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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전 음성교육청 행정지원과장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누구나 첫 번째 대답은 아마 '돈'일 것이다. 돈으로는 못 할 것, 안 되는 것이 없음은 물론이요,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와 자손만대의 번영이 보장된다. 그러나 돈을 지배하는 것이 있으니 그 것은 바로 '권력'이다. 권력 앞에서는 돈이 꼬리를 내린다. 돈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는 권력으로 얻을 수 있다. 돈과 권력은 서로 상충하지만 돈이 권력이고 권력이 돈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이 두 가지는 꼭 필요 불가결한 것임에 틀림없으나, 이 두 가지로는 부족하고 삶에 의미를 찾기에는 어려운 것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또 필요한 것, 어떻게 어떤 방법과 생각으로 살아갈 것인가?' 라는 문제가 있다.

돈이 있으면 의식주가 모두 해결됨은 물론, 많은 사람을 부리고 세계 어디든 갈 수가 있다. 유명인과 타피를 즐기고 세계의 맛있는 음식을 배달해서 먹을 수도 있다. 돈이 있는 곳에는 예외도 있다. 공부를 못해도 대학에 갈 수 있고, 대학 졸업장도 살 수 있다. 그러나 돈은 잘못 사용하면 엄청난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사고는 결국 '돈의 노예'로 전락하게 되고 돈의 좋은 먹이 감이 되는 것이다. 잘나가는 국회의원이 돈을 먹고 감방에 가고, 잘못된 빚보증으로 부자 집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곤 한다. 100억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술과 도박으로 3년도 안 돼 패가망신한 일이며, 재벌2세들의 재산싸움, 이혼, 자살, 마약 등 돈으로 인해 망신을 당한 사례도 많이 보았다. 우리 주변에는 돈의 냄새를 맡고 쫓아다니는 수많은 하이에나들이 우글거린다.

돈 말고 또 필요한 것, 소위 말하는 출세라는 '권력'이다. 사전에는 권력은 '남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거나 지배하는 공인된 힘'이라고 한다. 권력을 가진 자 앞에는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인다. 권력의 오묘한 힘은 세상을 움직이고 시계를 거꾸로 보내는 힘이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판사, 검사가 되면 부모에 배운 대로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주변의 모두가 우러러 봄을 아는 순간 권력의 맛, 돈의 맛을 알게 된다. 처음 차 한 잔에서 시작한 것이 사과상자가 되고 굴비상자가 되고 돈다발이 되는 것이다. 타성에 젖다보면 관행이 되고 스타일이 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하나의 권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권력이 경쟁하며 싸우고 이동하다 보면 큰 권력에 줄을 대게 되고, 결국은 불의와 결탁하여 만행을 저질러 망신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권력의 힘은 가면에 불과한 것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함이다.

돈과 권력은 싸워서 누가 이기던 그 것은 외적인 문제, 하드웨어에 불과한 것이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돈과 권력이 아무리 많아도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 있고,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은 넉넉한 사람도 있다. TV에 방영되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 보면 세상에 환멸을 느껴 산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세상에 미련을 버리고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은 그 삶들이 세상에서의 편리함보다 자연에서의 삶이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며 사는 사람, 올바른 삶을 이끄는 종교인, 맹자의 측은지심을 실천하는 연민의 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 등 남을 위하여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중요한 것, 그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가치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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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