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출생아수 증가율 전국 1위라는 정책 성과를 냈다. 지방소멸이 아닌 새로운 지방시대를 선도할 고무적인 출발점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 시대의 첨예한 화두인 출생률을 꾸준히 뒷받침할 구조적 전제 조건인 양성평등을 다시 환기해 봐야 한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77·여) 교수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남녀 임금격차의 원인으로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work)'를 제기했다. 핵심은 가정 내 분업의 결과 여성들이 상시 대기,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고소득 일자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OECD 38개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한국의 현실에서 여성들은 출산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분투'의 세월을 보냈다. 이에 17개 시·도 중 '중하위'인 지난해 충북도의 양성평등지수 성적표를 톺아보고자 한다. 여성가족부는 작년 12월 지역성평등 보고서를 통해 전국 17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4단계로 나눠 분석하고 발표했다. 경제, 의사 결정, 교육, 복지, 보건, 안전, 가족, 문화·정보의 8개 분야로 나눠진 지표를 살펴보면 충북은 모든
부동산 공시가격이 있다. 부동산 관련 세금과 각종 부담금의 기초가 되니 국민 부동산 생활과 밀접한 제도이다. 우리나라에는 4가지 공시가격이 있다. 현재 공시되고 있는 토지, 단독주택, 공동주택과 제도 정비 미비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가 등 비주거용 공시가격이다. 공시가격은 각종 조세·부담금 등의 형평성 도모에 목적이 있다. 즉, 어떤 유형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어도 조세부담 정도가 같아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모든 부동산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에 공시가격이 얼마나 도달하고 있는지의 비율)이 같아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내년 현실화율은 공동주택 69%, 단독주택 53.6%, 토지는 65.5%이다. 단독주택을 가진 사람보다 공동주택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한다는 얘기다. 일정 시점에 모든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같게 만들어 어느 유형의 부동산을 갖고 있든지 같은 세금을 부담하게 하겠다는 것이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는 현실화율을 단계적으로 올려 공시가격을 시세에 준하게 만들려는 현실화 정책을 폈다. 50~70%대 유형별 공시가격을 5~15년에 걸쳐 현실화율을 90%로 끌어 올리기…
사람인가…. 백조인가…. 한 청년무용가의 몸짓이다. 부드럽고 처연하게, 굵직하나 섬세하게, 느리고 빠르게 이어가는 춤사위 너머로 물빛 파란 호수가 보인다. 호숫가에 홀로 서서 몸으로 우는 새처럼….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슈즈로 누비면서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날 나는 해금 가락에 가슴을 태우듯 그에게 끌려다녔다. 충북예총이 주관하는 '문의에 살다' 프로젝트 개막식이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에서 있었다. 현대무용으로 개막식 문을 열었는데, 무대가 실내 마루가 아닌, 미술관 옥상 시멘트 바닥이었다. 쌀쌀한 기온에 바람까지 불어 관객들은 옷깃을 여미었다. 그래서일까. 애틋한 연민이 더해지면서 무용 예술의 미(美)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아이가 운다. 아니 첼로가 운다. 그날 청년무용가 춤사위로 울던 아이가 투영됐었다. 눈물도 언어다. 화가 나도 울고 허탈해도 속상해도 기뻐도 운다. 아이 눈물은 음악대학교에 합격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합격을 꿈꾸며 준비한 세월이 중고등학교 6년, 재수 삼수를 했다. 엄마는 퇴근 후 밤이 늦도록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며 뒷바라지했다. 왼손가락 손끝마다 굳은살이 박였고, 오른쪽 어깨가 아파 수차례 고생도 했다. 그렇게 연습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액션 영화 『열 세 번째 전사』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Draw sounds? Yes, I can draw sounds… and I can speak them back. (소리를 그리냐고? 그래, 나는 소리를 그릴 수 있지. 그리고 난 그것을 다시 말로 되돌려 줄 수 있어.)" 여기에서 '문자'를 '소리를 그린다'고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다만 이때 '소리'는 인간의 말소리, 그것도 해당 언어의 말소리이지 동물이나 자연계의 소리, 나아가 외국어 말소리는 해당되지 않는다. 정인지가 『훈민정음해례』의 서문에서 훈민정음에 대해 "바람소리, 학울음소리, 닭소리, 개 짖는 소리까지 모두 적을 수 있다"고 쓴 바람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이것이 한글의 특장점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랫동안 문자가 없었던 우리 상황을 언급한 것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정인지 서문의 이 부분은 남송시대 정초(鄭樵)라는 사람이 쓴 『칠음략(七音略)』의 서문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중국은 한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한자는 '소리'를 나타내는 기능은 대단히 취약하다. 그런데 한대(漢代) 이후 인도에서 불교와 함께 언어학 이론이 들어오면서 인간의 말소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매일 일기예보에서 날씨와 같이 미세먼지 예보를 접하게 된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직경이 10 ㎛(머리카락 굵기의 1/5 ~ 1/7 정도) 이하로 작은 먼지이며,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은 직경 2.5㎛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먼지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로 쉽게 흡입되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초미세먼지의 경우 혈관을 통해 이동하여 심혈관계와 호흡기에 영향을 주고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에서는 2013년 10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또한 2019년 건강을 위협하는 10대요인의 첫 번째로 대기오염과 온난화를 지목하여 미세먼지의 위해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조기 사망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70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자 60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시대기측정소의 2022년 연평균 미세먼지
발밑에 나뒹구는 낙엽과 쌀쌀하게 부는 바람은 어느덧 겨울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을 갖지만, 우리들 소방서에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소방서는 전열기 등 난방기기 사용이 많아져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의 시작,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화재 예방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5년(2018~2022년) 충북도 년중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겨울철이 2,722건(37%)으로 가장 많고 인명피해 역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화재는 추운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기기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생활 속 안전의식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1월이후 각 소방서는 겨울철 소방 안전대책을 수립, 화재 취약시설 자율 안전 체계 구축과 주거 취약 시설 화재 안전 점검, 화재 발생 대상 중점 안전관리, 대형화재 우려 대상 화재 예방 대책추진 등의 적극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화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세상이 멈추었던 시기의 아동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사회적 관계 형성을 경험하지 못해, 이후에도 새로운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그런 시기를 겪고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들 역시 다르지 않을 터였다. 다시 대면수업을 재개한 후 첫 학기에 학생들에게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해보기'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평소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막상 친하지 않은 사람과 30분 이상 대화하려면 어려움을 느낀다. 내향성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힘든 일이 될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를 바랐다. 온라인이라는 막을 걷어내고 직접 사람을 대하는 경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느 순간 낯설어져버린 그 경험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이야기 상대는 평소 아는 사람 중에서 택할 것, 가능한 낮 시간으로 정할 것, 술은 마시지 말 것 등 몇 가지 조건을 붙였다. 과제가 발표되고 난 후 많은 학생들이 두려움과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결국 대다수 학생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에 어린 외손녀가 언제쯤 눈이 오느냐고 묻는다. 대입 예비고사 날 시험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살포시 내리던 첫눈과의 추억이 먼 기억 속으로 떠오른다. 아마도 수능 날 눈이 올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아이는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는 요 며칠 눈을 기다렸다. 하교 시간이 되어 외손녀와 손을 잡고 아파트 숲을 지나는데 마침 눈발이 흩날린다. 눈이 오기를 고대하던 아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양손을 펼쳐 눈송이를 모으려 하건만 눈발은 가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저녁에 눈발이 제법 굵게 날리더니 아파트 단지를 금세 하얗게 물들였다. 외손주 셋이 "와, 눈사람" 하며 밖으로 나갔다. 맑은 동심은 저마다 조막만 한 눈사람을 만들어 접시에 올려놓고 행복한 첫눈 맞이를 한다. 아이들의 함박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 듯하다. 늘 한가롭던 우리 집이 북적거린다. 갑자기 한 지붕 세 가족이 되었다. 큰딸은 고3 담임에 야간자율학습 감독이라며 퇴근 시간이 때로 밤중이다. 출근할 때 우리 집에 맡기는 초등학교 일 학년과 유치원생 손녀 둘은 전적으로 내 몫의 육아다. 등하교와 등 하원 그리고 다시 학원 보내기까지 나만의 시간은 사라져 버렸다
옥천읍 가풍리(加豊里)는 옥천읍에서 가장 아래쪽(남쪽)에 위치한다. 가풍리(加豊里)라는 지명의 한자 구성을 보면 '풍년이 더해지는 마을, 해마다 풍년이 드는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의미이니 농업이 근본이었던 농경사회에서는 참으로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서 이러한 좋은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을까? 가풍리(加豊里)는 원래 옥천군 군남면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가척리(加尺里), 옥풍리(玉豊里), 원각리(院覺里), 중삼리(中三里), 서당리(書堂里)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가척(加尺)'과 '옥풍(玉豊)'의 이름을 따서 가풍리(加豊里)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 지역의 이러한 마을 이름들은 한자로 표기된 행정명들이므로 이러한 지명이 만들어지게 된 자연지명을 재구해 보아야만 그 뿌리를 찾아볼 수가 있을 것이다. 가척리(加尺里)란 가척동리(加尺洞里)라고도 기록되어 전하는데 이 지명은 '가재골'이라는 자연지명을 한자화하면서 '더할 가(加,) 자 척(尺)'으로 표기하여 '가척리(加尺里)'로, 또는 '마을 동(洞)'을 추가하여 '가척동리(加尺洞里)'가 되었다. 마을 뒤 송씨 문중 묘비에 가재동
북유럽의 작은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한 나라'로 꼽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성평등지수'에서 지난 2009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나라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와 다양한 보육 정책으로 여성 노동참여율이 88%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이러한 내용만 보면 아이슬란드는 평화롭고 갈등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흥미로운 뉴스를 접했다. 아이슬란드 여성의 90%가 참여해 성평등을 요구한 1975년의 '24시간 파업'이 48주년을 맞은 지난 10월 24일 남녀 임금 격차 해소와 성차별적 폭력 근절을 요구하며 또다시 일어났다. 완전한 성평등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여성 총리도 총파업에 동참했다는 내용이었다. 성평등지수 1위인 나라에서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총파업을 실시했다는 뉴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으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돌아보게 했다. 2023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평등지수는 전체 146개 국가 중 105위였다. 최근 몇 년간 줄곧 100위권 안팎에 머물고 있다. 순위만 보면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과정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남박; 버스정류장 옆 보도블록에서 발견 둥글게 휜 몸을 웅크려 담고 살던 나물 팔던 할머니의 집 바리때; 절해고도 송광사의 암자 앉아 후박나무를 바라보던 의자, 그 옆에서 발견 제 한 육신 기거하며 면벽하다 열반한 노승의 집 종지; 서울특별시 00동 쪽방촌 골목에서 무더기로 발견 살아내기가 쇠솥과 같고, 고독하기가 대접만 한 새들의 집 조류학계는 유독 정갈하고 단출한 끼니를 먹고 살다간 어느 새들의 주거 습성을 "새집 증후군"이라 보았다 우리여, 새집 증후군을 더 앓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새집 증후군」 전문 위 시는 그릇에 관한 시면서 집에 관한 시이다. 무성하던 잎이 떨어져 앙상하게 드러난 나뭇가지에 걸린 새집을 보고 있노라면 빈 그릇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밥그릇을 닮은 새의 집을 보고 쓴 시이다. 시의 제목인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새로 지은 집에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많이 나와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나뭇가지를 주워다 짓는 둥지에 입주하는 새들에게는 새집 증후군이 없겠지만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는 사람들은 새집 증후군을 겪고 있다. 아
세종대왕은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말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언어임을 깊이 통찰하고 훈민정음 개발에 착수하였다. 당시 기득권 세력인 사대부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는 구질서를 파괴하는 혁명적인 도전이었지만 세종대왕은 그들의 반발에 굴하지 않고 백성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람의 언어를 개발하여 공포하였다. 이는 "내가 글 없는 백성들의 아픔을 어여삐 여겨서"라는 훈민정음 반포 문중에 여실히 반영되었다. 작금 우리의 정치 지도층의 언어를 보면 백성들의 아픔을 어여뻐 여기는 것은 고사하고, 백성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시대와 동떨어진 언어로 세상 유희를 즐기고 있다. 얼마 전 어떤 인사는 "여의도의 사투리가 아닌 오천만의 언어를 쑬 것"이라는 말로 정치권의 진입을 강하게 시사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국민과 소통하는 언어를 쓰겠다는 말로 이해될 수도 있어 참신하고 의미 있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평소 그의 언어 습관을 보면 이 말에는 진정성도 보이지를 않고 설득력도 전달되지 않는다. 말을 잘하려고 하는 것과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대동소이한 것 같지만 실은 전혀 다르다. 말을 잘하려고 하는 것은 꾸미고 포장하는 수사법의 기
부익부 빈익빈으로 상징되는 양극화의 심화로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계층이 있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쩌면 인간임을 포기한 묻지 마 살인 등 강력 흉악 범죄, 그리고 자살 등 인간답게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에다 각종 SNS의 발달로 사람끼리 직접 소통보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이메일을 통한 소통이 훨씬 보편화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에 매달려 비대면 사회의 심화로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있다. 로봇, AI 등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첨단기기의 발달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 싶고 인간답게 죽고 싶어 한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웰빙(well-being)이고 인간답게 죽은 것이 웰다잉(well-dying)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인간답게 죽지 못한다. 인간화란 인간답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헌법 10조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고도의 지식정보화 사회가 펼쳐지고 물질주의가 팽배하게 되면서 인간이 서로 고립되고…
노인이 안전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나라를 위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3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5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가화재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최근 5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 1천501명 중 65세 이상은 627명으로 전체의 41.8%에 이른다. 노인안전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안전욕구가 있다. 안전·보호·공포와 혼란 및 불안으로부터해방 등을 추구하는 기본 욕구를 말한다. 이것은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보호 및 미래에 대한 보장과 관련된 인간의 기본 욕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외부로부터 정보를 습득할 기회도 적어지며, 독거 가구 비율도 높기 때문에 안전욕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인간다운 노년의 삶을 누리기 위해선 '대비와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청주동부소방서는 올해 초부터 노인안전 정책을 역점사업 분야로 정하고 어르신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우선 보급, 노인전용 교육자료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결국 파기되었다. 필자는 지난번 글에서 남북군사합의서 파기는 신중해야 함을 주문했었다. 남북한간에 합의사항을 파기할 경우 향후 남북관계 신뢰성을 약화시킨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과적으로 남북 군사합의는 파기되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도화선이었다. 북한은 21일 22시경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고 남한은 다음 날 9·19 남북 군사합의사항 중 군사분계선 상공에서 모든 기종들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1조 3항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북한은 이에 맞대응해서 23일 국방성 명의로 9·19남북군사합의서에 구속받지 않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군사정찰위성 발사 2일 만에 합의서가 파기되었다. 그동안 군사합의서 유용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북한은 군사합의서 발표 이후에도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발사 해왔고 무인기 침입 등 합의서에 위반되는 행위들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9·19남북군사합의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고 남한은 합의서 일부 효력정지를 선언했다. 남한의 입장에서는 합의서 자체를 파기했을 경우 향후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효력정
서해안의 천리포 수목원을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으로 1945년 미군 정보장교로 입국한 뒤 한국에 정착해 귀화한 '민병갈'이라는 사람이, 1962년 사재를 털어 매입한 천리포 해변의 2㏊ 부지를 기반으로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목을 식재하여 식물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곳인데,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짙푸른 바닷물을 끼고 펼쳐져 있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입구의 화장실을 들르기 위해 걸음을 옮길 때였습니다. 20대의 젊은 여자가 주춤거리며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곁의 필자를 보며 머뭇거리기에 서둘러 몇 발짝 떨어졌지요. 여자가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생리대 있으세요?" 순간, 일흔의 나이에 가까운 아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가다듬더니 나지막하게 말하더군요. "없는데… 어쩌죠?" 여자는 다시금 죄송하다며 다른 사람을 향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두 시간에 걸쳐 수목원을 거닐며 귀화인에 의해 오십여 년에 걸쳐 오밀조밀하게 조성된 각종 수목을 둘러보는 동안 아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경주의 대릉원 매표소에서
"형, 아니 보은을 우습게 보는 거 아냐" "왜?" "봉계터널 통제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폐쇄여" "그러게 11월말 한쪽차선 개통 한다고 하니 지켜봐" "아니 거기 국회의원은 뭐햐. 이렇게 터널을 방치하는 게 지역민을 우습게 보는 게 아녀" "그러기야 하겠어" 지난 7월 국내에 발생한 집중호우 및 게릴라성 폭우는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보은도 예외는 아니었다. 13일 밤 발령한 호우주의보는 14일 호우 경보로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주간지 보은사람들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이틀간 내린 강우량은 '내북면 386㎜, 산외면 385.5㎜로 최다량이 쏟아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천의 범람 및 마을 침수, 산사태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보은 전역으로 펼쳐나갔다. 봉계터널도 예외는 아니었다. 7월 14일 저녁 11시 산외면 길탕리 봉계터널 입구 위쪽 사면에 산사태가 발생하였다. 국도관리사업소는 터널 안전성 평가를 위해 충북도로관리사업소와 협의를 한 후 7월 17일 양방향 전면통행 금지 결정을 내렸다. 차량은 종전 주도로였던 '내북면 이원~창리~봉황'으로 우회시켰으나, 이원리 도로 절개지 낙석사태로 이구간도 통제되었다. 다시 '산외면 봉계~구티~길탕~
1972년 뮌헨올림픽 기간에 팔레스타인 테러단체가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 5명, 심판 2명, 코칭스태프 4명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하다 테러범 일부 및 인질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전 세계의 인류에게 공정과 평화의 가치를 앞세운 국제경기에 그렇지 못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와중에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치러야 하는 강원도민의 입장에서 경기 기간에 테러 발생 가능에 많은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청소년 동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1일까지 14일간 강원도 4개시군(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치러진다. 이번 경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국제행사로 70여 개국 2900여명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참가하기로 예정돼 있다. 또 IOC 위원장을 포함 UN 사무총장, 덴마크,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국왕 등 국외 주요 인사가 참석 할 예정이며 BTS와 같은 인기 한류 연예인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국내외 이목이 크게 집중될 것으로
초나라 오자서는 비무기 모함으로 갑자기 아버지와 형을 잃고 만다. 오자서는 이를 복수하기 위해 오나라로 달아났다. 이 때, 오나라에서는 공자인 광이 왕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객을 보내어 왕을 살해한 다음 광을 왕위에 오르게 했다. 광은 왕위에 오르자 오왕 합려라고 칭하면서 오자서를 등용하여 모든 국사를 의논하였다. 바로 그 해 백비도 오자서와 같이 비무기 모함으로 할아버지가 초왕에 의해 죽음을 당하자 오나라로 도망쳐 왔다. 오왕은 오자서 부탁도 있고 또 가엾게 여겨 그에게 대부라는 벼슬을 주어 거두자 이때부터 오자서는 백비를 동정하여 뒤를 돌보아주었다. 그러자 오나라 대부 피리가 백비의 인물 됨됨에 의심을 품고 오자서에게 이렇게 물었다. "귀공께서는 왜 백비를 신용합니까?" 그러자 오자서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초나라에 대한 내 원한은 백비가 품고 있는 것과 같소이다. 그런데 하상가(河上歌)를 들어 보셨나요? 그것은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가엾게 여긴다) 동우상구(同憂相求 ;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도와준다)라는 말이 있지요, 누구나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은 서로를 동정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사귀어 두고 밤에 서동을 만난대요" 이 노래는 우리나라 최초의 향가인 '서동요(薯童謠)'로 이에 얽힌 백제의 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에 대한 드라마틱한 러브 스토리가 익산 미륵사지를 배경으로 전해 오고 있다. 서동 소년은 어머니가 일찍이 과부가 되어 서울(서라벌) 남쪽 연못가에 집을 짓고 살던 중 어머니가 연못의 용과 정을 맺어 낳은 아들로 도량이 비상하고 항상 마를 캐어 팔아 생계를 삼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아명을 서동이라 불렀다, 그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善花)공주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선화공주와 결혼할 것을 결심하여 더벅머리를 깎고 중의 행색으로 서울로 올라와 동네 아이들에게 마(麻)를 나누어 주며 노래 하나를 지어 아이들이 따라 부르게 했다. 아이들이 부르는 이 외설적인 노래는 마침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 화가 난 왕은 선화공주를 궁에서 쫓아냈고 쫓겨난 공주 앞에 마침내 서동이 나타나 "저는 백제의 가난한 백성 서동입니다. 공주님과 결혼하고 싶어서 거짓 노래를 퍼뜨렸습니다. 용서하시고 저와 결혼해 주세요." 하자 선화 공주는 용기 있고 지혜로운 서동에 감동하여 그와 결혼하였고 이후 서동은 백제의 왕(무왕)이 되고 선화공
바람과 햇살이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11월의 이즈음이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유엔 국의 국기가 나부끼고, 빙하의 펭귄처럼 같은 모습의 묘지가 잘 정돈 된 잔디 위에 가지런하게 누워있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내어 딛는 발자국에 무게가 느껴졌고, 13만3701㎡ 축구장 열여덟 개를 합친 크기의 넓은 공원에는 을씨년스러운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 2천300여 명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곳. 묘비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이 땅에 묻혔다는 사실이다. 숭고한 그들의 주검 앞에 고개가 저절로 숙어졌다. 11월 11일 '유엔 참전용사 추모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격상된 지 16년이 흘렀다. 이날 11시,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용사들은 전몰장병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 공원을 향하여 1분간 묵념한다. 73년 전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유엔이 최초로 국제 연합군을 조직하여 공동의 적을 무찌르자는 결의가 있었다. 전쟁의 포화가 멎은 지 오래되었으나, 아직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며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유엔기념 공원이 부산 대연동에 있다. 당시 유엔 16개국의 나라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과대평가하기도 하고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기 평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강점 그리고 약점을 잘 파악하게 된다. 자신의 성과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향후 과업 수행을 위한 토대가 된다. 자기 평가가 올바르게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자기 평가에 있어서 자신의 역량이 부풀려져 있고 과대평가 되었다고 여긴다. 자신의 부족함이 탄로 날까 봐 불안해하는 심리 상태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이러한 심리 상태를 임포스터 신드롬(impostor syndrome)이라 한다. 이는 심리적 현상으로 개인의 능력, 재능, 성취 등을 의심하며, 그것이 주변인들에게 탄로 날까 두려워하는 상태가 된다. 임포스터(impostor)는 어원적으로 '사기꾼'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사기꾼임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워하는 현상이 임포스터 신드롬이다. 임포스터 신드롬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가 '운' 또는 '우연'의 결과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실제 능력,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나 증거와 무관하게 자신이 성취한 결과를 이루어낼 자격이나 능력이 없다
몇 년 전, 지금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고인수 박사가 조찬강연에서 미래 유망산업에 관하여 말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인간의 본능에 따른 산업이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강한 본능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식욕 아니냐, 성욕 아니냐로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자 고박사가 답변한 일이 재미도 있고 한편으로 크게 공감이 갔습니다. 식욕은 생명체가 생명유지를 위한 영양소가 있어야 하는 데에서 나오는 자기유지 본능으로 중요하며, 성욕은 종족보존을 위한 번식본능으로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급성에 있어서 사람의 경우 숨쉬는 본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듣고 보니 숨 쉬는 것이 본능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그 중요성에 대하여는 달리 이론이 없었습니다. 고 박사는 사람이 숨을 참는 시간은 길어야 몇 분 아니겠냐면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물이라고 했습니다. 먹는 것은 몇 주, 몇 달을 참을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1주 내지 2주 정도가 한계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숨쉬는 맑은 공기와 마시는 깨끗한 물이 가
겨울바람이 건듯 부는 날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파른 길을 오르니 한적한 절집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절 마당이 적막하고도 고요하다. 법회가 시작하려면 아직 두어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마당 우측으로 차를 마실 수 있게 마련한 카페 '커피붓다'로 들어갔다. 점심 공양으로 김밥과 커피, 그 외에도 국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같이 온 C여사님과 따끈한 보이차와 김밥을 먹으며 바깥 풍경을 구경 중이다. 이곳은 상주에 있는 '대원정사'이다. 가끔 C여사님을 따라 법상스님의 법문를 듣기 위해 온다. 법문은 1시 30분부터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우리는 마당에 만들어진 데크로 나왔다. 그곳에는 야외용 탁자와 큰 그네가 여러 개 매어져 있다. 그네 하나에 어른 두셋은 앉을 수 있을 만큼 발판이 넓다. 그 중 하나에 C여사님과 나란히 앉았다. 서로 가끔씩 발을 구르며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천천히 그네를 탄다. 찬바람이 얼굴에 닿는 것도, 이렇게 느적느적 시간을 즐기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 그런지 새롭게 느껴진다. 그때 어디선가 아름다운 풍경 소리가 들려 왔다. 그런데 그동안 듣던 소리와는 달랐다. 우리는 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을 옮겼다.…
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공무원은 감사를 떠나서 살 수 없다. 권력은 집중되거나 통제가 없으면 반드시 부패하게 된다. 정부에 대한 감사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의기관인 의회의 '권위'가 가장 잘 나타나는 때다. 국민과 주민의 대표로서 각종 사무와 예산의 집행 등에 관해 정부에 질의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의회의 핵심 기능은 크게 입법과 정부견제로 나눌 수 있다. 국회는 법률로, 지방의회는 조례를 통해 사회의 규칙을 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도 공권력을 가진 정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 대의기관인 의회의 대정부 견제·감시 기능이 중요한 이유다. 매년 하반기 때면 정부와 의회는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국회는 국정감사로, 지방의회는 행정사무감사로 격돌한다. 국회의 국정감사 권한은 헌법 61조 등 헌법과 법률로 든든하게 보장돼 있다. 지방의회도 지방자치법 49조에 따라 감사권이 보장된다. 하지만 조문상의 권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감사권을 행사하기엔 제반 여건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집행부인 정부는 매년 국감과 행감을 수감하고, 감사원 감사, 중앙부처 합동감사도 받는다. 1년에 절반은 감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