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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20 14:09:30
  • 최종수정2017.12.20 14:09:30

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특성화고 학생의 기업체 현장실습 중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월 제주의 한 음료제조업체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학생 이민호군(19세)이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목과 몸통이 눌려 치료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안산 반월공단 한 스티로폼 제조공장 4층 옥상에서 실습생 박모군이 선임으로부터 심한 훈계를 듣고 뛰어내려 심하게 다친 사건이 발생하였고, 지난 4월에도 LG유플러스 고객센타 현장실습생 홍수연양이 상사의 실적요구와 고객의 욕설에 시달리다가 저수지에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민호군 사건이 발생하자 제주교육감은 사과하고 국가차원의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12. 1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모든 실습생의 안전을 확보하고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생을 노동력 제공수단으로 활용하는 조기취업형태의 현장실습을 2018년부터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그동안 시행하던 '근로중심 현장실습'은 허용하지 않고 '학습중심 현장실습'만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갑작스런 발표로 일선학교에서는 취업지도와 학생관리에 큰 혼선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실시해온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부의 발표로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지도의 방향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교육부총리의 갑작스런 발표는 정부가 학생의 진로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단순히 발생한 사고로부터 회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특성화고등학교란 학생의 소질과 적성 및 능력에 따라 특정분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현장학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교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를 말한다. 따라서 현장중심 실무교육을 통한 직무능력과 취업역량강화는 기본이고 올바른 인성과 직업의식 함양을 통하여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능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주목적인 학교이다.

이들 학교는 맞춤형 직업교육이 기본이다. 취업을 고민하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많은 특성화고등학교가 재학 중 기업체와 연계하여 학교에서 또는 기업체를 방문해서 기능을 익히고 전문적인 학습을 받는 것이다.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서 별도의 교육과정을 간소화하면서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기능중심의 현장실습'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 투입된 학생에 대하여는 실습 중뿐 아니라 취업 후에도 적응할 때까지 일정기간 추수지도를 통하여 사회 지도 관리를 계속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일부 학생들이 희생되었다고 하여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하는 것은 안 된다. 학생들이 덜 다치고 안전하게 실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실습에 나가는 학생들은 학교별 소규모가 아닌 비슷한 계열을 병합하여 일정규모이상 집단으로 현장실습에 참여토록 하고 감독관을 파견하여 생활지도와 안전지도를 회사와 병행하여 실시토록 하여야 한다. 현장실습생을 받는 회사에 대하여는 안전조건을 갖추도록 하고 보조금을 지원하여 학생들의 연수로 인하여 손실되는 부분을 보전해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더 좋은 방법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는 하나 기업체가 학교에 현장실습 장소를 마련하여 실제 생산 활동을 하게하고, 교사가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것이다.

좀 더 신중하고 고뇌에 찬 정책결정과 실천, 현장의 효율적인 관리로 사고 없는 기술인이 육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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