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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06 15:05:45
  • 최종수정2023.11.06 15:05:45

류용재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최근 국내 한 투자회사에서 ESG 투자보고서 '여성과 여성기업'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기준 1천25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또한 54.6%를 기록해 OECD 평균(5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여성기업'의 수는 2022년에만 3만3천 개가 증가해 모두 166만 개로 전체기업의 38.3%를 차지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이 크게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통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낙관적 평가만 할 수 없다. 우선 여성의 경제활동 영역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여성의 진출은 여전히 미미하다. 또한 여성 임금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2022년 현재 1만8천113원으로 남성(2만5천866원)의 70%에 불과한 점도 문제이다.

이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늘었지만 여전히 저임금과 고용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흔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한 여성들 역시 승진의 기회에서는 남성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 있다. 규모 1천 명 이상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만 보더라도 2018년 10.1%에서 2022년 12.4%로 고작 2.3%p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4급 이상 국가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2018년 16.2%에서 2022년 23.2%로 7.0%p 증가하는 등 상대적 약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성 근로자들은 이른바 '유리천정'으로 비유되는 보이지 않는 차별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4차 산업시대로 진입하면서 성평등 원칙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세계 선진기업들은 젠더 다양성(성평등)이 곧 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인식하에 조직 구성 시 ESG경영 원칙에 따라 젠더 다양성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성평등은 더 이상 여성에 대한 시혜적 조치가 아니라,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서는 2010년부터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을 정하고 직장, 업계 및 지역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성평등과 여성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지침 및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추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Affirmative Action)제도를 도입해 기업 등 민간조직의 젠더다양성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

성평등은 의무가 아니라 조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도적 투자이자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의 실천이다. 이러한 세계적 조류를 분명히 인식하고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가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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