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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0 17:36: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똘레도 전경

똘레도는 스페인의 유명한 도시다. 이곳은 1987년 12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1561년 마드리드로 수도가 옮겨질 때까지 천년 동안 스페인의 중심지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전한다.

똘레도 마을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꽤 인상적이다. 자연의 길 대신 언덕을 오르내리는 에스칼레이터가 지그제그로 놓여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 얽혀 제법 잘 어울렸고, 중세부터 있었던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자기 할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 똘레도의 역사의 향기

걷기만 하였을 뿐인데 똘레도의 장구한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독특한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온몸에 감동의 땀이 흐르고, 눈은 묘한 신비감에 사로잡혀 새로운 길을 내며 걸었다. 한 때 이곳은 기독교인과 무슬림 그리고 유대교인들이 한데 모여사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기독교민들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하회마을을 쏙 빼닮은 똘레도

똘레도는 타오강에 둘러쌓인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의 하회마을과 많이 닮았다. 마을 전체가 물줄기로 둘러쌓인 점이라든가 아직도 그 당시 모습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했다. 둘의 가치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추구하는 꿈이 같다는 점에서 그들은 이미 친구인 것이다.

여행을 하는 이유는 세계의 모습들을 비교해보고, 서로 다른 지역 같은 감동의 교집합을 구하기 위해서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보고 듣고 느끼고 부대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합집합을 구하기 위해서다. 교집합 속에서의 우리들은 더욱 결속력을 다지게 될 것이고, 합집합 속에서 우리들은 한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산토토메 교회에 남겨진 세계 걸작

스페인 톨레도에 위치한 산토토메 교회는 화가 엘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란 그림으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이 오로지 이 그림 한 장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 그림은 상하 2단으로 나뉘어 있으며 상단부는 천상계를 하단부는 지상계를 상징하고 있다. 중앙에는 천사가 팔을 감싸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는 오르가스 백작의 혼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미술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여행 할 때에는 그 나라 미술관부터 예습을 하고 작품 감상도 틈틈이 해두어야겠다는 새로운 도전이 꿈틀거렸다. 여행에서 오는 결핍을 만해하는데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속에 새겨 넣었다.

미술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에 감사한다. 그림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희미해질 때쯤 우리들은 교회 내부를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배낭여행을 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꿈이기는 하지만 배낭여행에서 얻지 못하는 이런 그림에 대한 설명이나 명소에 대한 이야기를 소중하게 받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패키지 여행의 잘난 점도 무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톨레도의 특산품인 올리브 파는 샵으로 인솔자의 손에 이끌려 발길을 재촉했다. 좋은 올리브유는 풀향기가 나고, 목에 넘어 갈 때 매운맛이 난다고 이곳 한국 주인이 가르쳐 주었다. 또 한 가지 녹색을 띠어야 제대로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로 내놓은 바게트 빵에 올리브유를 찍어 먹기도 하고, 냄새도 맡아 보면서 올리브유 심층탐구에 열을 올렸다.

관광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특산품을 사는 시간이 많아 불만의 샘이 솟아오를 때가 있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하기도 한다.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타국에 와서 낭비하는 것 자체도 못마땅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 같아 마음이 가지 않았다.

# 말라가 호텔에서의 뻔뻔한 강심장

말라가 해변에 있는 호텔앞 전경

말라가는 해변에 있는 도시로 여행한 곳 중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 보물 같은 장소다. 객실에서도 발코니 가득 파도 소리가 물밀듯이 밀려오고,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이기를 거부하는 부정형 파도들은 서로 다른 몸짓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이라도 하듯 내 앞에서 재롱을 부렸다.

다만 유리를 통해서만 말라가의 해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쉬웠다. 시원한 바람의 노래와 심술궂은 파도의 몸부림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야외에 차려진 식탁들이 은근히 부러웠다. 가이드 말로는 정해진 자리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예약이 실내 밖에 안 되어서 인지 아니면 실외가 더 비싸서 인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일단 정해진 일정이라면 기분좋게 따라주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 말라가 해변을 적시는 무명가수의 멜로디

말라가 해변은 밤이 되자 노천카페에서 라이브 가수의 노래가 지나가는 관광객을 불러 세운다. 귀에 익숙한 팝송과 전혀 알 수 없는 노래가 해변가 노을을 타고 계속 흘러 나왔다. 노천카페 밖에서 용기 없이 한참 서성거리다가 내 마음속에 왕성하게 살고 있는 도전이라는 친구가 나를 이끌고 갑자기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국적을 알 수 없는 가수의 노래는 말라가 해변 전체를 감동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선홍빛 노을이 깊어지면서 노래도 점점 밤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해변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잡는 현지인들을 만났다. 파도 소리를 반주삼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기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 알함브라 궁전에 두고 온 내 휴식 같은 자리

알함브라궁전의 주요 궁 가운데 하나

스페인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가장 귀중한 자산인'알함브라 궁전'은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에 이슬람 사원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곳은 14세기 초에 정비된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으로 물을 많이 이용한 정원의 빼어난 외모가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뜨거운 날씨 탓에 내 마음은 온통 정원의 분수대 앞에 가 있었다.

눈 덮힌 시에라네바다 산맥 기슭에 위치한 그라나다는 약 800여 년간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 교도들의 최후의 성터로 도시 곳곳에 이슬람 문화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스페인의 기독교 세력에게 쫓겨 세워진 궁전인 만큼 지금도 전 세계 이슬람 문화권에게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동시에 자랑하고 있다.

아라비아어로 알함브라는 '붉은성'이라는 뜻으로 이는 성곽에 사용된 석벽이 다량의 붉은 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네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왕궁, 카를로스 5세 궁전, 성채, 헤네랄리페 궁전 등이 그것이다.

아라비아어로'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아랍왕들이 더위를 피해 이곳에 와서 휴식을 즐겼으며, 정원의 꽃과 분수 그리고 화단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우리들의 눈을 편안한 고요의 세계로 안내해 주었다. 특히 정원 안에는 아세키아 뜰이 돋보이는데,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꽃들이 번갈아 얼굴에 미소를 띄운다고 한다.

# 콘수에그라에 펼쳐진 돈키호테의 꿈

일열로 줄지어 있는 콘수에그라의 풍차들

스페인 꼰수에그라는 올리브 나무와 백포도주 생산이 많은 곳이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큰 풍차가 9개나 된다는 것과 돈키호테가 이곳을 지나다가 그 풍차가 거인인줄 알고 대항해서 싸웠다는 이야기까지 있는 곳이다. 콘수에그라는 스페인 곳곳에 돈키호테가 적지않은 비율로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곳은 다른곳과는 달리 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도 없었다. 언덕 위에 살고있는 풍차들의 커다란 몸이 햇볕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었다. 주변은 황량하다 못해 진공 상태인양 틈 하나 없이 햇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 알카사르 대성당의 개성 넘치는 끼

세비아 대성당 앞이다. 오늘 일정이 우리들을 이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세비아 대성당을 보는 계획이 맞은편에 있는 알카사르 대성당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세비아 대성당을 눈앞에서 잃어버렸다. 그래서 세비아 대성당 겉모습만 사진기에 담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세비아 대성당이 계속 아른거렸지만, 이내 아쉬운 마음을 접고 오늘 볼 알카사르에게 사랑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지나간 과거로의 생각에 잠기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시간을 즐기기 위해 우리의 서운함을 기쁜 마음으로 바꾸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것을 눈치라도 챘는지 우리 앞에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는 마차와 마부가 무더위 속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놓칠새라 얼른 카메라에 증거를 남기고 다소 이문을 본 듯 뿌듯해 하면서 알카사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이슬람 통치자가 거주하던 궁전이자 요새였으며, 통치자의 성인 알카사르와 예배당인 메스키타를 도시 건설의 중추로 삼아왔다고 가이드님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세비아 대성당을 가지못한 아쉬움만큼이나 이곳에서의 톡톡 튀는 개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럽에 와서 성당을 하도 많이 보아서인지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이 없으면 사람들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기 일수다. 그도 그럴것이 이슬람 양식의 성당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맛보는 또 다른 얼굴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성당과는 차별화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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