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추석은 농사의 결실을 보는 절일로 그동안 농사를 잘 하게 해준 것을 감사하는 농공감사일이기도 하다. 보름달은 알이 꽉찬 곡물의 모습을 닮았다. 추석이 다가오며 들녘이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다. 농부들의 일년치 수고를 머금은 벼들이 수확을 기다린다. 여느 해보다 조금 이른 추…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동화 속 그림 같다. 교통량이 엄청난 도로 옆 번잡한 길의 끝에 있지만 단연 눈길을 끈다. 하얀 외벽과 넓은 창 위로 작은 해와 달의 가운데 '오후의 과자점'이라고 쓰였다. 작은 글씨지만 누구나 돌아볼 법하다. 디저트를 먹는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그것을 정한…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알아서 해주세요" 고객들이 헤어샵을 찾아 자주 하는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두루뭉술한 이 요구가 고역이겠지만 살롱덴 이성규 원장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말이다. 뒤에 선 사람을 온전히 믿고 자신의 스타일을 맡기겠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고객의 얼…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으레 삼겹살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몇 가지 반찬과 고기 불판, 손바닥만 한 쌈 채소 한 접시다. 그런데 이곳은 다르다. 삼겹살보다는 쌈밥집에 가까운 그림이다. 아니, 어지간한 쌈밥집보다 훨씬 많은 쌈 채소가 등장한다. 주문과 동시에 식탁 위가 풍성해진다. 텃밭을 통…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문을 열지 않아도 향기가 새어 나온다. 여러 가지 향이 섞였지만 그대로 좋다. 수제비누와 향초, 디퓨저, 석고 방향제 등이 각각의 향기를 내뿜는 곳은 청주 성화동에 있는 '비누베이커리'다. 내부로 들어서면 한편에 진열된 제품들이 빼곡하다. 비누는 물론 샴푸와 린스, 주방세제…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그야말로 초록, 그 자체다. 커다란 온실을 연상케 하는 통유리 2층 건물 안으로 초록이 비친다. 도심 속 아스팔트 위에 있지만 '자연'이다. 유리창 조차 연둣빛으로 보일만큼 식물들로 가득한 이곳의 문을 열면 숲 속에 온 듯 상쾌한 식물의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계단 옆…
[충북일보] 가끔 먹는 간식 정도로 치부되던 빵의 위상이 달라진지 오래다. 밥만큼이나 빵을 많이 먹는 이들도, 오직 빵 맛을 보기 위해 '빵지순례(전국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를 떠나는 이들도 늘었다. 30여 년째 빵을 만들고 있는 김주현 대표는 이 같은 변화가 반갑다. 고객들의 취향은 속속 변…
[충북일보] 흔히 보리밥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몇 가지 푸성귀와 찌개,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간단한 끼니다. '청주에서 엄마가 제일 행복한 식당'이라는 문구를 곳곳에 담아둔 '대산보리밥'의 보리밥은 조금 다르다. 메뉴는 된장 보리밥과 청국장 보리밥으로 단출하지만 상차림을 받아보…
[충북일보] 무심천변을 따라 달려온 두 대의 자전거가 나란히 발길을 멈춘다. 자전거에서 내린 남녀가 들어서는 곳은 화덕피자와 파스타 전문점 '타볼라'다. 안순봉 신수옥 대표는 서로 다른 시작으로 이탈리안 요리에 빠져지냈다. 영양사가 되길 원하셨던 부모님 몰래 대학 진학 후 학과를 바꿔 요리를…
[충북일보] 아름다울 미(美)와 맛 미(味)를 합친 '미미(美味)'는 유명한 요리 만화에서 극적인 맛을 표현할 때 쓰여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소설가 박완서는 '닮은 방들' '휘청거리는 오후' 등의 작품에서 좋은 맛을 '미미'로 적기도 했다. 미미당은 이런 좋은 맛을 일컫는 '미미'와 쌀 미(米)를 사용한 '미미…
[충북일보] 첫사랑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는 '애쁘르과수원'이 지난해 농업회사법인 '애쁘르팜'으로 거듭났다. '애쁘르'는 윤보근 정은혜 부부가 운영할 사과 과수원의 이름을 고심하다 '애플'을 빨리 발음한 귀여운 어감으로 선택받았다. 미원에서 나고 자란 보근씨와 20여년 전 부모님의 귀농으로 미…
[충북일보] 이른 아침부터 오븐을 가득 채운 것은 수십개의 바게트다. 50cm가 넘어 보이는 길쭉한 바게트들이 고소한 향을 내며 한편을 가득 채운다. 프랑스 정통 방식을 구현할 수도 있지만 신진영 대표만의 방식(소스를 발라 한번 더 굽기에 적합한 형태)으로 구워낸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하율랑만의…
[충북일보] 청주 방서지구에 문을 연 지 2달 남짓 된 닭강정 가게 '국민닭강정'에는 자칭 오래된 단골이라며 문턱을 넘는 손님들이 많다. 여기에만 있는 독특한 닭강정 맛에 빠졌다며 찾아오는 손님이 여럿인 이유는 '빨강트럭' 덕분이다. '빨강트럭'은 국민닭강정을 운영하는 김도예 대표와 김도은 대표…
[충북일보] "Fine, thank you. and you?" 대한민국에서 영어 교육을 받은 이들이라면 뇌리에 박혀있을 영어 문장이다. 수제과일청 전문점 '파인땡큐레몬'은 이 문장을 살짝 비틀어 과일과 접목시켰다. 박송이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레몬을 붙여 농담처럼 나누던 부부의 대화는 송이씨의 첫 사…
[충북일보] #청주이자카야 #쿠라이 #숙성회맛집 #가성비끝판왕 '이자카야'는 술과 요리를 제공하는 일본 음식점을 말한다. 청주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몇몇 이자카야가 영업을 시작한 것은 7~8년 전부터다. 전에 보지 못했던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선보인 이자카야는 횟집으로는 아쉽고 일식…
[충북일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치즈와 요거트를 빼놓을 수 없다.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은 꼼꼼하게 제품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된다. 여러 기업이 유가공품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제품의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여러 목장의 원유를 모아 균일한 맛을 만들기 때문이다.…
[충북일보] #수제초콜릿 #청주초콜릿공방 #초콜릿카페 #쪼꼬쪼꼬 초콜릿은 다소 억울하다. 충치, 여드름, 비만 등 오랜 세월 준 초콜릿이 쌓아온 편견의 틀이 '초콜릿'에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누명은 설탕과 지방으로부터 비롯됐다. 카카오 버터와 카카오매스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충북일보] 첫맛은 눈으로, 끝 맛은 혀로 즐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려한 모양새를 갖춘 달콤한 이 음식은 일본 전통 과자인 '화과자'다. 화과자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디저트 교육 스튜디오 '온정'은 남문로2가를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돌아볼 법한 예쁜 외관을 가졌다. 분홍색 간판과 빨간 테…
[충북일보]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쌩투앙' 이라는 글씨가 또렷하다. 창고같아 보이는 커다란 건물 앞에는 이색적인 사자상과 바퀴, 보트 등 빈티지한 소품들이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서면 상상하지 못했던 인테리어가 손님들을 반긴다. 전반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이 내부를 채운다. 넓은 공간은 구…
[충북일보] "그때도 갈기에 리본을 매고 다닐 수 있을까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인간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했던 동물들의 혁명을 그린 소설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흰 암말 몰리는 혁명 후에도 인간들이 달아준 리본을 아쉬워한다. '파란가게' 김은영 대표는 각설탕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또 다른…
[충북일보=증평] 증평 다산마트에 들어서면 달콤한 빵 냄새가 손님들을 반긴다. 향기를 쫓아 고개를 돌리면 튀김고로케, 시나몬 빵, 찹쌀도넛, 미니 피자 빵을 비롯해 수십 가지 종류의 빵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바게트, 식빵, 케이크 등도 빼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년째 ‘르숑베이커리’를…
[충북일보] "선생님 덕분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영선 대표가 이전과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된 건 우연히 참가했던 종교캠프를 통해서다. 지인의 부탁으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을 뿐인데 캠프가 끝난 후 속속 도착하는 아이들의 손편지가 영선씨의 마음을 흔들었다. 회사에…
[충북일보] 벚꽃이 만개하면 대부분의 청주 시민이 한번쯤 걸어볼 무심천변. 모충대교 인근을 살펴보면 시내 쪽으로 제법 오래된 2층 주택이 보인다.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자 활용도 높아보이는 너른 마당 뒤로 깨끗하고 큰 창이 내부를 시원하게 내보이고 있다. 2017년 4월 벚꽃의 계절 문을 연 이 카페…
[충북일보] 밤 야(夜) 위에 초승달이 노랗게 떴다. 밤 야자 옆을 채운 건 즐길 한(憪). 밤을 즐기는 식당이라는 뜻의 야한식당이다. 이경민 대표의 이력은 다채롭다. 어린시절 청주를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였는가 하면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시절 럭비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명함 속 직업은 인테리…
[충북일보] 지연은 무슨 일을 더디게 끌어 시간을 늦춤을 나타내는 명사다. 어스름이 내릴 무렵인 오후 5시, 운천동 골목에 켜지는 작은 불빛은 장지연씨가 직장에서 퇴근해 문을 여는 동네책방 '뒷북'이다. 이름 때문인지 지연씨의 시계는 남들보다 조금 늦다. 책을 좋아하는 그는 밤에도 마음놓고…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청주 흥덕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협치를 바탕으로 민생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겠습니다. 도탄에 빠진 민생 경제를 회복하라는 주민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정치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연희(58) 청주 흥덕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강조했던 민생 경제 살리기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민생 경제가 너무 어려워졌다"며 "국민 실질 소득이 감소한데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기업과 가계가 어렵고 국민들의 생활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흥덕구의 경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고 산업단지를 포함해 민생 경제의 중심에 있는 만큼 정부의 민생 경제 폭망에 주민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서 민의의 대변자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무거운 일이지만 이 감정을 잊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을 바로잡고 민생 경제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시와 흥덕구 지역 발전과 관련해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