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염원 키우고 지킨 SNS

탄핵가결 일등공신
시민들 사진·동영상 실시간 공유
저울질하던 野·비박계 동참 압박

2016.12.11 20:38:32

[충북일보]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촛불로 상징되는 민심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탄핵 참여여부를 저울질하던 야권 뿐 아니라 비박계 의원들의 동참을 압박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충북도청 인근에서 열린 '3차 범도민 시국대회'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일반 시민 등 2천여 명이 촛불을 밝혔다.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였지만 시민들은 이전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톡·트위터·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결속력을 다지면서 촛불집회의 동력을 이어갔다.

이날 시민들은 집회 현장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1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30년 전인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광장에 모인 민심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직선제를 쟁취했다.

올해는 전 국민이 최순실 국정농단 처벌과 박 대통령 퇴진을 원하는 민심을 SNS를 통해 공유했고, 이는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켰다.

탄핵에 반대하거나 머뭇거리는 의원들에게 성난 민심은 문자 폭탄 등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촛불처럼 SNS는 여전히 수많은 게시물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장을 지진다"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으로 각종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대표가 과거 단식 농성을 벌이던 때의 사진에 '오른 손부터 지지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화로에 손을 얹는 모습을 연출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탄핵안이 통과된 당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 1명, 가결 234표, 부결 56표, 무효 7표 등이 나온 것을 유머로 승화시킨 사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의 기운이 담긴 투표'라는 제목으로, 앞서 박 대통령이 어린이 날 행사에서 "우주의 기운이 돕는다"라고 한 발언을 패러디한 사진이다.

반면, SNS를 통해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던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은 탄핵안 가결 이후 대체로 잠잠한 모습이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의원 300명 중 234명이라는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되기 직전까지 부결 입장을 고수했던 새누리당 친박계는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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