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은행과 핀테크 은행 간의 혈투

전문가와 함께하는 IT산책

2015.10.29 19:01:00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지갑 없는 시대가 열렸다. 이유는 스마트 폰으로 지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 폰에서 어플을 실행하고 원하는 카드를 찾아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계산이 완료된다. 여기에 지문 인식 기능까지 있어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핀테크(FinTech)로 말미암은 생활의 변화인 것이다. 핀테크란 '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이란 의미를 갖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난 8월에 나온 '삼성 페이'이다. 이로 말미암아 지갑과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며 내 스마트 폰을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 결제가 되니 우리 입장에선 아주 간편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벌써 삼성 페이에 가입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편하고 좋지만 신용카드사를 대신해 카드 결제 승인을 중개하고 가맹점을 관리하며, 가맹점에서 매출 전표를 수거하여 이를 신용카드사에 넘겨 수수료를 받던 업체들은 아주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심지어 지문 인식 기능까지 모두 지원해 주니 이제 신용카드사들은 매출 전표를 확보할 이유도 없다. 여기에 더 나아가 ATM 단말기에 스마트 폰을 갖다 대도 현금 인출도 가능하니 참 편리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 마디로 지갑 속 신용카드가 모바일 폰 속으로 들어 가 버리게 되었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

그런데 이 같은 핀테크 기술로 말미암아 향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은행이다. 핀테크 기반 은행이 만들어지면 기존 은행권이 소비자 금융 영역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반 토막이상 줄어 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 결과 향후 10년간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은행권과 핀테크 기반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아무튼 이제 금융 관련 일들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과 스마트 폰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코앞에 있다. ICT와 다른 산업 분야의 결합으로 향후 시대가 어찌 변할지 모르겠고, 그로 말미암아 당장 10년 후에 어떤 직업들이 사라질 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난 일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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