께 하였다.

소로천의 생태조사를 맡은 전숙자 숲해설가협회 이사의 조사현황에 따르면 토종민들레를 비롯한 초본이 30여종, 관목이 12종, 수생식물이 8종, 수서생물 10종이 서식하며 양서류 4종, 파충류 3종, 조류 6종 등 보편적 하천이 가지고 있는 생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속적 물 환경 개선을 위해 충북개발연구원의 배명순 박사는 "소로리를 하수처리구역에 포함시키고, 상·하류 간 생태 공동체 형성을 위한 '하천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야하며 상류의 가축 분뇨처리 및 이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상호 필요해 의한 제도적 비제도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며, 친환경 축산·농업을 실천하여 경제적 이익이 따를 수 있게 소비자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정책제언을 했다.

소로천 가꾸기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LG화학은 자체 사회적 공헌사업을 소로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마을의 오춘식이장은 상류지역의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며 마을 중간을 관통해 미호천으로 들어가는 배수로에 대한 폐수처리 시설 및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를 위해 마을중간에 쓰레기 분리수거함 설치를 요구했다.

소로천이 청정하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지속적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상류에 위치한 서번지 낚시터의 생태적 관리 및 축산농가의 분뇨처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 그리고 생활폐수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류와 하류의 1·2리 주민들이 뜻을 함께하고 '소로천을 예전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자'는 합의가 필요하다. 소로천 역시 우리의 아들·딸 손자들이 미래에 함께 살아가야 할 공간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미래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보다 좋은 상태'를 위한 우리 세대의 최소한의 약속이자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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