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배터질 정도로 웃고 삽시다

2015.02.11 16:57:49

조동욱

충북도립대학교 교수

이제 새해가 되는 것 같다. 양력 1월 1일은 비록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지만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주가 설이어서 그런지 이제 사람들 입가에서 나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새해 복 많이 받는 정도가 아닌 격하게 복 좀 많이 받았으면 한다. 거기에 입춘이 지나서 그런지 '입춘대길'이라고 쓴 글이 카톡과 문자로 수도 없이 날라 온다.

그런데 올 해 을미년을 맞으면서 느끼는 바는 올 해는 정말 마음껏 웃으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세상일에 일체 관심을 갖고 싶지도 않고 그저 마누라와 내 새끼들과 마음껏 웃고만 살고 싶다. 웃자고 한 김에 한 번 웃게 해 줄 까· '미성년자 관람 불가'이다.

어느 부부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남편이 책상 앞에 글을 써 붙였단다.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하면 된다". 부인이 이를 보고 그 밑에 글을 써 넣었단다. "되면 한다", 남편이 자존심이 상해 부인이 쓴 글 밑에 또 글을 써 넣었단다. "되어도 안 한다", 부인이 남편이 쓴 글 밑에 또 글을 써 넣었단다. "안 해도 된다", 남편이 화가 나 그 밑에 써 넣었단다. "되어도 절대 안 한다", 부인이 마지막으로 또 써 넣었단다. "나가서 하면 된다" 누가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 온 글 인데 한 참을 웃고 또 웃었다.

그건 그렇고 요즘 SNS에 '웃음의 재해석'란 글이 나와 있다. 미성년자 관람 가능한 글이다.

그 내용이, 첫째, '하하하(下下下)'하고 웃자. 이것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 입니다. 이것이 웃음의 출발입니다. 최고의 웃음은 남을 깍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게 합니다. 이래서 웃음은 겸손입니다.

둘째, '호호호(好好好)'하고 웃자. 호감(好感)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 입니다. 웃음 속에 관계를 갈망하는 의지가 새겨집니다. 그래서 웃음은 만국 공통 여권입니다.

셋째, '희희희(喜喜喜)'하고 웃자. 웃다보면 좋은 일만 생깁니다. 그래서 희(喜)에는 좋은 길(吉)이 새겨져 있습니다. 좋은 것을 양팔로 받쳐 들고 춤추고 노래하는 형상이 희(喜)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넷째, '허허허(虛虛虛)'하고 웃자. 웃음은 온갖 잡념과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내게 만듭니다. 웃음은 '비움'입니다. 웃는 순간 가슴에는 태평양보다 더 큰 바다가 생겨납니다. 여유로움입니다.

다섯째, '해해해(解解解)'하고 웃자. 웃다보면 근심 걱정이 도망갑니다.

웃음은 마음의 해우소(解憂所)입니다. 스트레스가 다 풀려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웃을 때는 '하하하'로 끝나면 안 됩니다. '하하하. 호호호, 희희희, 허허허, 해해해'로 마무리 되는 순간 웃음이 완성됩니다.

'하하하, 먼저 자신을 낮추고', '호호호, 즐거운 표정으로', '희희희, 좋은 것만 생각하며', '허허허, 마음을 비워', '해해해, 감정의 찌꺼기를 내다 버리는'..그게 진짜 웃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때요· 을미년 새해, 웃어야 되겠지요·, 마음껏 배 터지게 웃고 사는 한 해 됩시다,"독자 여러분, 새해, 격하게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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