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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2014년 강원도 현충일 기념식에서 민병희 교육감과 김진태 국회의원이 상위 자리를 놓고 다툼이 있었다. 민교육감은 "타 지역에서는 교육감이 위에 앉는데 국회의원이 위 자리에 앉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김진태 의원은 "시에서 주관했으니 시에 알아봐라. 관례대로 해온 것이다." 하고 언쟁을 했다고 한다. 행사 주관 부서에서는 좌석을 도지사, 의장, 국회의원, 교육감 순으로 배치했다고 하는데, 생각해볼 문제다.

같은 해 7. 1. 통합청주시 출범식에서는 김병우 충청북도교육감은 이시종지사와 함께 박대통령을 영접한 후 앉을 자리가 없어서 황급히 구석자리에 가서 앉았다고 한다. 통합 청주시 행사 주관 측에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가 아닌가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인 간에는 상호존중과 배려차원에서 예의범절이 형성되고 단체나 국가 간의 관계에는 '의전'이 있어 상호간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방지하고 유대를 강화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게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경국대전에 의전을 규정하고 있으며, 의전절차를 규정한 국조오례의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중국의 문자, 제도, 학문 등 문화를 받아들여 숭상하고 모방함으로써 사대주의에 빠지기도 하였으며, 서양에서도 약육강식의 시대에 강대국이 상석을 차지하여 국가 간 분쟁이 많았다. 나폴레옹 전쟁 후 1815년과 1961년 '외교관계에 대한 비엔나 협정'을 거쳐 오늘날 의전관행이 정립되었다.

오늘날의 의전은 행사나 상호관계 의전보다는 단체내부의 최고 권력자에 대한 의전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다. 특히, 고위공직에 선거직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소위 '표'를 의식한 행사가 늘어나게 되었다. 모든 기관의 중심이 선거를 의식한 방향으로 진행됨에 따라 권력 '줄 대기'가 만연해지고 자연 의전도 기관장을 중심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의전은 '잘해야 본전'이라고들 한다. 의전을 잘못해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예도 있으며, 기관 간에 불화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또 과도한 의전으로 인하여 행사의 목적이나 본질이 왜곡되고 접대에 모두가 신경을 쓰는 주객이 전도된 경우도 왕왕 있어왔다.

최근 김병우 교육감의 의전간소화에 대한 강조는 유효적절하고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교육감의 방문이나 행사 참석의 경우 관련부서장이나 담당자 등이 과도하게 나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 행정력 낭비와 업무 부담이 가중 된다'고 지적하고 불필요한 의전을 폐지하고 특히, 교육장의 초입영접 등을 금지하도록 했다. 사실 교육감이 시·군 방문 시 교육장이 경계지역으로 나가서 영접하는 것은 관용차만 있던 시절부터 오랜 관행이었고, 기관(학교) 방문 시 해당 부서에서 사전 점검하는 것 또한 관행이었다.

많은 행사에서 항의를 받는 부분은 참석내빈 소개 순서나 좌석배치 문제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의전은 결국 참석자의 서열을 정하는 것이다. 그 것은 정부의 의전 지침이나 서열에 따라 관례에 의거 시행하면 될 것으로 안다.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도 공인의 입장에서 행사에 걸 맞는 복장이나 행동을 해야 한다. 3.1절이나 현충일에 빨간색넥타이를 하거나 국민의례를 왼손으로 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도 있다. 또 참석자중 노약자나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도 주체측이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의전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고 배려이다. 또 상대방의 문화나 습관을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 내가 배려하고 존중한 만큼 상대방도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기 때문이다. 의전은 종전에 내빈을 위주로 하는 틀에 박힌 형식에 치우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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