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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17 14:56:20
  • 최종수정2024.01.17 14:56:20

이정균

시사평론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충북에서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물갈이 공천이다. 공천 과정에서 대대적 세대교체를 이뤄 새로운 인물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충북에서의 선거 결과가 전국의 성적과 일치하는 풍향계 역할을 해 온 바 있기 때문에 중원의 땅 충북에서 바람을 일으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여부와 무관하게 집권여당이 국정의 중심을 잡지 못해 나라꼴이 말씀이 아닌 처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그러하다.

*** 물갈이 공천이 최대 승부처

국힘은 사실상 파산 직전에 한동훈 비대위를 구성했고 국민들은 예민하게 지켜보며 평가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동훈 비대위에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좌고우면하며 머뭇거리다가 딱 한 수만 잘못 둬도 "뭐여~"라는 충청도 사투리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생긴다.

충북 8개 선거구 중 절반인 4개 의석씩 국힘과 민주당이 나눠가졌는데 4.10 총선의 승부처는 어느 당이 제대로 된 물갈이를 하는지에 달렸다고 본다. 국회의원 선거는 정책보다 인물에 대한 선호도와 정당 지지도가 당락을 좌우하는 전통적 투표성향이 바뀌지 않는 한 적합한 인물을 내세우는 공천의 중요성은 두 말이 필요 없다. 전혀 참신하지 않은 낡은 얼굴을 내놓고 국힘이 바뀌었으니 도와달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국힘이 정권을 탈환하고도 민주당을 능가하는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능한 수구 기득권 집단 이미지 때문이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숫자의 힘으로 입법독재를 휘두르더라도 국힘 의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헌신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했다. 정치에 초보인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는데도 원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타개책을 제시할 의무를 방기했다. 단지 기득권을 움켜쥔 채 당이야 망하든 말든 나 홀로 살아남으려는 눈치작전에만 충실했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는 존재감 영점인 집권당으로는 국힘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힘이 얼마나 국민과 동떨어져 있는지는 여론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예전의 정치 문법이라면 아무리 여당의 존재감이 지금처럼 땅바닥이더라도 야당 대표가 여러 가지 가볍지 않은 범죄 피고인으로 사법 리스크에 처해 있으면 여당의 지지도가 야당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어야 한다.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돌지 않은 시점이라면 더욱.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나 야당의 지지도가 여당보다 높거나 여당이 근소하게 앞서는 정도에 불과하다.

리얼미터 1월 2주차(1월 15일) 주간동향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42.4%, 국민의힘 지지도 39.6%다. 미디어리서치 1월 10일 발표는 국민의힘 41.2%, 더불어민주당 35.8%다. 이에 비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8~10 조사 결과 '4.10 총선에서 정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0%, '국정운영을 더 잘 하도록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정권심판론이 정권지원론을 크게 앞서는 여론이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0% 박스권 내에 머물러 있다. 조사기관과 시점에 따른 차이가 있다 해도 비슷한 경향이다.

정권심판론으로 기울어져 있는 국민 여론에는 집권여당에게 경각심을 주어 정신 차리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으며 국힘이 이에 대한 답을 내놓길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그 답안지가 바로 공천임은 물론이다. 기득권이라는 집단 마약을 정당 내부 시스템으로 깨트리는 유일한 정치과정이 다름 아닌 물갈이 공천인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 한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변화무쌍한 역동성을 말한다. 불확실성이 높고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정치의 대표적 특징이다. 이런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닌데 요즘 정치권이야말로 최고조의 불확실성을 보인다. 여·야당이 제출하는 공천 답안지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정치판이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모른다.

***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패배

어느 당이나 무난한 공천은 무난하게 패배하는 길이다. 더구나 위기에 몰린 국힘이 무능한 수구 기득권 집단을 버리고 칼끝에서 살아 내고자 한다면 비상한 결심으로 깜짝 놀랄 공천 답안지를 준비해야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충북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구시대의 고인 물들을 확 바꾸는 결기가 필요하다. 충북은 전국 선거의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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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IVA 콘서트' 김소현·홍지민·소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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