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유권자 통합 반감 투표 통해 표출

2009.10.29 14:51:54

10.28보선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다양한 선거 후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투표에서 압승의 빌미를 제공한 증평지역 유권자 들의 표심이 그동안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던 증평·괴산 통합문제에 대한 반감의 표출로, 민주당 정범구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준 기폭제가 됐다는 평이다.

선거 투·개표 당일인 28일 민주당 정범구 당선자는 41.9%를 득표해 당초 경합이 예상됐던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29.6%)와 무소속 김경회 후보(20.1%)를 크게 제치고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자신의 출신지역 음성군에서 52.0%를 얻어 이 지역에서 31.7%에 그친 경 후보를 20.3%p 차로 누르며 초반 우세를 끝까지 이어갔다.

또 정 후보는 증평군에서 56.7%를 획득, 내심 고 득표를 기대 했던 경 후보(21.2%)를 35.5%p 앞서는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당선자인 정 후보가 자신의 연고지역인 음성군 득표율을 4.7%p나 증평에서 앞선 이변을 낳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측은 당초 정 후보가 증평지역에서 경 후보를 경미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 크게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는 증평군의 민주당 기반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보다 두텁기도 하지만 최근 괴산군수의 증평·괴산 통합 제의와 행정안전부에 통합 건의서 제출이 두 지역 갈등과 증평군민들의 반발을 크게 불러 일으키는데 큰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평지역 유권자들이 괴산 군수에 대한 반감으로 괴산 출신인 한나라당 경 후보를 외면하고 민주당 정 당선자와 무소속 김경회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 출마자 6명 모두 선거운동기간 두 지역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이 밝혔고, 이에 대한 의사를 거리 유세에서 거듭 강조를 했지만 증평지역 표심을 자극하기엔 큰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증평지역의 통합 반대에 대한 확고한 움직임이 예상되면서, 앞으로 재개 될 통합 논란이 선거 후 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일부 소지역주의가 드러나긴 했지만, 행정도시와 혁신도시를 비롯한 지역 현안에 대한 전체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세종시와 혁신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은 힘 있는 여당 후보가 선택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청와대와 수도권지역 한나라당 의원 등의 행정도시 수정 추진 또는 백지화 발언이 잇따라 선거에 큰 영향을 제공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행정도시와 혁신도시의 원안 추진, 쌀값 안정 등에 대해 농촌 표심을 자극하면서 완승을 거두는 결과가 됐다.

증평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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