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보은] 속보=보은·옥천·영동 지역 공무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조류인플루엔자(AI) 통제초소 근무에 구제역 비상근무, 산불 감시 업무까지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성에서 AI가 발생한 후 지자체마다 24시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가금류 사육농장진입로 등지에 AI 통제초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지난 5일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구제역 비상근무가 더해졌고, 이달부터 시작된 산불 감시 업무까지 겹쳐졌다. 이때문에 직원이 10여 명 안팎인 면사무소 직원들은 3∼4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AI 통제초소 근무, 역시 3∼4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구제역 비상근무, 담당 마을 산불 예방 활동 등으로 주말과 휴일을 잊은 지 오래다. 보은군의 한 면사무소의 직원은 "12명의 직원이 24시간 3교대로 3명씩 운영하는 구제역 거점소독소 야간근무에 3∼4일에 한 번씩 투입되고 있다"며 "소독소 야간근무 후 퇴근해야 하지만, 당면 업무가 밀려 있는 데다 산불 예방 업무 등으로 사실상 쉴 상황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나마 군청 2개 부서에서 소독소 근무를 지원해줘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산불 예방 활동은 산불감시원의 활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효율적인 인력 운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직원이 13명인 영동군의 한 면사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면장과 부면장을 제외한 11명이 초소 근무에 투입되다 보니 지난해 11월부터 1인당 월 5∼6회씩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교대 근무를하고 있다. 다행히 2월부터는 근무 방식을 바꿔 근무자를 1명으로 줄이고, 근무시간도 오후 6시까지 2교대로 전환해 초소 근무 회수는 월 2회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2월부터 산불 예방 활동이 시작돼 당면 업무 추진은 물론 주말과 휴일도 반납해야 할 처지다. 특히 상황실과 거점소독소 4곳, 통제초소 5곳을 운영하는 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와 면사무소 공무원들도 극도의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친환경농축산과는 1일 2명씩 2교대로 24시간 동안 상황실이나 거점소독소, 통제초소에 근무하다 보니 매월 4∼5회씩 근무가 돌아온다. 야간근무 후에는 퇴근해 쉬어야 하지만 비상 상황인데다 업무도 밀려 있어 쉴 엄두조차 못내는 실정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AI가 비록 해제됐더라도 상황근무는 계속되기 때문에 하로 속히 상황이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은·옥천·영동 / 손근방·장인수기자
[충북일보=보은] 보은군이 관내 구제역 발생과 관련,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은군정신건강증진센터는 관내 구제역 발생에 따라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서비스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정신건강서비스는 구제역 피해 축산업 종사자와 관련 비상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대처방법 및 정신건강상 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구제역으로 인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우울증 등 정신병리로의 이행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보은군정신건강증진센터는 정신과전문의, 정신보건전문요원의 상담을 실시해 증상이 심한 경우 정신의료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인 치료 및 전문상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군은 또 우울증으로 진단 될 경우 우울증 치료 약제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문의는 보은군정신건강증진센터(주간 043-544-6991~2. 야간 1577-0199)로 하면 된다. 보은 / 장인수기자
[충북일보]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렸다. 설상가상(雪上加霜). 김영란법과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소 결핵이 차례로 휩쓸고 가자 이제는 구제역이 찾아왔다. 시쳇말로 '끝판왕'이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은 도내 축산농가, 나아가 유통업계와 요식업계까지 큰 실의에 빠트렸다. 앞선 두 가지의 충격파를 극복할 새도 없었다. 한 번 시작된 매출 감소의 여파는 봇물 터지듯 밀려왔다. 구제역 발생 소식을 접한 이명훈 충북상인연합회장은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또 터졌다"며 "전통시장은 정육(소·돼지) 매출 비중이 가장 큰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걱정"이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유통업계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건 이미 가축감염병에 따른 매출 감소를 경험했기 때문. 지난해 11월16일 충북 음성에서 첫 발생한 AI로 충북에선 닭 221만5천17마리(26개 농가), 오리 77만2천565마리(79개 농가), 메추리 93만1천653마리(3개 농가) 등 모두 391만9천235마리의 조류가 살처분 됐다. 이에 따라 식당을 비롯한 유통·요식업계는 식자재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손님까지 크게 줄은 탓에 사상 최대 수준의 손실을 봤다. 농협충북유통의 경우 이번 AI 발생 후 지난달까지 닭·오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한우는 김영란법 발효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가량 줄었다. AI로 인한 2차적 피해도 컸다. 산란계의 대거 살처분으로 달걀값이 12월 초순부터 오르기 시작, 같은 달 말에는 30구 한 판에 1만 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여파 역시 AI와 다를 바 없다.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전체에 대한 매출 및 수급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충북에선 한·육우 19만8천393마리, 젖소 2만2천72마리, 돼지 62만738마리 등의 우제류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살처분 될 소지도 적지 않다. 이미 지난 5일 보은 구제역 발생농가에선 젖소 195마리가 살처분 됐다. 다만, 구제역은 AI나 지난해 11월 보은에서 발생한 소 결핵과 달리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 아니어서 사람에게 옮겨질 가능성은 없다. 감염 가축의 증상(입술 물집 등)도 확연해 시중 유통될 소지도 제로에 가깝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공포다. 이 또한 '질병'이라는 인식 탓에 '일단 피하고 보자'는 기피심리가 강하다. 소·돼지를 도축한 육류 자체는 물론 우유, 순대, 곱창 같은 2차 식품까지 매출 감소가 염려되는 이유다. 이미 지난 구제역 사태 때 경험했던 일이기도 하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이제 겨우 AI가 진정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터져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AI와 달리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만큼 소비 위축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속보=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조기 종식을 위한 구제역 방역의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 방역 골든타임은 발생부터 '2주'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가 통상적으로 1~2주,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보통 2~3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항체 형성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제역 발생 3일 차인 7일 도내 젖소 농가(324곳)와 보은 지역 우제류 농가(1천37곳)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에 대한 항체만 제대로 형성돼 있다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규모 소(50마리 이상)·돼지(1천 마리 이상) 농가를 제외한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를 동원해 백신을 접종했다. 전국 22만 개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을 대상으로 7일 밤 12시까지 30시간 동안 일시 이동금지(Standstill)도 구제역 확산을 막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시 이동금지가 발령되면 가축, 축산관련 종사자, 차량은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우제류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이나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련 작업장에 출입이 금지되고 축산차량은 운행을 중지한 후, 차량 내·외부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발생지역인 충북은 오는 13일까지 우제류가 충북 이외의 타 시·도로 반출되는 것도 금지된다. 백신접종과 일시 이동금지, 거점소독소 설치 등으로 구제역 철통방어에 나섰지만 변수는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가 인근의 젖소 농가 2곳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20%, 4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평균 97.5% 충북 평균 97.8%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구제역 발생농가도 19%에 불과했었다. 상황이 이렇자 항체 형성률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가 밝힌 항체형성률은 도축장에서 도축 직전 혈액 검사로 산출한 것으로 실제 축산 현장에서의 검사 결과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구제역 백신을 의무화 한 것은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 이후로 도축 전 검사에서 돼지는 30%, 소는 80% 미만의 항체 형성률이 나오면 해당 농장은 사육 중인 가축 전체를 대상으로 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준 이하 판정을 받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돼지농가 5곳는 항체형성률이 낮아 각 200만 원의 과태료를 냈다. 방역체계의 허점은 도축 직전 혈액 검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낮지 않으면 농가에서 검사를 받을 가능성을 매우 낮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평상시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다가 출하 2~3주 전 백신을 접종해 도축장 검사에서 항체형성률이 높게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실제 구제역 방역을 위한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셈이다. 도는 백신 자체의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날 발생농가 3㎞ 이내 젖소농가 11곳, 500m 이내 한우농가 9곳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검사에 나선 상태다. 도 관계자는 "도축장에서만 항체 검사를 하기 때문에 구제역 항체 형성률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발생 농가 인근 농가 20곳에 대한 항체형성률 검사 결과 수치가 낮으면 백신 자체 또는 접종 방법의 문제가 있는 것이어서 정부에 보고하고 조치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충북 보은 젖소 농가에서 확인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아닌 새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난 2014~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혈청형은 'O형' 타입으로 같지만 유전자 특성에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VP1(639 염기) 부위를 분석한 결과 O ME-SA Ind 2001유전형(genotype)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이는 과거 국내에서 발생했던 O SEA Mya-98 유전형과는 다른 계통이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의 유전형은 2015년 방글라데시의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상동성 99.37%로 가장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81.3~81.5%의 상동성을 나타냈다. 아울러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감염경로는 풀리지 않고 있다. 농장주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러시아와 중국을 다녀왔지만 바이러스 유전형이 상동성을 보이는 방글라데시는 다녀온 적이 없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잔존하던 바이러스가 발병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새로운 유형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입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초동방역에 주력할 방침이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옥천] 옥천군은 가축경매시장을 휴장하는 등 AI·구제역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옥천군과 보은옥천영동축협조합은 보은에서 발생한 젖소 구제역으로 옥천 가축전자경매시장에 대해 10일 장은 일단 휴장키로 했다. 이 조합과 군에 따르면 농식품부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방지를 위해 6일 오후 6시부터 13일 밤 12시까지 7일간 모든 우제류 가축은 타시도 반출이 금지됨에 따라 취한 조치다. 이에 옥천읍 문정리 가축전자경매시장은 10일에 열리는 장은 임시휴장키로 하고, 농가에 휴장관련 안내 문자를 일제히 발송한 상태다. 또 5일 후에 열리는 15일장은 예정대로 연다. 다만 가축시장 내에 있는 사료창고는 출입구에 거점소독소가 설치돼 있는 데다 농가에 사료공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운영키로 한다는 방침이다. 옥천의 맥우도축장도 정부와 방역당국에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11일 읍·면 정월대보름 행사는 가급적 자제키로 하는 등 마을단위로 간소화 하기로 했다. 특히 군은 7일 보은의 발생농장으로부터 경계지역이면서 5㎞ 정도 떨어진 청산면 예곡리에 거점소독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4곳의 거점소독소를 운영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관내 AI발생에 이어 인접 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주민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축산농가와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충북 보은 젖소 농가에서 확인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아닌 새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난 2014~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혈청형은 'O형' 타입으로 같지만 유전자 특성에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VP1(639 염기) 부위를 분석한 결과 O ME-SA Ind 2001유전형(genotype)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이는 과거 국내에서 발생했던 O SEA Mya-98 유전형과는 다른 계통이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의 유전형은 2015년 방글라데시의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상동성 99.37%로 가장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81.3~81.5%의 상동성을 나타냈다. 아울러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지난 6일 의심 신고한 전북 정읍 한우 농가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 등 구체적인 바이러스 유형은 유전자 검사가 끝나는 7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정읍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전국 22만 개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을 대상으로 7일 밤 12시까지 30시간 동안 일시 이동금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불청객 구제역을 맞은 보은지역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젖소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6일 오전 마을 인근에는 거대한 젖소 무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회색 방역복을 뒤집어쓴 통제원들이 '긴급방역'이라고 쓰여 진 입간판으로 마을 진입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농민들의 얼굴은 큰 주름이 잡혔다. 망연자실 모습 그 자체였다. 사람 찾지 않는 마을은 적막했다. 구병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축사가 밀집된 곳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12농가가 655마리의 소를 사육한다. 축산 밀집지역이다 보니 구제역이 주변 농가로 번질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보은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반경 3㎞ 안의 모든 우제류 농장을 이동제한 조처했다. 500m 안에서 사육되는 소 460마리에 대해서는 긴급 백신접종도 다시 했다. 가축시장도 무기한 폐쇄했다. 축산농민들에게 외부 출입을 자제하도록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보은은 그동안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던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피해가 크지 않았다. 지난 11월부터 전국에 확산된 조류 인플루엔자(AI)도 잘 비켜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 6일 오후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4km쯤 떨어진 한 축산 농가는 입구를 차량으로 막고 도로에 석회를 뿌리고 있었다. 행여나 구제역 불똥이 튈까 염려에서다. 취재진 접근하자 멀찍이 서서 용건만 말하라는 등 경계의 기색이 역력했다. 한우를 키우는 농장주 이모(62)씨는 "소 값이 오르고 있었는데 구제역 때문에 우시장도 안 열린다고 한다"며 "부디 구제역이 조용히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농가 인근에서 젖소를 키우는 김모(58)씨는 "살처분 할 구덩이를 파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속이 울컥한다"며 "그동안 애지중지해서 키운 것을 땅에 묻으려니 주인 마음은 어떻겠냐"고 긴 한숨을 내셨다. 구영수 보은군 농축산과장은 "앞으로 1주일 정도가 구제역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 거점소독소를 확대 운영하는 등 초동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은 / 장인수기자
[충북일보] 이시종 지사는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와 구제역 방역,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당면 사항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사업 발굴을 빨리 마무리하고 이번주부터는 실·국장이 중앙부처를 주 1회 이상 방문해 사업 건의와 함께 중앙부처가 어떤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 AI 퇴치로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는데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돼 마음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구제역은 백신으로 통제 가능하다고 하지만 보은 발생 농가 이외에 일체 전파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젖소는 한우나 육우와 달리 출하를 안해 점검이 잘 되지 않으니 농장주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군 방역관과 수의사들이 직접 나서 도내 340여 젖소농가에 대해 일제 점검한 뒤 백신을 접종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 저조로 인한 지역경제의 심각성에 대해 전제한 뒤 "소비가 저조한 농특산품을 조사해 실태를 파악하고, 서울 등지에서 소비촉진운동을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농특산물 상한액에 한해 10만원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예외조치 규정을 찾는 등 김영란법 개정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구제역이 확진된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정부가 전국 모든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구제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7일 밤 12시까지 30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축, 축산관련 종사자, 차량은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우제류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이나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련 작업장에 출입이 금지된다. 또한 축산차량은 운행을 중지한 후 차량 내·외부 세척 및 소독을 해야 한다. 아울러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은 오는 13일까지 우제류가 타 시·도로 반출되는 것이 금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시 이동중지와 반출금지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축산농가, 협회, 계열사 및 지자체 등 방역주체에서 구제역 차단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6일 정읍시 산내면의 한 한우 농가는 사육하는 50여 마리 중 4마리가 침 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자 지자체에 신고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5기(2017~2018년) 입학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마이스터대학은 지난 5일 보은군 소재 젖소농장의 구제역 의사환축 신고 건이 구제역으로 확진됨에 따라 7일 오후 2시 개최 예정이었던 입학식을 연기하게 됐다고 6일 밝혔다. 당초 입학식은 농 1개(24명), 한우 2개(43명) 과정 입학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축산농가가 한자리에 모일 경우 가축질병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 마이스터대학은 향후 방역 동향을 살핀 뒤 입학식 개최 일정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축산분야(한우·낙농)를 제외한 원예분야(사과·복숭아·멜론·블루베리)와 원예특작분야(인삼) 과정 수업은 예정대로 오는 14일부터 진행된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의 젖소 사육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백신 관리 소홀과 함께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인근 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에 착수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최초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보은 젖소 사육농가는 '혈청형 O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도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3월30일 충주(돼지)가 마지막이었다. 혈청형 O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백신 유형(소: O형+A형, 돼지: O형)에 포함돼 있다. 윤충노 도 농정국장은 "이 농가는 지난해 10월13일 백신을 수령, 15일 접종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며 "195마리 중 21마리를 표본 검사한 결과 항체 형성률은 19%였다.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항체형성률이 낮은 것은 농가주가 백신 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접종 시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받은 뒤 아이스박스로 옮겨오지 않았거나 냉장보관이 이뤄지지 않아 효과가 떨어졌을 수도 있고 주사를 할 때 제대로 놓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은 소 97.8%, 돼지 74.4%지만 보은 젖소 사육농가는 19%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도내 각 시·군도 차단방역에 일찌감치 나섰다. 청주시는 2천여 우제류 농가에 긴급 상황을 전파하고 축사 내외부 소독 및 구제역 백신접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보은에서 청주로 진입하는 미원면 성대리 방면에 거점소독소를 설치하고 보은과 인접한 4개 젖소 사육농가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 시는 공수의사를 동원해 농가의 백신 접종을 지도하고 접종이 어려운 농가에는 백신접종 시술을 지원하는 등 9일까지 젖소를 사육하는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은 백신접종 소홀 시 재발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우제류 농가는 축종별 접종 일정을 준수해 빠짐없이 접종을 하고 주 1회 이상 축사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올해 처음으로 젖소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6일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정읍시 산내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에서는 한우 5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이 가운데 4마리가 침 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지자체에 신고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해당 농가에 투입, 이동통제 등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조치에 나섰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보은] 보은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접 군인 옥천군도 긴급방역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옥천군은 6일 오전 8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보은군 구제역 발생 농가를 출입하는 사료 및 원유차량이 옥천군 관내 한우 2농가(57마리), 젖소농가 1곳(젖소 4마리, 육우 4마리) 등 3곳의 농가를 지난달 20일과 21일, 이달 2일에 각각 다녀 간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군은 이 농가에 대해 6일부터 이동제한과 함께 공수의 5명을 투입해 백신접종 등 긴급방역에 착수했다. 또 증상이 14일이 지나야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 이 농가에 대해서는 육안관찰 등 예찰활동도 강화했다. 또한 군은 이날부터 관내 9개(553마리) 전 젖소농가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은 물론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안내면 동대리에 설치한 AI 거점소독소를 보은군 발생농가와 5·5㎞ 정도 떨어진 청산면 대성리로 이동, 설치하고 구제역 검점소독소로 전환 운영키로 했다. 이와함께 발생농가로부터 10㎞ 이내인 청산면 및 청성면 우제류 농가의 예찰강화, 관내 젖소 및 우제류 사육농가 소독약, 생석회 등 긴급 공급, 젖소사육농가 입식출하 자제권고, 전화예찰 등의 조치를 취했다. 특히 옥천군은 지난해 말 가뜩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소 블루셀라 감염까지 발생하자 그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연휴도 반납한 채 비상근무를 해 온 옥천군 공무원들은 이번 보은군의 구제역까지 발생으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다. 박종명 친환경농축산과장은 "인접 군에서 구제역이 발생됨에 따라 옥천군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방역강화를 6일부터 들어갔다"며 "보은군 구제역 발생 농가를 출입한 사료 및 집유차량이 옥천군 젖소농가 등에도 다녀간 사실을 확인됨에 따라 이동제한 및 예방접종을 했고 관내전 젖소 농가에 대해서도 예방접종과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입식출하를 자제토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옥천군에는 소 723 농가 1만7천600마리, 돼지 20 농가 1만8천69마리, 염소 117 농가 2천490마리, 사슴 13 농가 125마리 등의 우제류가 사육되고 있다. 옥천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보은] 보은군의 젖소 사육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여부가 향후 1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보은군은 5일부터 구제역 확진을 받은 마로면 소재 젖소 축사를 중심으로 반경 3㎞이내 우제류 농장 이동제한 명령 조치를 내렸다. 반경 500m이내 11가구에서 사육 중인 460마리에 긴급 백신접종 및 임상 관찰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최소 1주일의 시간이 걸린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보은군에 따르면 전날 최초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의 195마리 규모 젖소사육 농장은 '혈청형 0형' 타입의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0형 타입은 7가지 구제역 바이러스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유형이다. 문제는 해당 농장의 백신 항체 형성률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은 소 97.5%, 돼지 75.7%로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보은지역 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89% 정도였다. 이 평균치대로라면 보은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농장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방역 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항체형성이 된 젖소들도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백신접종을 하긴 했지만 농장주가 모든 젖소에 대해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백신 항체 형성률이 현저히 낮은 농가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던 만큼 이번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0년 구제역으로 348만 마리가 살처분·매몰되는 사상 최악의 피해가 난 이후부터 정부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축종별로 다르지만 소의 경우 생후 2개월에 한 번 접종한 뒤 그 후로부터 한 차례 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이후 6~7개월 주기로 반복해 접종하게 돼 있다. 주기를 맞춰 접종하지 않으면 항체 유지가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 살처분 보상금 삭감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구제역이 재발·확산하고 그때마다 대규모 살처분을 반복하면서도 백신 접종 관리 등 기본적인 방역조처에 허점을 드러내곤 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에 나선 만큼 항체 형성이 완료되는 1주일 전후가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며 "가축시장 폐쇄와 보호구역 사료환적장 설치 운영 등 차단방역 및 소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보은 / 장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