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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4년 전, 필자는 19대 총선의 결과를 지켜본 뒤 변신의 귀재였던 전여옥 전 의원을 다음과 같이 꼬집었습니다.

<총선이 끝난 다음날 아침, 환호하는 당선자와 비감해 하는 낙선자들의 모습이 번차례로 등장하는 텔레비전의 화면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그동안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인물 중 '국민생각'의 대변인이자 비례대표 1번이었던 전여옥의 변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의 '국민승리21'에 몸담고 있었던 그녀는 박근혜를 '아버지 박정희의 정치적 유산 상속자'라며 맹공을 폈습니다. 또한, 2004년 총선을 앞두고는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한나라당의 대표가 된다면 화약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격'이라며 박정희와 박근혜를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그러했던 그녀였는데 한나라당의 대변인이 되면서는 '박근혜의 복심(腹心)'으로 불렸습니다. 박근혜를 향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사심 없는 정치인'이라고 극찬을 늘어놓았습니다.

이처럼 박근혜의 속마음을 가장 잘 읽는 인물로 활동하던 그녀가 박근혜로부터 등을 돌린 것은 2006년 대선 때였습니다. 돌연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며 '이 절망의 시대에 샐러리맨의 신화에 기름을 부어 대한민국을 활활 타오르게 할 인물'이라며 칭송했습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녀에게 공천 탈락이라는 아픔을 안겼습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탈당해 곧바로 '국민생각'에 입당했고, 최고위원 겸 대변인으로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국민생각'은 비참한 결과를 맞았습니다. 이제 또 전여옥은 어떻게 변신을 도모할 것인지 자못 궁금합니다.>

자, 이쯤에서 20대 총선의 대표 변신 아이콘(?)이 된 진영의 행적을 더듬어 봅니다. 그는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원조 친박'입니다. 이후 박근혜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정면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시 박근혜 후보가 경선 캠프 참여를 요청하자 '현역 의원의 캠프 참여는 적절치 않다'며 거절했습니다. 중립 선언이 아니라 사실상 경선 상대인 이명박 쪽으로 돌아섰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2012년 대선에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은 그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중용했습니다. 그가 정책위원회 의장에 출마했을 때에는 직접 지역구인 용산을 찾아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후에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2013년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 연계'에 반대해 장관직을 사퇴했습니다.

급기야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하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고는, 신주군(新主君)이 된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을 합당하다고 두둔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총선을 여드레 앞둔 지금, 전여옥과 진영의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니 둘은 진정 닮은꼴로 변신의 귀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진영 의원의 총선 결과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과연 그는 전여옥과는 다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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