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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었는데 …심야 상권 여전히 불황

충북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比 4.4%↑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28.6%↑
한밤중 외식업·편의점 등 조기 마감

  • 웹출고시간2023.04.16 19:54:15
  • 최종수정2023.04.16 19:55:31
[충북일보] "나아질 기미라도 보이면 버텨 보겠는데 이젠 한계예요."

청주 청원구 율량동에서 외식업을 하는 A씨는 새벽 4시까지 운영하던 가게를 3년째 2시간 일찍 마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손님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A씨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밤 문화가 완전히 뒤바뀐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한창 들끓었을 때보다야 낫지만 그전과 비교하면 한숨만 나온다"고 푸념했다.

이같이 코로나19 감소세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이유는 높은 물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3월 충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1.36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4% 올랐다.

지난해 7월 7.4%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름세다.

원재룟값이 잇따라 오르면서 지난달 전국 외식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증가한 116.38을 나타냈다.

청주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7·흥덕구 운천동)씨는 "대학가에 자리 잡은 터라 심야 시간대 매출이 어느 정도 보장됐는데 한순간 적자로 뒤바뀌었다"며 "인건비라도 아껴보자는 마음에 직접 야간근무를 이어오다가 요즘엔 그마저도 여의찮아 아예 가게 문을 걸어 잠근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시기 줄어든 저녁 모임이 다시 활성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올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산유국들이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식당의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외식 물가 상승을 자극한다.

충북지역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6%가량 높아졌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염병이 오래도록 지속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녁 모임을 최소화하는 문화가 조성됐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경기에 고물가까지 이어지며 되도록 외식 지출을 줄이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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