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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환경규제 극복한 옥천 안터마을

대청호 활용 명품축제 개발…'상생의 방법' 터득
반딧불이 등 각종 체험코스 다양…주민소득 향상

  • 웹출고시간2011.06.06 19:07: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수몰지역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이장 박효서)은 축제분위기다.

여름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3회 안터마을 반딧불이 농어촌축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름문화축제가 50일간 열리는 이 마을은 대전·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로 고도의 수계관리법에 묶여 개발제한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주민들이 합심해 대청호 호수주변을 적극 활용한 문화체험축제로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극복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안터마을은 문화체험축제를 통해 대청호를 관리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주차난을 해소하며 마을의 소득원으로 발전해 한때 대청호를 폭파시켜야 할 정도로 불만으로 가득했던 주민들이 환경보전을 통한 상생의 방법을 터득하면서 지금은 마을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꿈이 있는 마을로 변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친환경마을 추진계획'을 수립, 친환경농업과 경관작물재배를 확대하고 반딧불이 체험코스 발굴과 여름, 겨울문화축제장을 운영하는 등 환경보전에 앞장선 공로로 지난 2월 (사)대청호보전운동본부로부터 '제9회 대청호보전 최우수마을'로 선정됐다.

박효서 이장(45)은 "대청호로 인한 각종 환경규제로 주민들의 불만이 대단했다"며 "그러나 대청호와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 추진해 우리 마을이 대청호 최우수 마을로 선정된 만큼 주민들이 화합해 맑고 깨끗한 대청호의 환경오염을 예방하면서 선진화된 모습으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마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농림식품부의 마을 축제지원사업비 공모에 신청해 최근 사업비 4천만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사업비를 투입해 마을경관사업을 벌이고 마을입구의 정자나무 주변에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하며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던 옛 우물도 복원하는 등 대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박효서

농업회사법인㈜ 안터마을 대표겸 이장

박 이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마을은 각종 공모사업에 스스로 대응하기 위해 옥천군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을 신청하는 등 맞춤형 사업계획을 수립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마을에는 외지에서 온 주민들이 20가구로 늘면서 원주민 30가구와 함께 50가구에 104명의 주민들이 마을발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청호로 인한 수몰전 150가구에 비해 턱없이 작은 숫자 이지만 가구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마을의 정주 분위기는 다문화 가정 2가구가 모범적인 생활을 하며 정착하고 있을 정도로 쾌적하고 마을의 연령대는 20대가 20%, 60대 이하가 60%, 60대 이상이 20%의 분포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젊어지고 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구수의 증가에 따라 앞으로 초등학교 설립까지 기대하고 있는 마을은 집집마다 담장을 허물어 옛 돌담길을 조성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안터마을 경관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 이장은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따뜻한 손님 접대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선진지 견학을 자주 할 계획이라고 밝힐 만큼 이미 안터마을은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마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문화체험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옥천군에 대청호 임시 전용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수심이 깊어 위험하다는 군의 입장과 구제역 여파로 올 겨울 문화체험 축제는 취소돼 주민들의 안타까움이 컸다.

마을주민들은 "마을의 안정성은 주민들이 더 잘 알고 있으며 만일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계속해서 축제를 할 수 있겠느냐"며 "옥천군은 방관하지 말고 수자원공사 등과 행정적 마찰이 없도록 인허가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과 함께하는 대청호 스스로 인허가 문제를 처리하고 마을단위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만들어 주길 바라고 있는 이 마을은 옥천군의 행정적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선 금강휴게소에서 안터마을까지 도로가 너무 좁아 확장 계획인 2차선 도로의 확포장을 하루 빨리 앞당겨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버스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일이다.

또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안터마을을 안내할 이정표 설치도 시급하다.

더욱이 45일간 열린 겨울축제 때는 2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되고 있는데도 옥천군에 숙박시설과 주차장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관광객들의 편의시설 개선도 절실한 실정이다.

이 마을은 현재 조성중인 선사공원, 지용생가를 비롯한 육영수 생가와 인접해 이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로 관광개발에 대한 의식과 개발욕구가 높다.

여름엔 반딧불이, 겨울엔 빙어잡기

안터마을이 제주도에서 들여 온 토종 조롱말로 만든 꽃마차(왼쪽)와 풍물놀이 행사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낭만과 꿈을 실현하는 여름문화축제

여름문화축제인 '3회 안터마을 반딧불이 농어촌 축제'는 올해로 세 번째로 6월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24일까지 50일 동안 안터마을 일원서 열린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보다 오히려 더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마을 여름 축제는 공기가 맑아 유난히 총총한 밤 하늘 별을 보며 대청호 주변 산책길인 석탄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해 강 주변을 돌아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으며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기는 소중한 추억 만들기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

주요행사는 맷돌두부 만들기 체험과 우리 전통의 막걸리와 두부를 맛 볼 수 있으며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무공해 산딸기 따기 체험 등 지난해보다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개막식 당일 옥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자매결연하고 다문화 전통음식 판매를 비롯해 옥천군에서 생산되는 딸기잼 등 가공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자활 능력을 키우는데 활용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빈집을 정비한 초가집 마을박물관 관람과 자연환경 사진전, 마을농산물판매, 다문화 음식체험을 즐길 수 있고 제주도에서 들여온 토종 조랑말 승마체험, 마차타기체험 등 이색체험거리도 준비했다.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2011년 농어촌축제에 선정돼 국비 1천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즐기는 겨울문화체험

겨울문화체험행사는 대청호가 꽁꽁 얼어 만들어지는 천연의 빙판에서 최신형으로 제작된 썰매와 마차썰매 등을 운영하고 개체수가 증가해 손맛을 보고 있는 빙어잡기체험 등이 열린다.

이 행사를 통해 썰매대여료 등은 모두 마을의 수입원이 되고 있다. 이들은 수익금으로 행사기간 중에 투입되는 30여명의 주민들의 쓰레기 줍기, 환경관리비와 토·일요일 썰매 대여관리비 등에 쓰여 일거리 창출로 농한기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겨울문화체험의 다양화를 위해 마을 산지를 개발해 눈썰매장 설치도 구상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주) 안터마을 대표겸 이장인 박효서(45)씨는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대청호 때문에 격은 고통을 대청호와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우리 마을이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마을로 가꾸어 농촌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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