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쓰고 스키장 씽씽

2013.12.05 17:47:28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스마트 폰 시대의 특징은 무엇 일 까· 한마디로 옛날처럼 힘들게 수첩과 필기구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이동 중 중요한 메모나 재미있는 이야기와 장면을 만나더라도 스마트 폰만 한 번 꺼내면 된다. 더 나아가 스마트 폰과 더불어 없어진 용어가 바로 척척박사, 걸어 다니는 사전 등이다. 스마트 폰만 꺼내면 세상 모든 지식을 알 수 있으니 척척박사란 단어가 존재할 수 없는 시대이다. 그러면 스마트 폰 다음은 무엇일 까?

아마도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웨어러블 컴퓨터)'가 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입는 컴퓨터란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소형화. 경량화를 통해 신체와 의복의 일부분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컴퓨터인데 초기는 미국 군사 훈련용으로 개발이 되기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기술이 되어 버렸다. 예로서 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간단하게 스마트 폰을 제어할 수 있는 KAIST 학생의 개발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헤드 밴드 형태로 사지마비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사람이 제품을 착용하고 어금니를 깨무는 동작을 취하면 사용자의 근육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마우스를 움직여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개발품이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KAIST에선 이미 9년 전부터 입는 컴퓨터에 대한 경진대회를 열고 있는데 금년에 입상한 작품 들 중에는 사용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해 전화 받기 등을 할 수 있는 제품, 악기 없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다양한 악기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장갑과 신발, 시각 정보를 촉각 정보로 변환해 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성범죄로부터 아이를 지켜주는 벨트 등 실로 다양한 제품 등이 학생들 손을 통해 개발되었다. 어찌 보면 영화 아이언 맨도 입는 컴퓨터의 한 분야를 다룬 영화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소개 해 주고 싶은 것은 바로 스키장 개장과 더불어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이다. 음성 명령어로 작동되는 구글 글래스는 길 찾기, 번역, 내장 카메라, 스마트 폰 연동 등 실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음성 명령어 뿐 아니라 윙크와 터치 등을 통해 조작이 가능한 제품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구글 글래스를 끼고 스키장에 가면 내 스키의 속도 및 함께 스키를 타고 있는 동료의 위치등도 파악하여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에 비해 스텔레파시 원은 헤드셋처럼 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우측 눈을 통해 디스플레이 위치나 카메라 및 오디오 기능 제공, 통신 기능 내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조작은 제스처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튼 입는 컴퓨터가 열어가는 세상, 정말 앞으로가 더욱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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