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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문재인 정부가 한창 반일감정을 고조시키던 시절, 지인이 한 편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포항공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이상준 교수라는 분이 쓴 '와신상담'이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읽어보니 한 마디 한 마디에 애국 충정의 기개가 넘쳤습니다. 전적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널리 홍보하고 싶은데 진위(眞僞)가 궁금하더군요. 포항공대의 홈페이지를 찾아들었습니다. 더듬거리며 이상준 교수를 찾았습니다. '와신상담'이라는 글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우직한 모습이 글에 대한 믿음을 주었습니다. 아래는 그 분의 글입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거친 표현이 조금 발견되나 그대로 인용합니다.

<일본을 따라가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했다. 일본의 예법을 배웠다. 일본을 찾아 다녔다. 일본 사람과 사귀었다. 일본 기술자를 초대했다. 일본 제품을 베꼈다. 일본의 정신을 파악했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 70년을 '와신상담' 했다. 이런 일을 스스로 겪어 보지도 않은 어떤 '미친 망나니 같은 놈'이 '친일 매국'이라고 한다. 피와 땀을 흘려 전자산업, 철강산업, 조선사업 등 중화학 분야에서 일본과 어깨를 겨루게 되었다. 이제 겨우 자식들 배불리 먹이고 비바람 막고 잠자게 되었다. 국제 거지 신세를 겨우 면했다.

소재산업에서 우리는 다시 70년 '은인자중' '와신상담'으로 일본을 이겨야 한다. 소재산업은 독일, 영국, 일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보석인 것이다. 이런 기술은 100년, 200년 갈고 닦아야 얻을 수 있는 보석 같은 가치이다. 오기를 부리고, 뿔대로 내지르고, 전략도 없이 싸움이나 걸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정신으로는 절대로 도전할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박정희 정부가 철강기술을 가져와 '신일본제철'과 '유니온철강'을 이기듯이, '삼성'이 반도체 기술을 가져와 '마스시다'와 'NEC'를 이기듯이, '현대'가 조선기술을 가져와 '가와사끼'와 '함부르크'를 이기듯이, 은밀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각고의 인내와 과감한 실행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이루어 낼 수 있는 도전이고 성취인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일본을 넘어서, 독일을 이기고, 영국을 이기고, 미국을 이겨야 된다. 이것이 우리의 도전의 대상인 것이다.

작금의 한일 간의 갈등에 대응하는 국민들의 정서와 정부의 전략을 보며 솔직히 너무 유치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통치력과 정치력의 한계를 본다. 시야는 완전히 우물 안이고, 아집에 막혀서 포용력은 완전히 좁쌀이다. 고집을 배짱과 리더십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 자신을 반성하고 실수를 인정할 용기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인다. 징용이니, 정신대니, 아픈 역사를 스스로 들추어 국민들의 아픈 정서를 자극하지 말고 대한민국 스스로 조용히 자신 있게 소화하자. 친일이니, 매국이니, 죽창이니, 열 두 척이니, 이런 유치한 단어들로 선동 정치하는 짓 중단하고, 더 높은 곳 더 먼 곳을 향해서 도전하자.

"국민 여러분, 우리의 위상에 상응하는 품위와 위엄을 갖추고 지혜롭게 삽시다. 이제 그만 기존 질서의 와해와 보복을 중단하고 자유 민주주의 기치 아래 멋진 미래 설계와 추진력을 갖추면 어떨까요. 한때 어느 사람의 칭찬을 앞세워 자화자찬만 할 것이 아니라, 검증되지도 않은 성과에 연연할 게 아니라, 닥쳐올 미래를 대비하는 원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인은 이 글을 보내면서 '원본'이라고 밝혔는데 군데군데 문자표가 박혀있어 문맥을 방해하므로 필자 나름대로 조금 정리를 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세계가 주시하고 인정하는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정신과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찾아보면 주변에 진정한 애국자는 참으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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