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휘는 스마트 폰을 출시하는 것 일까

2013.11.21 17:31:02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요즘 스마트 폰 업체들 사이에 휘는 스마트 폰 경쟁이 붙고 있다. 통상 휘는 스마트 폰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 유연한 화면)라고 하는데 그간 화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해상도와 화질을 가지고 경쟁했지만 또 한편으로 화면 자체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그 이유는 접거나 구부리는 등 새로운 모양의 기기를 만들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두께나 제조비용, 강도까지 화면 스스로의 진화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화면이 휘는 스마트 폰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폰 갤럭시 라운드, LG 전자 G플레스 등이 출시되었고 애플도 휘어지는 화면을 쓴 스마트 폰을 내년도에 출시한다고 한다. 사실 휘는 화면은 기존 강화 유리가 아닌 유연한 투명 플라스틱에다 보호필름을 부착해 만든다. 이 경우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두께 1mm이하의 초박빙으로 제조할 수도 있고 무게도 강화유리에 비해 가볍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유리만큼의 차폐성이 없어 습기에 약한 단점도 존재한다. 아무튼 그럼 왜 IT 업체들이 휘는 스마트 폰을 출시하는 것 일까·

그 이유는 첫째,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처럼 화면이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져 있어 인체 공학적으로 사람이 잡기에 편안하기 때문이다.

둘째, 눈의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평면 화면은 전면이 유리처럼 반사되지만 휘어진 화면은 이 현상이 적어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셋째, 테두리 부분의 왜곡이 덜해져 입체감이 높아진다.

넷째, 게임 및 영화를 볼 때 동영상을 가로 화면으로 놓고 보면 동영상이나 게임을 할 때의 몰입감을 향상 시켜준다. 상하로 휘어져 있어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아이맥스영화관의 화면을 보는 듯 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다섯째, 통화할 때도 상하로 휘어져 있으면 통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 폰을 얼굴 가까이 댔을 때 스피커와 마이크의 위치가 귀, 입에 가까워지면서 상대방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고 발신자 입장에서 발신 음량을 더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아무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로 불리는 이 기술은 발달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하는데 고정된 곡면의 1단계, 구부릴 수 있으면 2단계, 둘둘 마는 게 가능하면 3단계, 종이처럼 접거나 구길 수 있는 궁극의 기술에 도달하면 4단계로 규정한다. 2단계에 해당하는 구부러지는 화면은 지금 출시가 되었지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과 배터리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 4단계 까지 진화 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경과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케이블전지, 박막전지, 아연폴리머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더 나아가 마음대로 휘어지는 새로운 전자 소자인 그래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스마트 폰을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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