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대 의대 교수 "전공의·학생 사법 처리 땐 대규모 사직"

충북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대위 기자회견
구성원 합의 없는 증원 계획 제출도 비판
"5배 증원 무리… 수련·의료 환경 조성 의문"
이날 고창섭 총장 항의 방문도

  • 웹출고시간2024.03.07 18:04:16
  • 최종수정2024.03.07 18:04:49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사법처리 절차에 반발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7일 충북대병원 교육인재관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정부의 미복귀 전공의 사법처리 절차 돌입과 대학의 의과대학 학생 증원 수요 계획 제출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병원 교육인재관 1층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나 학생에 대한 사법 처리가 시작되는 순간 대규모 사직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사법처리 절차에 반발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7일 의대생들이 떠난 충북대병원 교육인재관 빈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용수기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저는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수술을 하고 환자를 열심히 치료하기 위해서, 또 제자들을 기르기 위해서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부가) 그렇게 못 하게 만들고 있다"며 "전공의 부재로 어려운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오전 내내 진료의뢰서만 쓰다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직 병원에 제 환자들이 남아 있고 혹시나 돌아올지 모르는 전공의들의 희망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버티고 있다"면서도 "이달 말까지는 병원을 지키겠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뒤는 장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사법처리 절차에 반발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7일 충북대병원 교육인재관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한 교수가 비현실적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 김용수기자
비대위는 충북대학교가 의대 교수와 합의하지 않고 의대 학생 정원을 5배 늘려달라고 요청한 점도 비판했다.

앞서 충북대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현원 49명에서 201명 늘어난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한 바 있다.

비대위원장인 배장환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해 11월과 며칠 전 증원 수요 계획과 관련해 의과대학 구성원인 교수와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며 "의대 교수회가 지난 2월 29일 고창섭 충북대 총장을 방문해 의과대학의 증원계획 원천 무효를 비롯해 3월 4일까지 증원 계획을 제출하지 말아달라는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 5배의 증원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사법처리 절차와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발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7일 충북대병원 교육인재관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가슴에 ‘근조, 한국의학교육’문구가 새겨진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 김용수기자
배 교수는 충북대 의대 정원을 250명으로 늘리는 것은 무리한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송에 짓고 있는 제2캠퍼스를 활용하더라도 강의실에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학생 수는 최대 120명"이라면서 "교수 숫자를 봐도 250명을 강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들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수련받고 지역의료를 위해 정착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조성돼 있는지 묻고 싶다"며 "수도권으로 다시 의료 인력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하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의대 정원 증원 계획 신청과 관련해 고창섭 총장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250명은 의대 현실에 맞지 않는 무리한 규모의 증원 계획"이라며 "어떤 수요 조사에 기반한 것인지 산출 근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 임선희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