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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연극계에도 찾아온 봄… 14일 충북연극제 개막

  • 웹출고시간2024.03.13 13:32:34
  • 최종수정2024.03.13 13:32:34

42회 충북연극제 포스터

ⓒ 충북연극협회
[충북일보] 최근 부쩍 따스해진 날씨처럼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충북 연극계에도 봄이 찾아왔다.

1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42회 충북연극제에는 사람 냄새 나는 연극 네 편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작으로는 제천지역 극단인 예술나눔 청풍의 '의림지에 별 내리면(작·연출 정경환)'이 무대에 오른다.

14일 오후 7시 30분 청주 씨어터 제이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서는 치매와 중풍이 온 아버지, 그런 남편을 병간호하는 삶에 찌든 어머니 그리고 배우를 꿈꾸는 반백수 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 식구의 행복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 상황을 비추며 행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어 15일 오수 7시 30분 예술나눔 터에서 청주 극단 늘품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작 김광탁·연출 천은영)'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초연한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사실주의 연극으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며 그 안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가족들이 기억하는 지점들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낼 예정이다.

익숙한 시골 정취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따뜻한 가족애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다음으로는 청주 극단 청예의 '황장복, 죽기로 결심했다(원제 '서울테러' 작 정범철·연출 윤종수)'가 16일 오후 4시 씨어터제이에서 펼쳐진다.

이 극은 서울 변두리 지하철 옆 허름한 옥탑방에 사는 37세 취업 준비생 황장복과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 수술을 받은 친구를 중심으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두 젊은 청춘을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의 불만과 분노를 보여주며 우리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청주 극단 청사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경연 마지막날인 17일 오후 4시 정심아트홀 무대에 해피엔딩 휴먼 가족연극 '그 집(작 강병헌·연출 송갑석)'을 올릴 예정이다.

연극의 배경은 대한민국에서 집안싸움이 가장 극심한 때, 추석이다.

17년 전 남편을 죽인 숙희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정숙, 그리고 가족들을 중심으로 집안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 흐름이다.

모녀가 각자 품고 있던 말 못할 사정을 어떻게 해소해 나가는지가 관람 포인트다.

시상식은 경연이 끝난 다음날인 18일 오후 2시 충북문화예술인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충북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예선 경연대회다.

지난 1983년 전국지방연극제로 시작한 대한민국연극제는 지방 연극 창작 활성화를 위해 서울을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경연 형식으로 개최해오다 2016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축제 명칭이 바뀌면서 서울에서도 지역 예선을 치르고 있다.

올해 충북연극제에 출품된 4개의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작품 한 편을 오는 6월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본 경연에 출품할 예정이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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