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음성군 소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약용작물과에서 기술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충화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첫 시집 출간 후 칠 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 '봄 봐라, 봄'에는 모두 67편의 시와 박성현 시인의 해설을 수록했다. 식물해설가이기도 한 정 시인은 직장 때문에 충주에서 오랜 기간 자취 생활을 해왔다. 그는 십여 년에 이르는 충주 생활에서 부딪히는 삶살이와 사람, 사물, 자연과의 교감을 시편 속에 밀도 있게 묘사했다. 정 시인의 시는 전통 서정시의 공식에 충실하다. 생활의 쓸쓸함과 고독, 그리고 충격과 폐허에 '생명'이라는 삶의 본질적이고 고귀한 가치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세계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자기 부정'을 매개 고리로 삼았다는 사실로 그의 문장은 기존 서정시와 차별된다. 그는 자신을 주체가 아닌 타자의 관점을 통해 세계와의 관계로 바라보며, 어정쩡한 타협보다는 슬픔과 절망의 바닥까지 자신을 몰아간다. 그는 시 '가까운 어둠'에서 "멀리 있는/언제 꺼질지도 모르는/등촉 같은 희망 하나에 매달려 사는 게/인생"이라고 캄캄한 삶을 노래한다. 그렇게 캄캄한 삶이지만, 무수한…
[충북일보]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시간 되돌려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는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말한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설에서 도움을 얻듯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책은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4장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로 구성됐다. 저자는 책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 '역사를 공부하면 무엇이 좋은가'에 대한 답을 주는 것으로 목표로 삼았다. 이를테면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대량 인쇄 기술과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엮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을 알아봤다. 대제국 몽골에 항복하면서도 고려의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협상한 고려 원종의 사례로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기술을 배우는 등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기도 한다. 저자는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 분과 학문의 세계를 알려주는 안내서이자 전문가의 눈으로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저도 ○○은 어렵습니다만'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다. 두통, 보톡스, 누렇게 뜬 얼굴, 일반의와 전문의 간판 구분법 같은 일상의 친숙한 소재부터 의료윤리, 의료보험제도, 건강 평등처럼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묵직한 주제까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풀어낸다. 질병과 그 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인 의학이 도대체 어떤 학문인지 틀을 잡아줌으로써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을 없애준다. 숨 가쁘게 가동되는 화학 공장이자 미생물의 우주인 우리 인간이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 운이 좋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해준다. 인류를 고통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좌충우돌하던 의사, 과학자들의 일화를 통해 소독약 냄새, 하얀 벽 등 차가운 느낌의 의학을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 책 제목 그대로 소박한 지리산 농부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겼다. 풍작을 이룬 고구마로 물물교환을 해 생필품을 잔뜩 장만한 이야기, 도무지 이득이 나지 않는 쌀농사를 포기한 이야기, 두 이웃과 함께 다래 순을 따러 가서 점심을 나눠먹은 이야기,…
△퍼플캣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죽게 된 길고양이 레옹이 저승으로 가기 전까지 하루 동안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죽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발상부터 툭툭 내뱉는 듯한 경쾌한 진술이 매력적이다. 죽음 이후에 새롭게 맞이하게 되는 겁쟁이 레옹의 삶은 이생에서 미처 살아내지 못한 씩씩하고 용감하고 주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로드킬 문제를 이색적으로 접근해 길고양이들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 인간들의 이기심, 동물들의 생명권에 대해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지면서도 저승으로 영원히 사라지기 전 삶 너머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우정, 타협, 불법, 배신, 보은과 같은 모험을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정원을 가꿔요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드닝 활동으로 가득 차 있다. 호주에서 밀크우드 농장을 운영하는 커스틴 브래들리가 자신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루마니아의 그림 작가 에이치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은 각각의 활동을 쉽게 따라 하도록 도와준다. 호기심 많은 어린 정원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자연과 세상을 탐험하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가드닝 그림책이다.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충북일보] 아동문학가인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이은하(45) 교수가 쓴 장편동화 '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북드림아이·256쪽·1만1천700 원)'이 최근 발간됐다. 작가는 "어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고민과 아픔을 지닌 13세 아이들이 스스로 모험에 뛰어든 뒤,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작품으로 나타냈다"고 했다.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22세 때인 1997년 아동문예 신인상(동시)을 받았다. 이어 2000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2002년 한국소설 신인상, 2008년에는 세계동화문학상을 수상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양꼬치 사총사의 지옥대탐험 - 자료 제공=한남대 200603 한남대 이은하 교수 - 한남대 이은하 교수 사진 제공=한남대 한남대 이은하 교수가 쓴 장편동화 '양꼬치 사총사…' 나왔다 아동문학가인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이은하(45) 교수가 쓴 장편동화 '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북드림아이·256쪽·1만1천700 원)'이 최근 발간됐다. 작가는 "어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고민과 아픔을…
[충북일보]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33회 지용제를 오는 10월 15∼18일까지 4일간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구읍 일원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중봉충렬제를 지용제와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올해 지용제 개최일을 10월로 확정함에 따라 옥천군과 문화원은 지용제 개최 준비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매년 지용제에 직접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와 주민들이 참석해 축제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지용제 발전을 위한 1차 워크숍'을 지난 5월 21일 관성회관 문화교실에서 열렸다. 지난해 개최된 지용제의 문제점, 개선방안에 대한 집단 토의가 진행돼 지용제 콘텐츠 개발과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2020 옥천군민 축제아카데미'도 지난 5월 27일 첫 개강을 시작으로 총 12회에 걸쳐 지역축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요인 등을 분석하고 축제 개최를 위한 주민 참여방안 등을 찾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코로나 19 사태로 축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군민 건강 사이에서 고심이 크지만, 일단 축제 개최를 목표로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축제로준비하
[충북일보] 진천군도서관은 '2020 진천의 책' 선정을 위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후보도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주민 선호도 조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진천군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하거나 진천군도서관 3개소(진천읍, 광혜원면, 혁신도시)와 진천교육도서관 현장투표로 이뤄진다. 후보도서에 오른 책은 아동, 청소년, 일반부문 각 5권씩이다. 아동부문 도서는 △내 마음 배송 완료(송방순) △리무산의 서울 입성기(박경희) △세상에서 가장 귀한(이수연) △춤을 출거예요(강경수) △한밤중에 강남 귀신(김지연) 등이다. 청소년부문 도서는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문영숙) △내가 그린 희말라야시다 그림(성석제) △변사 김도언(김하은) △사춘기 문예반(장정희) △푸른 사자 와니니(이현) 등이다. 일반부문 도서는 △결핍을 즐겨라(최준영)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라틴어 수업(한동일) △말그릇(김윤나) △심미안 수업(윤광준) 등이다. 2020 진천의 책은 주민 선호도 조사 후 진천군립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진천군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jincheon.go.kr)를 확인하거나 진천군 평생
[충북일보] 청주시립도서관은 2020년 책읽는청주 일반·청소년부문 대표도서를 오디오북과 전자책으로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일반부문 '역사의 쓸모'는 전자책·오디오북 모두 이용 가능하며, 청소년부문 '뉴스, 믿어도 될까?'는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책읽는청주 대표도서 오디오북 및 전자책은 청주시 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cheongju.go.kr) 전자도서관을 통해 이용하면 된다. 청주시 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직접 도서관에 가지 않고,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 유소라기자
세상이 연록 색으로 변하며 하얀 꽃, 빨간 꽃, 노란 꽃으로 산천을 물들이고 남녘의 봄바람이 내 영혼을 들로 산으로 끌어 낼 때, 내게 세 송이의 꽃이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한 송이의 꽃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슴이 가득 찰 텐데 세 송이의 꽃이 한꺼번에 봄바람과 함께 실려와 일생의 기쁨으로 영원히 간직할 행복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 송이. 68세에 인연을 맺은 수필과 창작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고, 매력에 빠져 수필 세계를 열심히 여행하였다. 수필과 창작 수업 한 학기 수업을 들으며 35편의 글을 써 올렸다. 미약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지도 교수님과 심사위원님들의 배려로 수필이 당선되어 수필 작가로 등단을 하게 되었다. 내게는 요원한 꿈이 이루어졌고 무척이나 큰 기쁨으로 커다란 꽃다발을 받은 느낌이다.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이 새삼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슬프고, 힘겹고, 기쁘고, 행복했던 모든 일들이 값진 보석으로 다가오며 소중한 보람이 되어서 꽃다발로 가슴에 안겨온다. 두 송이. 서너 번의 특허 출원이 무산되고 특허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지 않고 있을 때, 1년 전에 특허 출원하였던 특허가
[충북일보] 충북일보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 중인 김혜식·임경자 수필가가 '8회 작가와 문학상'을 수상했다. 평론부문에 이름을 올린 김씨는 1995년 순수문학 수필 '발등거리 등불'로 등단했다. 하정문학아카데미 원장과 드림작은도서관장을 역임한 김씨는 독서신문과 본보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아시아 작가상 수필부문 대상과 11회 청주문학상, 5회 연암 박지원 문학상, 청주예총 공로상, 1회 피천득 연고 광시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내안의 무늬가 꿈틀거렸다', 독서에세이 '예술의 옷을 입다', 테마 수필집 '조강지처 그 존재의 서글픔', 칼럼집 '굼벵이에게 보내는 갈채', 평론집 '예술의 옷을 벗기다' 등이 있다. 수필부문에 이름을 올린 임씨는 보은 출신으로 교동초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직했다. 2009년 한국문인협회에 수필 '그리움 반달'로 등단했으며, 한올문학상·청주시1인1책펴내기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서한문 '고부의 정', 엮음 수필집 '별빛 닮은 세월' 등이 있다. 김씨는 "수상에 힘입어 향후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독자들의 마음을 위무해주는 글을 집필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도록
'나무에 매달린 채 햇볕을 받으며 끝까지 익은 귤과, 아직 초록색일 때 가지가 잘려 남은 양분으로 자란 귤. 나는, 그리고 너희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본문 중 '82년생 김지영'으로 차이와 차별의 담론을 확장시키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한 개인에게서 공감의 서사를 예민하게 끌어내는 그가 이번엔 미열과 고열을 오가며 초록의 시간을 지나는 한 알 한 알의 존재에게 시선을 맞췄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성장은 때때로 버겁고 외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낯설고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 인사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썼다. 사춘기나 과도기로 명명되는 시기를 쉽게 규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차피 지나갈 일, 별것 아닌 일,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폄하하지 않고 그 자체의 무게와 의미로 바라보고 싶다는 다정한 응시다. 소설 속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소란, 다윤, 해인, 은지는 '맨날 붙어 다니는 네 명'으로 통한다. 중학교 3학년을 앞두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이들은 다소 충동적으로 한 가지 약속을 한 뒤 타임캡슐에 넣어 묻는다. 앞날이 바뀔지 모를 이 약속 뒤에는 저마다의…
△감염의 전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멈춰 세웠다. 2020년 들어 인류는 문명과 사회 시스템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첨단 기술로 무장한 인류가 너무도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다. 100년 전만 해도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그 당시 인류의 적은 세균이었다.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게르하르트 도마크는 의대에 다니다가 독일군으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부상병을 치료하는 임무를 맡는다. 1차 세계대전이 지속되던 동안 수많은 부상병과 수술 장면을 목격한 도마크는 "이런 상황에서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그리고 감염없이 해내 환자가 상처 감염으로 죽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내게는 놀라운 일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를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심술궂고 비겁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지독한 적인 세균에 맞추며 다짐한다. "나는 이 파멸적인 광기에 맞서겠노라고 신과 나 자신에게 맹세했다." 그리고 훗날 최초의 항생제인 설파제를 발명한다. 도마크는 최초의 항생제인 설파제를 발명하고 노벨상까지 받는 이야기의 주역이지만, 책은 도마크의 행적만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세균 감염이 당시 과학자와 의학자들에게 어떤 위협이었는지
△장군이네 떡집 마음과는 달리 입만 열면 나쁜 말과 행동이 튀어나와 욕쟁이, 심술쟁이로 불리던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겪는 달콤한 변화를 그린 동화다.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쫄깃한 글맛에 아이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짚고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안는 감각적인 이야기다. 텅 빈 복주머니를 타고 태어나 잘하는 것도 없고 잘되는 일도 없어서 자존감이 낮던 장군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긍정과 행복으로 가득찬 아이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소원 떡집 볼품없이 태어나 사람이 되기를 꿈꾸던 꼬랑쥐가 아이들에게 소원 떡을 나눠 주는 배달원이 돼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처 입은 아이들을 치유하는 여정을 보여준다.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두려움을 모르는 꼬마둥이와 악명 높은 약탈 기사 로드리고 라우바인의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미하엘 엔데의 유작이기도 한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 뒤 독일의 아동 문학 작가 빌란트 프로인트가 완성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마음을 따뜻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보듬는 미하엘 엔데가 이번에는 두려움을 걷어낸 뒤 비로소 보이는 진정한 나다움에 대해 들려준다. 약탈 기사가 활개를 치던 중세 암흑시대
[충북일보] 국회사무처는 국회에 식재된 주요 나무와 풀꽃의 사연을 담은 '국회의 나무와 풀꽃 이야기(사진)'를 15일 발간한다. 이 책은 국회에서 자라고 있는 총 140종·18만 9천여 그루의 나무와 풀꽃 가운데, 유사한 나무와 풀은 원래의 수종에 통합해 총 125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반 국민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식물학적인 설명은 최소화하는 한편, 역사·문화적인 내용과 전해지는 이야기도 담았다. 어떤 나무가 국회 안 어디에 자라고 있는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국회 경내를 4개 구역으로 나누어 상세한 나무 지도까지 그려 넣었다. 열린국회정보(open.assembly.go.kr), 국회방문자홈페이지(memorial.assembly.go.kr) 등에서는 전자책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유인태 국회사무총장은 "국회 숲해설 프로그램 참관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 바란다"며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나무의 지혜가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유종인은 일상의 사물들을 섬세한 눈길로 관찰하여 생의 슬픔을 발견해내는 시인이다. 그에게 시와 삶은 천천히 우는 슬픔의 행위다. 슬픔이 천천히 그의 몸을 적시는 동안 세상도 맨발로 그의 몸속에 스민다. 그렇게 그는 세상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삶의 의미, 영혼의 실체, 원죄 의식에 대해 사색한다. 그는 종종 사물과 풍경의 기원을 과거에서 찾는다. 그의 시에 고고학적 상상력, 계보학적 추적, 고전적 취향이 나타나는 건 근원에 대한 회고적 욕망 때문이다. 옛것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통해 그는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에 내재하는 생명에너지를 발견하고 우리 삶에 편재한 슬픔들을 서정의 묵화(墨·)로 그려낸다. 때문에 그는 도시 공간, 인공 언어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자연에 몸을 섞어 조응한다. 그의 시에 인간의 감각기관 중 눈과 관련된 빛의 일렁임, 귀와 관련된 소리의 미세한 진동, 고요 속의 격동 등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적극적 포용 때문이다. 크게 보면 그의 시는 시인과 사물들 사이의 감각적 조응이고 아름다운 교향(交響)이다. 사물과 사물에 대한 시인의 마음과 몸짓이 비빔밥처럼 잘 어우러져 섞인다. 큰 것과 작은 것, 복잡한 것과 단순한
[충북일보] 옛 고갯길로 더 잘 알려진, 나는 새도 쉬어 넘어간다는 새재(鳥嶺)의 조령산 정상에 올랐다. 때 마침 불어오는 마파람이 온몸을 감싸며 반겨준다. 심호흡을 크게 반복하며 오월의 조령산 정기를 들이킨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후련하다. 이어서 사방을 천천히 조망하며 자연의 신비함을 감상한다. 시선을 북쪽으로 향하니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기암괴석의 신선암봉이 위용을 뽐내며 바로 눈앞에 서있다. 그 뒤로 주흘산과 마패봉,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월악산의 능선이 마치 한 폭의 병풍처럼 다가오고. 남쪽으론 백화산과 희양산, 속리산의 명산들이 어슴푸레 굽이굽이 이어져 있다. 구름과 하늘과 맞닿은 능선의 모습이 천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든다. 아내도 "아 좋다!"하면서 손을 치켜들고 숨을 깊게 들이킨다. "그러네, 미세먼지도 없고 좋은 날씨네. 경치도 장관이고." 보일 듯 말 듯 한 속리산을 가리키며 아내의 감탄사에 화답했다. "날씨 말구, 당신하고 이렇게 등산 다니는 거. 한 20년만 더 다녔으면 좋겠다." "꿈도 야무지네. 20년은 욕심 아녀 혹 10년이라면 몰라두." 40대 후반, 간경변으로 투병을 했던 때의 일이
[충북일보] 청주시 산하 14개 공공도서관이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오는 20일 부분 개관한다. 부분 개관 이후에는 직접 도서관을 방문해 원하는 책을 대출할 수 있으며, 회원증 발급과 복사·프린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자료실 열람, 공부방 이용, 프로그램 운영 등 장시간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여전히 제한된다. 개관을 대비해 각 도서관은 방역관리자를 지정한 뒤 비접촉식 체온계, 손소독제·자체소독용품 등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출입 전 발열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도서관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 단계로 낮아지면 자료실 열람과 공부방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대상 프로그램도 부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청주시립도서관은 '2020 청주독서대전'에 참여할 출판사·서점과 기관·단체를 각각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북마켓을 운영을 위한 우수 출판사·서점의 부스 규모는 20개다. 독립출판·1인 출판, 독립서점, 전자출판도 모집한다. 도서판매 및 출판사·서점으로 홍보부스를 구성하며,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장도 마련한다. 시민들을 위한 독서 관련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충북도내 기관·단체 등 20곳도 함께 모집해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25일까지 이메일로 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올해 청주독서대전은 오는 10월 23~24일 2일간 '글빚는고을 청주'라는 슬로건과 '책이 문화 U'라는 주제로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열린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2020년 23회 책읽는청주 시민독서운동 대표도서로 최태성 작가의 '역사의 쓸모(일반부문)' 등 3권을 선정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올해 책읽는청주 대표도서 청소년부문은 구본권 작가의 '뉴스, 믿어도 될까?', 아동부문은 김정애 작가의 '안녕, 나야 미호종개'다. 시는 올해 책읽는청주 사업을 코로나19 등 사회 환경 변화와 역대 사업결과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추가하고 기존 사업은 보완해 추진할 계획이다. 책읽는청주 선포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시는 '함께 읽기 첼린지(challenge)'를 통해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한 권의 책으로 하나되는 독서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인쇄매체로만 배포했던 대표도서도 전자책과 오디오북, 큰활자도서 등으로 매체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토론회와 작가강연회 등 시민과의 소통채널을 다양화해 역동적인 독서운동으로 추진한다. 책읽는학교와 독서공동체 육성·지원, 독후활동 사례 공모 등 다양한 독서진흥 행사도 마련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책읽는청주를 통해 올 한 해 시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며 소통과
[충북일보] 아침 일찍 운동을 하러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보니 마스크 챙기는 걸 깜박 잊었다. 집에 돌아 가 마스크를 쓰고 나와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대로 전철을 탔다. 귀찮은 생각에 그대로 차를 탄 게 잘못이었다. 지하철 안 승객들을 바라보며 깜짝 놀라고 당황했다. 전동차 안의 모든 승객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앉을 자리는 있었지만 출입문 옆 벽면(壁面) 쪽으로 가 서서 가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흉을 보는 것 같아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왔다. '마스크 외계인'이 된 듯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으로 목적지에서 차를 내렸다. 유채꽃이 한창인 제주도 에서는 여러 대의 트랙터로 꽃밭을 갈아엎었다. 예년처럼 넘치는 상춘객이 두려워서 취한 조치다. 서울시는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 입구를 차단했다. 벚꽃 구경나온 상춘객들 입장을 막기 위해서다. 군데군데 캠퍼스의 아름다운 꽃구경을 하지 못하도록 '꽃놀이 오지 마세요' 써 붙이고 대학교 정문을 잠가 버렸다.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지만 봄 같지 않은 계절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온 나라에 코로나 역병이 침투하여 국민들이 수난을 겪는 동토(凍土)의 계절만 같다. 요즈음 우리
[충북일보] 고영민은 온건하고 부드러운 시정(詩情)을 지닌 시인이다. 그는 슬픔의 무늬들이 배어 있는 대상들을 푸근하고 따듯한 가슴으로 감싸 안는다. 타자와의 소통을 욕망하고 가족적 유대감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의 시는 전반적으로 따듯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띤다. 그의 시에 나오는 특정 장소, 사물, 인물 들은 대부분 기억의 공간에서 호출된 것들이다. 사실적 관찰과 응시, 반성적 사유와 성찰, 형이상학적 질문과 사색을 통해 시인은 지나온 시간대에서 기억의 앙금들을 건져 올린다. 이 건짐의 과정에서 발견한 생에 서린 비애, 연민, 아름다움, 유머 등이 자연스럽게 시에 스민다. 그러니까 시인은 기억 속의 사건이나 사실을 단순 조합하는 게 아니라 기억들을 통해 인간 존재론을 펼치고 그 안에 내재된 슬픔의 근원을 추적하려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고영민의 시는 과거의 사라진 시간과 상처를 현재의 몸으로 끌어안아 되살려내는 기억의 심폐소생술이자 사랑의 현상학이라 할 수 있다. 시인에게 기억은 결핍된 타자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육체 깊숙이 가라앉은 상처의 앙금들을 건져 올리는 행위다. 아픈 기억을 시각적 영상으로 되살려내면서 시인은 고통과 환희, 냉기와 온기, 눈물
[충북일보] 김외식 옥천군의장이 '옥천에서 바라본 한국사회'란 칼럼 집을 냈다. 이번에 발간한 김 의장의 칼럼 집은 10여 년 전부터 짬짬이 지역 주간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129쪽 분량의 이 칼럼 집은 정치, 경제, 사회, 옥천 등으로 나누어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을 통해 출판했다. 김 의장은 옥천지역 이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기 위해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국사회 및 옥천지역의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그동안 기고해 왔다. 그는 의회에 진출하면서도 공동체 안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이지 늘 숙제와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며 누군가는 이 문제를 부딪쳐 풀어내야 하는 것이 공동체 삶을 지켜내는 숙명이 아닌가 생각하며 늘 지역현안을 마주하고 함께 해결하려 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칼럼으로는 '염병 하네'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세상에 알려질 때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주주의를 언급하자 청소하는 근로자가 "염병 하네"라고 했던 말이 언론에 보도됐던 일화를 꼽으며 우리사회 곳곳에서 청소근로자 말대로 염병에 걸렸어야 하는 사회지도층이 불탈 법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시인 김 의장의 이번 칼
△기차의 꿈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아간 철도 노동자이자 벌목꾼 로버트 그레이니어의 생애를 그린 소설이다. 시대의 격변과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소멸돼버린 삶의 방식을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써내려간다. 1886년에 태어난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혼자 기차를 타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 아이다호까지 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주소가 적힌 종이를 가슴에 핀으로 붙인 채 기차를 타고 여러 날을 여행했던 것이 어렴풋하게 기억날 뿐이다. 고모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 그는 10대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철도 공사장에서 일을 하거나 여기저기서 장작 패는 일, 트럭에 짐 싣는 일 등을 잠깐씩 하며 20대 시절을 보낸다. 그러다 교회에서 아내 글래디스를 만나 모이 계곡에 오두막을 짓고 살며 얼마 후 딸 케이트를 얻는다. 1920년 여름 로빈슨 협곡을 가로지르는 철교 공사와 벌목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모이 계곡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참혹한 현장을 목도한다. 아내와 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오두막이 있던 곳은 시커먼 폐허가 돼버렸다. 결혼한 지 4년도 되지 않아 아내와…
△나에게 없는 딱 세 가지 작가가 어린이 주변 관계에 대해 다룬 관계 동화 네 번째 이야기다. 자신만만하고 성격 좋은 미주는 쌍둥이 오빠 태주와 같은 반이다. 미주는 고작 십 분 늦게 태어나 동생이 됐지만, 몸도 약하고 덜렁대는 태주에 비해 키도 머리 하나는 크고 운동 신경도 좋다. 둘은 늘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미주는 남매로서 애들 앞에서는 오빠 태주 편을 들어준다. 오빠 태주와 같은 반인 미주는 어느 날 태주의 책상 서랍에 편지를 두고 가는 민지를 보게 되고, 호기심에 태주 서랍에서 편지를 꺼내면서 반에서는 엉뚱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단순히 호기심에 시작된 이 사건으로 미주는 친구 관계를 돌아보게 되고, 남매로서 태주와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커져라, 자기조절력!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온 후 잠들기까지 하루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힘든 순간들을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 '자기조절력'에 대한 책으로,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자기조절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 준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귀찮다, 학교 가는 게 너무너무 싫다, 수업에 집중을 못 한다, 친구를 사귀는…
△미수타육의 집밥 바야흐로 집밥의 시대다. '어렵다', '복잡하다', '돈이 많이 든다' 등 집밥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해소시키는 책이 출간됐다. 간단하지만 가볍게 하루를 시작하기 좋은 아침의 집밥, 활기찬 시간을 보내기 위한 든든한 점심의 집밥,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저녁의 집밥,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나 술안주로 즐기기 좋은 특별한 집밥, 간단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간식과 한 번 만들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 요리까지 365일 활용 가능한 레시피가 펼쳐진다. 저자는 '쿡 인플루언서'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15만 명에 달하는 블로그 '요리하는 디자이너 미수타육'을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요리를 지향하며 집밥에 대한 편견을 깨트린다.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꼼꼼하게 담아 누구나 쉽게 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의 재료를 여러가지 요리로 활용하는 방법과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해 아까운 재료를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하는 팁도 소개한다. 메뉴 또한 세심하게 골랐다. 익숙하지만 은근히 만들기 어려운 국물요리부터 배달음식을 대체할 수 있는 치킨과 중국요리, 외식이 생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