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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18 17:18:22
  • 최종수정2023.09.18 17:18:22

윤명숙

갈원초등학교장

충북에는 초·중학교 10곳 중 4곳이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이다. 학생 수는 적지만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알찬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가 늘고 있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은 학교 문제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교육환경개선과 그 학교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그 학교가 바로 교육의 중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작은 학교 이야기가 있다.

다인수 학급에서 산만하고 엉뚱한 아이라고 얘기를 듣던 아이가 '산만함은 호기심'으로, '엉뚱함은 기발한 창의력'으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이 지닌 재능의 씨앗을 가꾸어가는 재미도 알게 된다. 위축되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작은 학교로 와서 서로의 다름이 빛깔로서 존중되고, 그 빛깔이 어울려 새로움을 빚어낸다. 전교생이 참여한 예술융합영어뮤지컬로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축제를 이끌어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느끼며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내기, 감따기, 텃밭가꾸기, 동물키우기 등 도시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생태교육활동을 수업에 녹여내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과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개선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에 희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근 학교와 함께하는 이음교육과정, 방과후학교 강사 등 서로의 가용 자산을 활용해 학교 간 상생과 협력적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임대주택 공급과 학부모 일자리 마련으로 학교를 살리는 동시에 저출생·고령화로 소멸 위기를 맞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작은 것은 자유롭고 창조적이며, 편하고 즐겁고 영원하다'라며 에른스트 슈마허는「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통해 작은 것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학교가 작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러 교육 주체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한 명 한 명의 아이도 소중히 여기며 가능성을 발견하는 학교, 자연과 함께 숨 쉬는 학교, 배움의 참맛을 알아가는 학교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곳이 작은 학교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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