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이젠 보는 것을 넘어 느낀다

2015.12.03 17:57:32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가상현실(VR) 기기 개발이 장난이 아니다. 더불어 기기 가격도 저렴해진다. 일예로 삼성 전자는 최근 10만원대의 가상현실 기기 '기어VR'을 출시하였다. 이 가격대라면 X-마스 선물용으로 아이들 사줄만 한다. 기기만 저렴해 진 게 아니라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엄청 확대되고 있다. 에버랜드에 가지 않고도 롤러코스터를 실제처럼 공포감을 느끼며 탈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롤러코스터에 실제 탄 것과 같이 흔들리는 진동이 없다보니 실제보단 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존에 보는 것에만 치중하던 가상현실 체험이 이제는 느끼게 하는 즉, 촉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예로 임팩토라는 가상현실 권투 게임은 전기 자극에 의한 진동 촉감 피드백을 피부로 느끼게 하여 게임에서 상대방의 펀치를 맞으면 그 충격을 느끼게 하였다. 물론 실제 맞은 것은 아닌 관계로 충격은 느끼지만 아프지는 않다.

이것으로 축구 게임도 할 수 있다. 임팩토를 다리에 장착하면 공이 발에 닿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멕시코 비복시라는 회사는 최근 머리에 쓰는 헤드셋 VR기기와 함께 착용하는 '스마트 장갑'을 개발하였다. 이는 가상현실에서 뜨거움, 차가움 등의 촉각을 느낄 수 있는 기기인데 엄지, 중지, 검지 부분에 시스템 제어 장치를 내장하고, 열과 냉기 등을 전달하는 단말을 고무 튜브로 연결하여 뜨거움과 차가움을 느끼게 한 것이다. 내년 중순부터 정식 출시되며 가격은 4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튼 가상현실 단말기와 가상현실 게임 등은 아직은 일반 가정에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경제적인 가격대의 확보와 함께 보는 것에서 느끼는 것으로 진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 우리네 집안 깊숙이 침투할 날이 멀지 않았다. 우려 되는 것은 가뜩이나 아이를 안 낳는 세상에 가상현실을 통해 보는 것을 넘어서 느끼는 가상섹스를 할 경우 독신은 늘고, 출산율도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ICT 기기의 득과 실, 가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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