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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7 17:16:38
  • 최종수정2023.04.17 17:16:38

박일선

충북환경연대대표

도정보고회로 충주를 방문한 지사의 첫 표현은 버드나무 우거진 '저우내(衡川)'에서 카누 타는 사진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곳에 수상·수변 관광 활성화에 시가 관심을 갖는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래전부터 필자는 이곳의 관광적 가치를 시에 역설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사가 그것을 알아본 것이다.

'저우내'는 탄금댐 바로 아래서 한강 본류와 갈라진 샛강으로 버드나무군락지가 발달됐다.

퇴적토에 의해 물흐름이 없던 곳을 사대강사업 당시 준설해 샛강이 회복된 곳이다.

거대한 하중도(河中島)가 있다. 절반은 국방부 소유로 공군 사격장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기름진 땅에선 무를 비롯한 많은 곡식과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또한 그 일부는 수풀이 우거져 야생의 천국이다.

나머지 절반은 국토부 소유로 목계솔밭과 그 주변으로 공원화돼 주말마다 여행차량으로 초만원이다.

저우내와 그 섬 하류는 목계, 가흥과 이어진다. 두 곳은 옛날부터 한강의 최대 물류거점이었다.

영남과 강원, 충청의 물자가 내려가고 중국과 아라비아, 황해, 개경과 한양의 문물이 내지(內地)로 옮겨지는 거점이었다.

또한 '빼어난 봉우리 날듯 치솟았고/ 구불구불 이어진 누운 버드나무숲 지나는데/ 소용돌이치며 내달리는 급류에선/ 강물이 울퉁불퉁한 돌에 강물이 부딪혀 저승 가듯 울부짖누나.'라는 다산(茶山)의 '가흥강에 배 띄워(嘉興江放船(가흥강방선, 1796.4.16.)' 시에서 보듯 수많은 문학을 낳았다.

세계조정대회가 열렸던 충주는 가히 수상수변관광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부족했다.

가장 큰 장애는 지도력 부재와 댐이다. 탄금댐은 상하류를 완벽히 차단했다. 여기에 시장 고시로 그 어떤 주민동의나 의회 협의 없이 탄금댐체 위아래로 1㎞의 수상레저금지구역으로 정했다.

배를 타거나 발을 담그면 1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는 초헌법적인 주민생활 제한조치요 관광파괴 행위다.

또한 주민의 관습적 수리권을 탈취한 것으로써 폐지돼야 한다.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수공이 댐안전성을 보장할 의무가 있지, 왜 시장이 나서서 고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이 수공과 시의 상생협약 이면 합의인지 묻고 싶다.

지사의 '저우내 뱃놀이'에 대한 혜안은 여주로 이어지고 위로는 탄금댐을 뚫고 확장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섬 관리권을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벤쿠버의 부처드가든 등의 사례를 참고하고, 섬 안에 작은 물길을 만들어 발랄한 프로그램을 접목한 뱃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개발에 마을기업을 참여시켜 결과물을 나누고, 건전한 환경단체를 통해 생태변화를 늘 조사해 지속가능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의 충주호국가정원 공약과 지사의 호수와 강을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꿈은 탄금댐에 물구멍을 내어 홍수도 해결하고 배도 오가는 상하류 관광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승화돼야 한다.

양근에서 배 띄우고 충주 하담선영을 오가던 사무친 다산의 뱃길.

난(亂)을 피해 엉망이 된 몸으로 허기를 채웠던 명성황후의 목계주막. 일제에 맞서 피 흘려 죽어갔던 의병의 검붉은 한강이 후손들에게 행복을 주는 새파란 물길로 부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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