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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빈 자리에 공보의 투입… 도서지역 등 또다른 공백 우려

  • 웹출고시간2024.03.11 17:58:19
  • 최종수정2024.03.11 17:58:19
[충북일보]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이 3주간 이어지면서 정부는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파견했다.

정부는 11일부터 4주간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 등에 배치했다.

충북대학교병원에는 이날부터 공보의와 군의관 9명이 파견됐다. 이 중 전문의 3명은 각각 소아과·정형외과·마취과에 배치됐고 일반의 6명은 일손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투입돼 이탈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꾼다.

공보의 파견은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업무 피로도를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일부에선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단위 기초지자체 등 의료 사각지대를 지키던 의사들이 대학병원 등으로 차출되면 또 다른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충북지역에서는 총 76명의 공보의 중 22,3%인 17명이 차출됐고 7명은 충북대병원, 3명은 국립중앙의료원, 나머지 7명은 타 시·도에 파견됐다.

차출된 공보의들은 다수가 도내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인력이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읍·면·리 지역에서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특히 보건지소는 1~2명의 공보의가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견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인근의 다른 보건지소 공보의가 방문·순회진료 등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공보의 차출이 당장은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지역 의료계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충주시 보건과의 A씨는 "충주에 총 9명의 의과 분야 공보의가 있는데 제대를 앞둔 2명과 이번에 차출된 2명을 제외하면 가용 인력이 5명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4명이 조를 짜서 순번에 따라 순회 진료를 보고 있다"면서 "다음주에 공보의를 추가 투입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여기서 인력이 더 빠지면 진료를 보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이러한 우려에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이 아닌 시도의 보건소 등에서 공보의들이 파견 나오는 경우에 공백이 생길 수가 있어 기존 의료진으로 순환 배치를 한다든지 2단계로 200명 정도 공보의를 추가 배치할 때 지역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정통령 중대본 중앙비상진료대책상황실장은 "도서지역, 응급의료기관 등 현재도 아주 긴급한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의 또는 기관에서의 차출은 가급적이면 배제하는 쪽으로 하고 있다"며 "일부 진료에 불편을 겪으실 수는 있지만 그 부분은 지역 순환근무 등을 통해 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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