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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파국… 감투에 목매는 충북도의회

예결위원장 자리 놓고 여야 격돌…'네 탓' 공방전
자리다툼에 비롯된 파행 되풀이

  • 웹출고시간2015.07.07 21:41:08
  • 최종수정2015.07.07 21:41:08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임기 1년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파행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원 구성 당시 불거졌던 여야 대립이 또 다시 재연된 것이다.

◇여야 1년 만에 또 파국

10대 충북도의회는 지난해 원 구성 문제로 상당시간 홍역을 치렀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독식했기 때문이다. 여야 협상은 번번이 무산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 활동 등 기본적인 의정활동을 제외한 연찬회, 의장 주관 행사 등에 참석을 거부했다.

파행의 원인은 '감투'였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으로 요구한 반면 새누리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시 새누리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1석을 추가로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은 거부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을 배제한 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6석을 싹쓸이했다.

새정치연합은 경고했던 대로 상임위 활동을 제외한 일체의 대면을 한동안 거절했다. 가까스로 교섭단체 조례안 제정에 합의하고, 의정비 인상 등에 한 뜻이 되면서 도의회는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과거일은 묻어두기로 합의를 보기도 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임기 1년의 예결위원장을 새정치연합이 또 다시 요구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예결위원장이 뭐길래…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위원장 임기는 1년이다. 지난해 새누리당의 제안을 새정치연합이 거부하면서 엄재창(단양) 의원이 지난 1년 동안 맡았다.

예결위는 집행부 예산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 각 상임위를 통해 사업별 예산이 넘어오면 반드시 예결위의 최종 검토를 거쳐야 한다. 통상 예결위 심의 결과가 본회의장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집행부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예결위가 예산 확보의 최종 관문인 셈이다.

예결위원장의 막강한 권한이 이번 파행의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후반기 원 구성을 염두에 둔 주도권 싸움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있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후반기에 최대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재선의원이 다수 포진한 당내 상황을 감안하면 추후 내부 경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예결위원장을 차지했어야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마냥 새정치연합에 끌려 다닐 수만은 없는 입장이었다. 지난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도 새정치연합은 줄곧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을 고집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협상 카드에 변화를 주며 대화를 시도했다.

결국 여야 모두 예결위원장을 활용, 주도권 쟁탈전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네 탓" 공방 되풀이

여야의 감투싸움에서 비롯된 도의회 파행에 도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10대 도의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소통과 화합의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 게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파행을 자초하고 있어서다.

파행의 책임은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새누리당은 등원을 거부한 새정치연합의 태도에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규정했다.

임순묵(충주3)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상대로 "원내로 돌아오라"고 요구하면서도 논란의 책임은 역시 상대에 돌리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원 구성 협상이 새정치연합의 적극반대로 무산됐는데 이번에 반쪽자리(예결위원장)에 그토록 목을 매는 저의가 어디에 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1년 전과 같이 새누리당과 상종을 않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별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의원들은 모두 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병윤(음성1)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소속인 이언구 의장을 겨냥,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독설을 퍼붓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 구성의 주도권은 새누리당에게 있을 뿐"이라고 일축하며 "연 초부터 약속한 사안을 온전히 이행해달라고 요구한 것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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