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집 가훈은 사필귀처(事必歸妻)다

2014.11.26 17:02:13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70세 넘어 늦바람 피워 큰 형수님 속을 뒤집어 놓았던 형님께서 애인이 없으셔서 그런지 요즘 툭하면 카톡을 보내주신다.

본인이 쓴 글은 아닐 테고 어디서 본 글을 마치 본인이 쓴 것처럼 가증스럽게 보내주지만 아무튼 내용이 참 좋다. 냉장고에 음식이 있고, 등에 옷을 걸치고, 머리위에 지붕이 있고, 잠을 잘 장소가 있다면 당신은 지구상 인구 75%의 사람들보다 부유한 것입니다.

은행이나 지갑에 돈이 있고, 집 어딘가에 거스름돈이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8%의 부유층에 속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픈 데가 없었고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할 무수한 사람에 비하여 당신은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체포, 협박, 학대, 고문, 죽음의 두려움 없이 신앙의 자유가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 30억의 사람들보다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안다면 당신은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두 배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첫째는 이 글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 비할 수 없는 축복이요, 둘째는 이 세상 20억이 넘는 문맹자보다 더 축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보세요. 우리들 모두가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지를 ....에고, 어디서 이런 글을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이 참 좋다. 뒤이어 또 보내주신 글..역시 이제는 전공 살려서 여자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좀 다른 것은 제목이 아내시리즈이다.

그 내용은 우선 인명재처(人命在妻) : 사람의 운명은 아내에게 있다,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 : 최선을 다한 후 아내의 명령을 기다려라, 지성이면 감처(至誠感妻) : 정성을 다하면 아내도 감동 한다, 처하태평(妻下泰平) : 아내 밑에 있을 때 모든 것이 평안하다, 순처자는 흥하고 역처자는 망한다(順妻者興 逆妻亡者) : 아내에게 순종하면 삶이 즐겁지만 거스리면 칼 맞는다.

더 나아가 금상처화(錦上妻花) : 비단 옷에 부인의 꽃이 피니 옷이 더욱 아름답도다, 사필귀처(事必歸妻) : 모든 일이든 중요한 의사결정은 결국 아내의 결정에 따르게 된다, 고진처래(苦盡妻來) : 힘든 일을 끝내니 부인이 검사하러 오도다, 처화만사성(妻和萬事成) : 부인과의 관계가 화목하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도다,

개과처선(改過妻善) : 지난 날의 잘못을 소치고 아내의 선처를 기다려라. 결처보은(結妻報恩) : 아내와 결합하여 그 은혜를 갚으라, 괄처상대(刮妻相對) : 외출을 할 때는 아내가 잘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상대하라.

꾸미기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질 것이다, 군계일처(群鷄一妻) : 무릇 수많은 여성들이 있더라도 그들을 닭으로 여기고 오직 당신의 아내만을 바라보라. 이것이 아내시리즈의 내용이다.

그런데 아내시리즈를 읽다보니 민명재권(民命在權)이란 말이 생각나다. 민초의 운명은 권력자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의미인데 제발 권력자들이 우리 민초들 좀 불쌍히 여겨주길 소망해 본다.

한 달 남은 갑오년, 이제 부터라도 민화만사성(民和萬事成) 즉, 민초들과의 관계가 화목하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정치권이 알아 우리 민초들 좀 행복하게 해 주시길 주께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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