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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 '면세점의 비애'

메르스 직격탄 이후 운영난… 11월 현재까지도 후유증 심각
이대준 본부장 "하루 매출 30만원일 때도 내년에도 걱정이 앞선다"

  • 웹출고시간2015.11.08 19:08:15
  • 최종수정2015.11.09 20:42:45
[충북일보]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청주국제공항 면세점 2곳을 아사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11월 현재까지도 이들 면세점 2곳의 사정은 별로 나아진게 없는 상태다.

8일 청주국제공항에 입점하고 있는 시티면세점과 청주국제 면세점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국제선의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30여명에 이르던 직원들을 휴가 또는 휴직시켜야 했다.

청주국제 면세점은 평상시 30명의 직원이 근무했었지만 메르스 여파로 8명 정도의 직원만 남기고 순환 휴직을 단행했다. 이번 사태로 면세점 측은 기본급을 챙겨줘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기까지 했다.

상황은 시티면세점도 마찬가지. 평소 22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메르스 여파로 15명으로 조정해야 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유급 휴가로 처리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허지숙 시티면세점 청주지점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가슴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았다"며 "어떤 때는 여객기에 2명만 탑승하고 이륙한 적도 있었다. 물건 값도 없고 하루 매출 30만원일 때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대준 청주국제면세점 본부장은 "처음 시작한 면세점 사업이 이렇게 어려움에 처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30명에 이르던 식구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순환 휴직에 노동부 지원까지 받아가면서 식구들을 집을 돌려 보내야 했다"고 했다.

메르스가 훓고 지나간 6월부터 9월까지는 앙상한 뼈만 남았다.

이들 면세점이 올해 제대로 된 영업을 한 시간은 고작 2개월, 5월과 10월이 전부였다.

시티면세점과 청주국제면세점이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영업을 시작한 시기는 올해 1월1일부터 였다. 시티면세점은 지난해 연말 호텔신라가 운영 중이던 88.64㎡에 대충 청소만 하고 들어갔다.
반면 국제면세점은 국제선 검색대를 빠져 나오면서 바로 새로운 200㎡ 면적에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다.

시작은 좋았다. 2월부터 4월까지 중국 관광객이 국제선을 채워갔다. 5월은 절정기였다. 하루 평균 10대가 뜨고 내렸다. 5월에만 300대 이상의 여객기가 승객을 실어왔다. 이때 편당 승객수는 만석(170~180명)이었다.
이 시기 국내선 제주편은 하루 40대가 운항됐다. 국제선이 제주 국내선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성수기를 맞았다.

하지만 메르스는 국제선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그리고 9월까지 지속됐다.

10월에는 5월의 수준을 되찾았다. 그리고 또 비수기로 접어들었다.

허 지점장은 "11월은 5월과 10월의 50% 수준"이라며 "성수기에 300편 이상의 여객기가 운항하면서 편당 보통 170~180명이 탑승한다. 하지만 11월은 편수도 50%로 줄고 편당 탑승객도 70~100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티면세점의 주력품목은 술과 담배다. 화장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을 취급하는 시티면세점은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허 지점장은 "12월 방학기간에는 전세기가 증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비수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내년 성수기를 위한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전했다.
국제면세점의 주력품목은 화장품과 향수다. 술과 담배를 제외한 모든 품목을 취급하는 국제면세점도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올해는 모든 직원들과 회사가 메르스로 고통 받았다"며 "6월부터 300편 이상 운항되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 상황은 9월까지 이어졌다. 10월 조금 호전됐지만 내년에도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용객 200만명 돌파로 흑자 전환을 꿈꾸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의 이면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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