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안사를 찾아 철원에 갔다.지형이 듣기보다는 넓은 지평선 같은 평야였다.황금물결 벼이삭이 고개 숙인 길가에 고추잠자리가 살랑거리고 코스모스 길가에는 바람이 가을을 입 맞추고 있다.이 가을 속에서 어느덧 철원 동송읍을 지나 민가가 없는 군부대 사이를 지나 제5검문소로 직진하면 도피안사이다.입…
범종각 옆 요사채에는 스님들이 참선을 하고 있어 근엄한 침묵이 흐르고 그 옆 위로 삼성각이 있다.경내의 모든 시선을 모으게 하며 서있는 3층 석탑에는 8각의 이중 기단을 갖추고 3층 석탑을 올렸는데 8각 기단이 매우 특유한 기법으로 불상대좌처럼 기단 위에 불상을 안치한 모양의 탑신이 올려져 있다. 높직…
내륙의 바다라 할 수 있는 대청호는 충북 청원, 보은, 옥천의 지도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보은 회남지역이다.댐 건설 30년의 세월 속에 수몰지역 사람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조상 대대로 이어왔던 삶의 터전이 수몰된 후 많은 사람들이 보상금을 챙겨들고 도회지로 나갔다. 도회지 생활…
박서보는 "충북 사람이야~". 이 말은 4년 전 세상을 떠난 우리 고장 출신 대표적인 서양화가 윤형근 화백의 말씀이다. 생전의 윤 화백께서는 사적으로 만나 뵐 수 있을 때 박서보 화백의 출생 신화를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박서보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의 화려한 경력은 차제하고, 그의 작…
지리적으로 지장산(772m)와 만경봉(69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와 경북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를 동서로 연결하고 있다. 현재 49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오도치(吾道峙)는 해발고도 350m로 그리 높은 고개는 아니다. 대신 동·서 양쪽 사면이 비슷한 기울기를…
어렸을 적, 필자는 초정에서 비상초등학교까지 매일 15리를 걸어 다녔다. 벗들과 함께 언덕을 넘고 개울을 지나 마을 샛길로 질러가고, 다시 산과 들과 냇가를 넘어야만 비상초등학교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학교 뒷산에서는 뻐꾹새가 울어대고 운동장 저편의 드넓은 논에서 개구리 합창하는 소리가 들릴 때쯤이…
최근 여성 지휘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TV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뮤지컬 감독인 그녀는 예능프로를 통해 여성 지휘자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지난 5월 청주시립합창단 3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김은실(여·47)씨가 부임했다. 외국…
추풍령(秋風嶺)은 눌의산(743)과 난함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관리와 경북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를 남북으로 연결하고 있다. 영동지역 3개 주요 고개 중 가장 낮은 해발고도 221m를 나타내고 있다. 종단 기울기를 나타내는 고개 구배는 지난주 소개한 괘방령과 비슷한…
유월의 햇살 좋은 어느 날 오후, 낯선 시골길을 걷다 돌담 틈 사이로 하얀 뭉게구름이 풀숲에 내려앉은 모습에 시선이 꽂혔다. 가던 길을 멈추었다. 버려진 시골 뒷마당이던가. 장독대 사이로 채송화 새싹이 기지개를 켜고,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대지가 내품는 흙의 날숨 들숨을 온몸으로 품고 일어서는…
강원문화재 자료 제35호로 지정된 불이문을 지나 오리가 앉아있는 모양의 돌솟대 기둥에 '나무아미타불', '대방광불화엄경'이라 써 있는데 마을 어귀에 수호신으로 서있는 솟대가 불교에 나타난 변형 상징물이 아닌가 한다. 높이 약 3m로 대개 나무 솟대로 만들었는데 이 솟대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오송 발전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많은 사람들은 6대 보건의료국책기관 입주, KTX오송역 개통,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을 오송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러한 성장동력도 사람이 사는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제기능을 다할 수 없다.다시 말해 정주여건의 개…
조각가 유영교는 만 60세를 지나고 그 해 6월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46년 1월 제천시 청풍에서 태어나 청풍초등학교 6년 과정을 마치고, 충주중학과 충주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그를 충주출신 작가라고 흔히 말한다. 유영교 작가는 필자와도 개인적 인연이 많은 작가이다. 유영교 작가와 필자는 출신…
해탈解脫에 이르는 길, 걷고 또 걷는다6월은 온 세상이 눈부시다.찬연하게 쏟아지는 햇살속에 신록은 날이면 날마다 선명하고,그 사이로 스며드는 그림자는 흔들리는 바람과 함께신명나는 짝짓기가 한창이다.겹겹의 시간을 지나 찾아 온 천년고찰의 오솔길엔다람쥐와 산새 들새 한유롭고 유려하다.나의 발걸…
오송으로 이주한 이상용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눈에 비친 오송의 정주문제오송에 입주한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 가운데 하나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식약청과 질병관리본부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인식돼 있지만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쉽게 말해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전국의…
오송 전체 인구는 현재 1만9천70 명. 약 2만 명이 살고 있다.국책 기관 입주 전 오송 인구는 1만~1만1천 명이었다.오송생명과학단지내 입주 인구는 현재 약 6천200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과학단지 지역에 새로 건축한 아파트 입주민까지 더하면 약 8천500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오송은 국책기관 이전과…
괘방령(掛榜嶺)은 황악산(1,111m)과 가성산(73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백두대간 고개로,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 매곡면 어촌리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를 연결하고 있다.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은 300m 정도로, 현재 제 906호 지방도가 활처럼 휘어진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다. 정상을 기준으로…
아무도 없는 적막하고 캄캄한 바다. 그 위를 홀로 걷는 느낌은 어떨까. 딱히 갈 곳 마땅찮은 주말, 1박2일을 보다 낭만적이면서도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부산 앞바다에서 크루즈 선(船)을 타보는 것은 어떨까. 보통 크루즈여행하면 국제선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본 오사카를 왕복하는 '팬 스타 크…
청주 출신으로 형과 동생이 잇따라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국립발레단은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 인재들이 모인 곳으로, 축구계에 국가대표가 있다면 무용계의 국가대표는 단연 국립발레단이라 하겠다. 유니버설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국립발레단은 '낙타가 바늘구멍…
대청댐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방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충북도를 중심으로 청원·보은·옥천군이 공동으로 '대청댐 친환경 공동발전방안' 연구용역이 발주돼 △대청호 친환경 도선 운항방안 연구 △대청호 유역 친수공간 조성방안 연구 △대청호 수변구역 관리개선 및 취수탑 이전 대상지 검토방안…
6월 햇살의 키스로 더욱 빛나는 초록 잎새,바람아 너는 아느냐흔들리는 저들의 마음을.푸른 하늘은 왜 풀잎위에서 노니는지구름은 왜 호수에 내려 앉아 깊고 느리게물결치는지그리하여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아름다운 빛과 소리와 향기로 가득한지바람아 너는 아느냐이토록 찬연한 6월의 햇살은 무엇으로 사…
우두령(牛頭嶺)은 삼도봉(1,177m)과 황악산(1,111m) 사이에 위치하는 고개로 720m의 해발고도를 지니고 있다. 영로(嶺路) 상으로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구성면을 연결하면서 도내 최남단 고개가 되고 있다. 대간(大幹)이 지나는 만큼 분수령 역할도 하고 있다. 영동 쪽으로 흐르는 물은 궁…
향토사학자 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부일씨가 30여년 동안 전국 유명 사찰을 돌면서 얻은 스님들의 생활의구식과 사찰의 전설, 유래, 역사들을 지면에 연재해 우리나라 사찰, 문화재에 대해 소개한다. 진부령의 낙엽들이 빨갛게 물들은 계곡들은 한폭 풍경화다.우리나라 최북단 고개로 해발 529m이…
한국화가 운산 조평휘 화백은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해주지방이니 휴전선 바로 너머 지척에 고향을 두고 6.25동란 때 피난을 내려온 작가이다. 청소년 시절 인천에 둥지를 틀고 인천공고를 졸업하였다. 그림에 유난히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조 화백은 대학진학을 못한 체 뒤늦게 서울미대 중등교원…
공예는 아름다운 쓰임이다. 다시 말해 아름다운 쓰임이 아닌 것은 공예가 아니다. 신이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듯, 공예가는 어떤 대상에게 숨결을 불어넣은 것이다. 그 아름다운 쓰임의 편리가 미적 영역으로까지 확장됐을 때 공예품은 저마다 개성을 갖게 될 것이고 예술과 실용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다. 공…
대청호 수몰지역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이장 박효서)은 축제분위기다.여름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3회 안터마을 반딧불이 농어촌축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여름문화축제가 50일간 열리는 이 마을은 대전·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로 고도의 수계관리법에 묶여 개발…
[충북일보] 충북도 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현 청사의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전을 결정한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축 자치연수원은 제천시 신백동 10만763㎡ 부지에 연면적 8천215㎡,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축비는 도가, 대지비는 제천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총 615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건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한 뒤 2026년 새 청사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치연수원은 연수생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비롯해 교육 공간, 사무동, 잔디 대운동장, 직원 숙소동 등으로 꾸며진다.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연수생 숙소는 건립하지 않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수생들이 민간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연수원 이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제천시는 낡고 오래된 숙박시설의 리모델링과 워케이션(원격근무) 센터 구축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연간 교육생 1만여명이 방문하고 지역 농특산품 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주요 핵심 현안의 운명이 다음 달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특화단지의 오송 유치와 K-바이오 스퀘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가 결정된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 사업의 추진이 정해지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민선8기 후반기 도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전국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충북을 비롯해 11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상반기 중 지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는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 중인 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하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유치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올해 4월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로 잇따라 지정된 것도 긍정적이다. 도는 이런 성과에 바이오 특화단지까지 지정되면 첨단바이오 전·후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점을 부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충주 국민의힘 이종배 "이번 22대 국회에서 충북의 최다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그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도 더 막중합니다." 4·10 총선 충주선거구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이종배(66)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민의 민생을 챙기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 집권여당의 책무를 포기할 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국민의힘 중진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22대 국회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국회가 되도록, 강한 여당이 돼 거대 야당과 치열하게 소통하고 때로는 화합해 오로지 국민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4선 고지를 있게 해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당선 확정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만났던 충주시민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22대 국회에서도 충주시민 곁에서 시민들과 눈 마주치고 이야기 들으며 정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4선에 성공했지만 당선의 기쁨보다 당의 중진으로서 이번 선거 결과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충북의 최다선 의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