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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또 다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김태수 전 충북도 정무보좌관에 대한 보은인사 때문이다. 회전문 인사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 비선 실세라도 있는 걸까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김 전 보좌관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심의·의결했다. 김 전 보좌관은 오는 29일 도장애인체육회장인 김 지사에게 임명장을 받는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이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제천 산불 술자리 논란 등에 대한 책임 때문에 경질됐다. 이번 인사로 두 달여 만에 복귀한 셈이다. 기막힌 재취업이다. 회전문·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 전 보좌관 사무처장 내정 소문은 지난달 중순부터 돌았다. 본보는 지난 달 15일 '면직된 충북도 보좌관 보은인사 소문 무성'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도장애인체육회 차기 사무처장에 김 전 보좌관이 임명될 것이란 내용이다. 인사 결과는 보도 내용과 일치했다. 충북도 관계자의 말은 결국 거짓이 됐다.

곡절 없는 비판이나 논란은 없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했다. 김 지사의 친일파발언, 산불술자리 파문 속에 정무라인 교체론이 거세게 일던 때다. 충북도는 4월 30일자로 김 전 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리고 사표수리 불과 보름 만에 내정설이 제기됐다. 이어 2달 만에 소문이 사실이 됐다. 체육인들은 전문 체육인이 충북장애인체육을 바꿔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달라진 게 없다. 인사권자인 도지사 전유물의 공고함만 더했다. 현 사무처장의 임기마저 무시된 듯한 느낌이다.

이쯤이면 당연히 의문이 든다. 김 지사가 왜 그럴까. 왜 자꾸 비합리적 인사를 할까. 도대체 김 지사의 의지로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의 힘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짓 같다. 의심할 만한 인물이 없는 건 아니다. 내부에선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소문도 났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런가. 왜 아직 그렇지. 왜 아직 김 지사 주변에서 비선 실세 노릇을 하지. 의심은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비선 실세는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의 영향력이다. 으스스하고 소름 돋는다. 힘의 막강함과 음험함에 기가 질린다.

김 지사 취임 후 '도정의 2인자'와 관련해 설왕설래했다. 많은 사람의 입에서 부정론이 나왔다. 직위를 넘어선 과도한 역할을 경계했다. 김 지사가 왜 그렇게 그와 긴밀하게 교감하는지 궁금해 했다. 아직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도청 인사 등 김 지사와 연관된 일엔 그의 그림자가 보인다. 해법도 제시한다. 그의 영향력 발현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이전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단체 인사에선 더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그가 충북 도정을 위해 헌신(·)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김 지사가 취임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거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1년은 되레 비선 실세가 도정을 좌지우지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선은 권력의 음지에서 피어나는 나쁜 곰팡이다. 혁신행정에 암적 존재다. 김 지사는 허심탄회한 소통으로 도민들의 기대와 소망을 지켜줘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사야말로 최고의 정치적 행위다.

*** 숨은 실세 정리가 답이다

위기가 늘 기회와 함께 하진 않는다. 누가 실세인가. 실세라면 먼저 김 지사와 특별한 관계여야 한다. 쉽게 악역을 맡기고 기꺼이 맡을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서로 뭔가 고맙고 미안해하는 느낌을 가져야 하는 관계다. 그게 지금 김 지사 주변의 실세 조건이다. 가신이거나 동지, 피붙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숨은 실세는 위험하다. 역사는 돌고 도는 부메랑이다. 김 지사의 민선8기는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앞으로 4년이나 남았다. 지나간 1년보다 앞으로 남은 4년이 더 중요하다.

위험의 징조가 여럿이다. 앞날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김 지사는 성공을 위해 날선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겸손하고 자기 비판적이어야 한다. 비선 실세가 있다면 지금 제거해야 한다. 건전한 사회는 건전한 비판이 자유로울 때 이뤄진다. 김 지사는 건전한 비판을 받아들여 조화롭게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부족한 뭔가를 채우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게 성패의 갈림길이다. 보이지 않는 손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숨은 실세는 결국 숨은 권력이다. 숨은 권력은 썩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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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