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세상의 이치와 대자연을 통해 인간의 깨달음을 이야기한 중국 당나라 시대의 '한산시'를 번역한 운허스님의 육필원고가 세상에 나왔다. '운허 큰스님의 한산시와 남은돌 모둠'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은이는 제천에서 진주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김연호 제천문화재단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아 운허스님(1892∼1980)의 서찰과 오래된 원고지에 붉은색과 파란색의 한글과 한자로 풀어쓴 원고 뭉치를 수중에 넣을 수 있었다. 고승들의 글과 그림에 매력을 느낀 그는 이 원고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육필원고의 주인이 운허스님이 맞는지, 그렇다면 이 '한산시'를 풀이한 장소와 시기 등 의문을 풀기 위해 역추적을 시작했다. 근 1년을 두고 봉선사를 비롯해 여러 사찰과 고승들을 만나 확인 작업을 하면서 의문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고 원고와 함께 입수한 몇 통의 서찰 중에서 "한산시 각불사는 완료됐습니다. 인쇄소는 아주 그만두었습니까?"라는 글에서 번역된 한시 문장의 출처가 '한산시'임을 확인했다. 여기에 서찰에 붙은 우표가 1955년에 발행된 것으로 보아 대략적인 시기를 확인했고 운허 스님의 수발 손상좌였던 선우스님을 통해 운허스님의…
오은의 시는 발랄하고 경쾌하다. 권위적인 치장을 하지 않고 고상한 내숭도 떨지 않으며 겉치레 폼도 잡지 않는다. 장난기 많은 영리한 아이가 장난감 퍼즐을 갖고 노는 것처럼 말을 가지고 까불까불 수다스럽게 장난을 친다. 말로 말 비틀기, 연상으로 말 이어가기, 속담이나 관용구 삽입하기. 끝말잇기, 말과 말 충돌시키기 등 운용 측면에서 보면 오은의 시는 쾌락의 욕망을 토대로 펼쳐지는 말놀이 공연, 말놀이 애드리브에 가깝다. 말 자체에 내재된 물성과 소리, 말에 대한 즉흥적 감각과 반응에 따라 시가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전개된다.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2009)은 다양한 말놀이 유희가 펼쳐지는 무대다. 음악, 영화, 철학, 수학, 과학 등 다양한 장르가 꽈배기처럼 뒤섞이면서 현대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희롱하고 욕망에 굶주린 자본문명 속의 현대인들을 식충들로 묘사한다. 말이 구성하는 사회적 조건과 가치를 의심하는 이런 시선은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2013)에서도 이어진다. 블랙유머가 깃든 장난스런 말들로 문명사회의 모순과 위악을 비판한다. 세 번째 시집 '유에서 유'(2016)에서는 말놀이의 위트와 농담은 다소
[충북일보]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장과 부속병원장을 역임한 인당(仁堂) 정진상(79) 의학박사가 시조집 '가을을 쓸며'를 펴냈다. 2012년 첫 번째 시조집 '청진기에 매달린 붓', 2015년에 두 번째 시조집 '몽당붓 세우다', 2018년 세 번째 시조집 '추억 줍기'에 이어 다시 3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시조집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조집에는 '울타리'와 '상처보다 깊은 상처', '꿈꾸는 강철', '위대한 대한민국' 등 120여 편의 시조가 실렸다. 이번 시조집에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냉철하고 예리한 시각과 그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작가의 인생에 대한 회고 등이 담겨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암울한 시대를 살고있는 모든 이들에게 시조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그의 시조는 오랜 경륜에서 얻은 풍부한 지혜와 타고난 감성을 함축적이고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 읽는 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아련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김광수 시조시인은 "정진상 시인은 평범한 소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진지한 감정이 스며 있는 시로 승화시키고 있다"며 "그의 예리한 통찰력과 혜안이 놀랍기만 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
[충북일보] 충북도교육도서관은 24일 도서관 4층 강당에서 3회 충북학생문학상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충북학생문학상은 학생들의 독서문화 확산과 문학소질 계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에 따라 시·소설·수필·동화 4개 장르 30명을 선착순 모집해 소규모로 치러졌다. 교육도서관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24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지도 작가들의 글쓰기 지도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 교육도서관 계정 유튜브에 한 달간 탑재하고 있다. 충북교육도서관 관계자는 "'학생문학상'이 코로나19 학산 속에서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한 많은 학생들에게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교육도서관은 지난 3월 2일부터 3월 26일까지 시·소설·수필·동화 4개 분야로 충북학생문학상 참가학생을 모집했으며, 올해 275명이 참여하고 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작은 애가 공부하러 떠나고 집안이 적적하다고 생각했는지 서울서 회사에 다니며 늘 바쁘다던 큰딸 아이가 오랜만에 집에 내려왔다. 장미 조화 한 다발을 사 들고 와, 별 말없이 식탁에 꽂아 놓는다. 봉오리 지거나 연하고 약간 붉은 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보기에 여간 좋은 게 아니다. 방금 꽃밭에서 꺾어 온 듯, 아무리 봐도 영락없는 생화다. 짤막히 늘어진 하얀 레이스 식탁보와도 잘 어울렸다. 검박하던 작은 부엌이 일시에 환해졌다. 상기된 철부지처럼 나는 마냥 싱그레, 싱그레했다. 딸아이는 내 모습을 보며 말없이 가만한 미소를 짓는다. 기쁨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제주도 연수 갔을 때, 아주 훌륭한 분재원에 들린 적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 대를 이어 이십여 년 넘게, 오로지 나무만을 가꾸고 있다는 젊은 분재가의 설명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왜 꽃을 선사할까요? 꽃은 활짝 피어 벌 나비를 오게 하더군요. 꽤 지나 저는 알아냈어요. 그것은 아마도 꽃처럼 마음의 문을 열라는 말 아니겠어요?"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숙연하니 머릿속이 환해짐을 느꼈다. 문!.... 꽉꽉 닫아 건 문, 열까 말까 재는 문, 언제든 닫을 태세로 빼꼼히
[충북일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행정복지센터(읍장 김규섭)와 청주문인협회(회장 정명숙)는 15일 구룡공원을 문학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은 오창 구룡공원을 시민의 문학창작·체험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 기관은 북하우스와 작품 전시대 운영, 초·중·고·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 개최, 시낭송·문학의 밤 등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 오창읍은 노후한 구룡공원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4억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 울타리·전망데크를 교체하고 북하우스·작품전시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청주문인협회는 책읽는 풍토 조성을 위해 구룡근린공원 북하우스에 비치할 도서를 지원하고, 전시 작품 컨텐츠 제공과 각종 문학 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창읍 관계자는 "구룡문학공원을 지역 주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룡공원은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으로 오는 7월 말 준공 예정이다. / 유소라기자
△바위 가라사대 시인의 '바위'는 생활 세계에서 출발하고 그곳으로 귀착되는 것이지만, 속에서 너머로 시인의 사유가 진전해가면서 윤리와 형이상학에 닿는다. 바위는 상징으로 직관될수록 시인이 다다른 정신적 존재의 영역 전체로 변신한다. '바위'의 입장에서 이러한 존재의 탈바꿈은 자신의 생애를 돌려세우는 일종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다. 다시 말하자. 바위는 시인이 직관하는 세계의 균열이자 또 다른 표상이다. 그의 문장은 바위 속에서 결코 바위가 아닌 것들을 끄집어내는 것인데, 통상 우리가 감각했던 '광물의 단단함'이나 '무無-시간의 시간성' 등은 그 속성들과 가장 먼 '눈물'이 대칭하며 또 하나의 내재적 영역을 만들어낸다. △아이러니스트 저자는 이 책에 소개하는 철학자들을 아이러니스트(ironist)라고 규정한다. 아이러니스트는 철학자 리처드 로티가 창안한 개념으로 기존의 문법을 파기하고 자기만의 언어 사용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르게 만들어가는 시인이나 소설가와 같은 사람을 지칭한다. 저자는 나다운 나로,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은 삶을 일구고 싶다면, 아이러니스트가 될 것은 제안한다. 아이러니스트는 지식과 열정, 과학과
△빗방울 놀이터 서미영 시인의 첫 동시집. 자연과 살아오면서 접하고 체험했던 일 등 다양한 것을 소재로 삼아 따뜻한 감정을 지닌 시어로 형상화시켜 표현하였다. 늘 동심을 가지고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인의 시선이 잘 드러난다. 재미있는 상상에 아기자기한 그림이 더해져 볼거리가 풍성한 동시집이다. 관찰에 상상을 더해 쓰인 동시집을 읽다 보면 한껏 부풀어 올라 풍선처럼 날아다니는 봄을 마중 나가는 꿀벌과 나비처럼 뽀송뽀송한 온기에 마음이 들뜬다. △질문하는 법 사전 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법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다. '법이 궁금해·', '법을 다루는 사람들', '법이 하는 일', '헌법과 인권'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법은 국가 권력과 함께 생겨나고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장에서는 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을 설명해 준다. 법이 무엇이고, 언제 처음 생겼고, 우리가 어떨 때 법을 만나게 되고, 법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착한 사마리안 법에 대해서도 알려 준다.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 장면과 신화적 모티브를 서사적
[충북일보] 단양군 영춘면 유래비 건립추진위원회가 영춘면 1천600년 역사를 담은 '영춘면 유래비' 책자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이번 책자는 삼한시대부터 현재까지 유구한 단양군 영춘면의 역사를 요약한 기념비를 세우기까지 추진경과, 유래비 건립 계획 및 취지와 영춘면의 유래 등을 담았다. 책자 발간에는 영춘면이장협의회, 영춘면재해대책위원회, 소백산석공예 등 24개 단체에서 전달한 후원금 620만원을 활용했다. 마을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마을 유래비에 대한 바람과 건의를 이어왔으며 2020년 초 마을 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추진위가 구성돼 군에 건의서를 제출해 군 검토를 거쳐 2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이재호 을아단향토문화연구회장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도 비문 제작에 큰 역할을 했다. 추진위는 비문 작성을 위해 국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도학 교수, 충청북도 문화재연구원 장준식 원장, 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전국협의회 윤수경 회장 등 전문가의 꼼꼼한 자문도 받았다. 유래비에는 백제 시대의 아단성, 고구려 시대의 을아단현, 고려 시대의 영춘현, 조선 시대 영춘군으로의 승격 역사와 단양군으로 편입당시 상황이 기록돼 있다. 또한…
[충북일보] 충북문인협회는 오는 15일부터 5월 21일까지 '67회 학생 한글 백일장' 작품을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응모대상은 도내 초·중·고등학생과 동일 연령대 청소년이다. 주제는 △초등부-나의 꿈, 선생님 △중등부-청주, 무심천 △고등부-여행, 휴대폰이다. 신청은 운문과 산문분야로 나눠 이뤄지며, 다른 대회에 입상되지 않은 순수 작품이어야 한다. 신청은 이메일(imj1116@hanmail.net 또는 imj111612@naver.com)이나 우편(청주시 청원구 향군로 146 충북문인협회 사무국)으로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협회 사무국(043-221-1115)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충북일보] 진천군이 오는 21일까지 '2021 진천의 책' 선정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후보도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며, 진천군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jincheon.go.kr/jc/)를 통해 참여하거나 △진천군립도서관 3개소(진천군립도서관, 광혜원도서관, 생거진천 혁신도시도서관) △진천군청 △진천교육도서관 △진천읍행정복지센터 현장투표로 이뤄진다. 군은 지난 2월부터 군민, 각 학교, 충북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등을 통해 145권의 도서를 추천받아 20일간의 내부선정단 검토를 거쳐 1차 후보도서 15권(아동부문 5권, 청소년부문 5권, 일반부문 5권)을 선정했다. 아동부문 도서는 △아빠의 일기장(유지은) △기다려, 오백원(우성희) △아홉 살 마음 사전(박성우) △종이밥(김중미) △걱정세탁소(홍민정) 등이다. 청소년부문 도서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금이) △우아한 거짓말(김려령)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황영미) △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방누수) △변두리(유은실) 등이다. 일반부문 도서는 △철학을 담은 그림(채운) △천년의 수업(김헌) △시인의 서랍(이정록) △떠난 후에 남겨
[충북일보] 청주시 도서관이 오는 28일부터 '지역서점 책값반환제'를 본격 시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서점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주시 서점조합, 지역서점살리기협의회 상생충북 등과 공동으로 기획·추진한다. 책값반환제는 사업에 참여하는 청주지역 서점에서 시민이 직접 책을 사서 읽은 뒤 21일 이내에 구입한 서점에 반납하면 책값을 환불해주는 제도다. 참여 서점은 청주시에 주소와 매장을 둔 도서 전시·판매 서점 20여곳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 전용 메뉴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승인이 되면 신청한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된다. 도서관 정회원으로 가입된 본인에 한해 월 2권까지 카드로 구입 가능하며, 1권 당 3만 원을 초과할 수 없다. 신청 제한 도서는 △출판연도가 5년 이상 경과한 도서 △아동학습만화를 포함한 만화류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심화단계 전문도서 △정기간행물 △비도서 △해외도서 △전집류 등이다. 시 관계자는 "책값반환제를 통해 지역서점과 협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견고히 자리잡아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28일부터 10월 3
[충북일보] 청주시가 2021년 24회 책읽는청주 시민독서운동 대표도서를 선정했다. 책읽는청주 추진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정한 도서는 △일반부문 '일곱 해의 마지막(김연수)' △청소년부문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이꽃님)' △아동부문 '소리질러, 운동장(진형민)'이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17일 1차 추진위원회를 통해 후보에 오른 15권의 도서를 대상으로,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를 거쳐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일반부문 대표도서로 선정된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은 청춘, 사랑, 역사, 개인이라는 그간의 김연수 소설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아우르는 작품이다. 한국전쟁 이후 급격히 변한 세상 앞에 선 시인 '기행'의 삶을 그려내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청소년부문 대표도서로 선정된 이꽃님 작가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은유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아동부문 대표도서 진형민 작가의 '소리질러, 운동장'은 어린 아이들의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 슬기롭게 헤쳐나가
며칠 전 중. 고등학교 동기생 친구 S군이 또 타계를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세상을 떠나가고 있다. 친구(親舊)란 오래도록 사귀어 온 사람을 의미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인생은 즐기면서 살다가 웃으면서 또 만나기를 바라는 관계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욕심이 있다면 친구에 대한 욕심이 아닐까 싶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 장수시대가 된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백세 인생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백년 인생 여행에서 언젠가는 혼자가 될 때가 온다. 친구가 귀해지는 은퇴시기에는 함께 이야기 할 상대가 더욱 필요하고 소중하다. 그리스의 어느 철학자는 이야기 했다. '한 사람이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은 친구'라고. 주어진 삶을 한평생 멋지게 엮어 가는 가장 큰 지혜는 우정(友情)이다. 그러기에 우정은 영원한 것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인간이 혼자서는 행복을 누릴 수 없도록 만든 건 신의 섭리일 것이다. 행복은 친구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부모와 자식, 친구, 스승과 제자 등 '사람끼리 인연' 속에서 인생의 운명
김경주의 시는 여행자의 애상과 기억을 담고 흔들리는 몽환적 유리병 같다. 음악적 감각, 미적 자극과 울림, 시간에 대한 사유가 결합하여 아름답고 슬픈 서정의 세계를 창출한다. 그의 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전통적 서정의 세계를 탐색하는 계열이고 다른 하나는 반서정의 감각으로 장르 미상의 예술적 미지를 탐색하는 계열이다. 전자의 세계에서는 시적 자아의 낭만적 방황과 세계를 떠도는 표류의식이 두드러진다. 광기에 가까운 낭만적 도취와 폭포처럼 쏟아지는 광휘의 수사들이 나타난다. 후자의 세계에서는 기존 예술에 대한 부정의식이 나타난다. 연극, 미술, 음악, 영화를 넘나드는 다매체 문법과 형식, 탈규범적 언어와 시간에 대한 다차원적 탐색을 통해 새롭고 낯선 시의 세계를 탐험한다. 후자의 낯선 실험을 대표하는 시집이 '기담'(2008)이라면, 전자의 낭만적 서정을 대표하는 시집이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2006)이다. 이 첫 시집은 우주의 영원성에 대한 시인 특유의 감각과 상상, 아름다운 서정의 그림들이 유려하게 표현되어 있다. 시인 특유의 방랑의 정서가 독자의 심리 저층을 건드려 근원적 향수와 애련의 감정들을 자아낸다. 특히 우주의
[충북일보] 진천군 문화관광과 포석 조명희 문학관에 근무하고 있는 강찬모(53) 주무관이 문예지 평론으로 등단했다. 강 주무관은 종합 문예계간지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 2021년 봄호(38)에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의 심사와 추천으로 등단하게 됐다. 강 주무관의 평론은 한국현대시의 중견 시인으로 뛰어난 시업을 이룬 신대철 시인의 최근작인 '극지의 새'를 중심으로 전5권의 시적 변화 과정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단에서는 본격 평론의 영역이 점점 희소해지는 현실에서 강 주무관의 평론 등단은 주목할 만한 성취로 보고 있다. 강 주무관은 그간 집필 활동을 통해 '한국현대시의 정신사'와 '한국현대소설 탐구'를 출간했다. 진천 / 김병학기자
△구절초의 노래 조원진 지음 / 고두미 아름다운 서정으로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노래하며 충북 문단을 견인했던 조원진 시인의 유고시집 '구절초의 노래'가 타계 1주기를 맞아 출간됐다. 조원진의 시는 크게 사회비판적인 시, 인간 존재와 삶에 관한 시, 생명과 자연 존중의 시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부류의 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를 비판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옹호했다. 두 번째 부류의 시는 한쪽으로는 죽음을, 다른 쪽으로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풍경을 소재로 삼았다. 세 번째는 동식물의 생명을 중시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내용이다. 부드러움은 생명의 특징이고 단단함은 본질과 진리의 특징이다. 그것은 생명의 본체인 씨앗의 특징이 아닐까. 자연의 숨결 속에서 씨앗은 움트고 자라고 꽃피우고 씨앗으로 돌아간다. 그것이 한 삶이다. 그리고 한 삶의 본질이고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럽고 단단한 생명과 그것의 본질 추구, 이것이 조원진의 시정신이다.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현안 지음 / 어의운하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에는 참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그대로 드러낸다. 누구보다 현안 스님 스스로가 그러하다.
△구름이 나에게 모모이라운드 지음 / 44쪽 푸른 정원에서 자기 몸집보다 더 큰 똥을 굴리고 있던 쇠똥구리는 투덜이 알파카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식사 시간을 방해받기 싫은 알파카는 그냥 모른 척했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들판에 앉아 풀을 뜯던 알파카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때 지나가던 작은 구름이 땀을 흘리고 있는 알파카에게 다가가 작은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비가 오면 비를 막아주었죠. 작은 구름의 배려에 투덜이 알파카의 투덜거림이 멈췄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주변의 모든 사람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엄마, 내일도 같이 놀자 김단비 지음 / 44쪽 노는 것이 지상 최대 과제인 어린이와 함께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또래 친구와 있으면 장난감 별거 없어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종알종알 저희들끼리 깔깔 낄낄 재미나게 논다. 그런데 어른은 그렇게 노는 법을 벌써 오래 전에 잊어버렸다. 종이로 눈을 만드는 방법은 알지도 못하고, 아이가 동생 인형에게 밥을 먹인다고 하면 그저 더럽히지 말라고 혼내기 바쁘다. 그래도 엄마는 애쓰는 중이다. 아이 눈높이에서, 말하는 대로 현실이 되고 상상하는 대로 놀 수 있는
[충북일보] 보은군 삼승면 탄금리 출신의 현애순 씨가 2021 전남매일 신춘문예 '골드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됐다. 필명 현이령으로 활동하는 현씨는 1980년생으로 삼승면 탄금리에서 태어나 삼승초, 원남중을 졸업하고 서일대 영어과,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진학해 시인의 꿈을 키웠다. 결혼 후 보은을 떠난 뒤에도 꾸준히 시를 써오다 지난 1월 전남매일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개미들의 천국'이란 작품으로 수상했다. 당선작인 '개미들의 천국'은 공원 청소부인 아버지를 바라보는 작가의 슬픔과 힘없고 고통 받는 존재들에 대한 공감, 연민을 절제된 방법으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충북일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최근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글항아리 출판사·총 232쪽)'란 제목의 책의 펴냈다. 8명의 전문의가 진료 과정에서 느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의 저자로는 세종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진·권국주 교수도 참여했다. 김현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부모들이 자녀들의 사회성의 발달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210315--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 책 발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최근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글항아리 출판사·총 232쪽)'란 제목의 책의 펴냈다. 자료 제공=세종충남대병원 김현진 교수, 권국주 교수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최근 펴낸 책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의 공동 저자로 참여한 세종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진(왼쪽)·권국주 교수. 사진 제공=세종충남대병원 책 펴낸 세종충남대병원 김현진·권국주 교수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 공동 저자로 참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최근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글항아리 출판사·총 232
'고초당초 맵다한들 사집보다 더 매울까? 세상의 모든 여인들이 하는 말로 시집살이는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잘해줘도 시집이고 시어머니라고 한다. 오죽하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시'자가 들어가는 것은 시금치나물도 싫다고 한단다. 친정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정말 며느리에게 잘하며 사랑을 주는 시어머니라고 했다. 며느리들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며느리가 다섯이나 되는 친정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해 본다. 며느리 못지않게 시어머니도 힘들지 않았을까? 내 속으로 낳은 자식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20만 넘으면 자기 의견을 주장하며 얼굴을 붉힐 때가 있는데 각기 다른 환경과 부모님 밑에서 자란 다섯 며느리들은 잘 하는 시어머니라도 어렵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난 어렸을 때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입버릇처럼 종갓집 맏며느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물론 시어머니에 시할머니까지 계셔서 사랑을 듬뿍 받는 예쁜 며느리가 되고 싶었다. 아니 사랑이 아니면 모진 시집살이라도 당해보고 싶었는데, 시집살이도 사랑도 받지를 못했다. 시부모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면서 직장생활하며 아이들 키우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여 하루 할 일을…
김민정의 초기 시는 명랑한 그로테스크 미학을 통해 잔혹극 세계를 연출한다. 부조리한 사건 속에서 시의 화자들은 들끓는 욕망을 내보이며 거침없이 욕설들을 내뱉는다. 시인은 요설(饒舌) 혹은 장광설(長廣舌)의 랩 문체로 세계를 반어적으로 재구성하는데 왜 이런 희롱의 방식으로 시를 펼치는 걸까· 폭력의 희생물인 여성의 몸 깊은 곳에 자리한 고통과 고통의 실체를 직시하게 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어른들 세계의 위악적 현실을 폭로하고 냉소적으로 비판하기 위함이다. 김민정 시의 주요 특징은 화자의 복수(複數)성, 음성적 언어유희, 명랑한 유머감각, 그로테스크한 무대연출 등이다. 그녀의 시에 등장하는 나나는 나라는 존재의 이중성, 천사와 악녀라는 자아의 복수상태를 나타내며 심각한 폭력사건에 자주 휘말린다. 그런데 심각한 상황임에도 명랑만화 속의 여주인공처럼 장난스럽고 행동하고 유쾌하게 까분다. 유머의 코드와 말투로 현실의 허구적 가면을 폭로한다. 그래서 매우 충격적이고 끔찍한 장면임에도 독자는 픽픽 웃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웃음은 반어적 인식의 결과물로 폭력의 실상을 희화화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반드시 주목하고 주의해야 할 점이 폭력의 주체 문제다. 김민정
[충북일보] 옥천군은 새 학기를 맞아 정지용문학관 문학교실에서 동화작가와의 만남을 통한 봄맞이 특강이 열린다. 이번 강연은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정지용문학관 문학교실에서'작가에게 듣는 동화이야기'강연을 진행한다. 강연을 맞은 김남중 씨는 동화작가이자 전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유소년기 책읽기의 중요성과 작가가 전하는 동화책에 담긴 숨을 이야기로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 작가는 동화, 청소년 소설 작가로 대학교 강의와 학부모, 교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학강의와 책 읽어주기 행사 등에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창원아동문학상, 2002년엔 MBC창작동화상을 수상하였다. 주요저서로는 '맞바꾼 회중시계', '불량한 자전거 여행', '수평선 학교', '싸움의 달인'등 다수가 있다. 황수섭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적인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 즐기는 책읽기의 재미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정지용문학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동
[충북일보] 충북민예총은 12회 올해의 예술상에 정연승(사진) 소설가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정연승 작가의 창작집 '부계사회를 찾아서'는 우리 지역을 배경 삼아 뿌리 뽑힌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해 충북인의 삶과 정신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정 작가는 충북민예총의 여러 위원회와 함께 '2020 전국 문학인 충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창작집 '부계사회를 찾아서'는 현재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2쇄가 인쇄 중이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옥련이는 숙제로 비무장지대에 사는 야생 동물을 조사하다가 다큐멘터리에서 어딘가 눈에 익은 곰 한 마리를 발견한다. 오른쪽 귀가 반쯤 잘린 반달가슴곰, 바로 '봄이'였다. 옥련이는 어떻게 개마고원에 사는 곰을 알아봤을까. 봄이라는 곰은 왜 귀가 반쯤 잘린 걸까. 옥련이의 기억을 따라 봄이를 처음 만난 지난해 봄날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잎갈나무 숲에서 만난 아기 곰 봄이와 옥련이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가 펼쳐진다. △닝컨 시대 6학년 2반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다채롭게 변주하고 반전을 영리하게 배치해 작품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지윤이와 소희라는 두 중심인물 외에도 6학년 2반의 담임인 향숙 샘과 임효준, 안선경, 한유미, 이대한, 소희 엄마 등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은 소희의 커닝 여부를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주인공인 지윤이는 소희가 커닝했는지, 커닝하지 않았는지를 알게 되는 과정에서 '나는 왜 소희와 친구가 되었고, 나는 소희에게 어떤 친구였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처음으로 둘 사이를 되짚어 본다. △가만히 기울이면 전 세계 어린이들이 찾아낸 시간의 선물을 담고 있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