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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힐링여행 '중국 상해'

놀라운 번영을 이끄는 중국의 심장

  • 웹출고시간2013.12.22 15:05:48
  • 최종수정2014.01.12 15:53:59
항주에서 상해까지 차량으로 약 3시간가량 걸린다. 그래서 상해를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잡을 때 인근 소주와 항주를 함께 묶는다. 상해와 항주는 바다를 끼고 형성된 도시다보니, 안개는 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안개가 심하면 어김없이 중국의 고속도로는 차단된다.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전조처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상해에서는 정해진 일정대로 제 시간에 여행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상해는 그 면적만으로도 서울의 10배가 넘는다. 상주 인구는 1천858만 명으로 서울의 1.8배에 달한다. 상해는 동중국해 연안에 있으며 북으로 양자강 어귀와 남으로 항주 및 위판만 사이에 있다. 중국의 주요 산업 및 상업 금융의 중심지이며 항구도시다. 북경 천진과 함께 중국의 3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이며 2008년 공식 집계 인구 약 1천900여만 명 유동인구를 합하면 2천5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다. 상해가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엽 외세가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때부터다. 이 영향으로 서양식 건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중국 어떤 도시보다 개방적이고 국제적이다.

호텔에서 서둘러 조식을 끝내고 수향의 도시 주장으로 떠났으나, 짙은 안개로 길이 막혀 버렸다. 고속도로가 차단된 것이다. 아쉽게도 여행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일행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시발점인 상해 임시정부건물 유적지였다.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청사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의 유명한 '신천지'에 위치해 있었다. 중국어로 '신티엔띠'로 불리는 이곳은 상하이 제1의 번화가인 남경로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신천지는 상하이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는 명소라는 말을 실감할 만큼, 이름 그대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파리의 노천카페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 혼재되어 있다. 흔히 이곳 신천지는 젊음의 거리로 불리며 우리의 서울 청담동에 비유되기도 한다. 잘 정돈된 거리와 상점들은 고급스럽고 단정하여, 흔히 연상되는 중국의 허름하고 누추한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거리를 중심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카페에는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자유로이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찾는 관광객들은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상해임시정부 내부.

우리가 찾고 있는 상해임시정부 유적지는 화려한 '신천지'에 비해 초라하고 음습한 골목 어귀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구심체였다. 1919년 4월부터 1932년까지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3층짜리 벽돌건물에는 김구 선생이 즐겨 보던 서적과 가구,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20위안, 우리 돈으로 3천800원이었다. 1층에서 짧게 비디오 시청을 하고 나면 2층과 3층의 전시관을 관람하게 된다. 전시관 내에는 임시정부요인들이 쓰던 가구며 서적 그리고 흑백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의 감정은 비슷한가보다. 어느 누가 아무런 부연설명을 해주지 않았어도, 보고난 후, 한국인이기에 통하는 것이 있었다. 하나같이 말했다.

"이곳에 와보길 정말 잘했어. 애국심이 저절로 우러나."

동방명주탑

상해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은 동방명주탑(東方明珠塔)이다. 이 탑은 펄TV의 송신탑으로 전체 높이가 468m인데 아시아에서 첫번째이며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다. 이 탑은 푸둥 최고의 중심가인 루자쭈이(陸家嘴) 금융구에 자리 잡고 있다. 루자쭈이는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금융센터다.

동방명주탑은 이제 중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탑으로 모든 중국 인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 현지가이드는 "중국 사람들은 동방명주탑에 올라가 보는 것이 필생의 소원이다. 대부분 가정에 동방명주탑의 모형을 한 개쯤 갖고 있다. 동방명주탑은 재물을 상징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처음 동방명주탑을 오르면서 놀라운 것은 엘리베이터의 속도였다. 전망대가 있는 263m까지 단 10초 만에 올라간다. 이곳에서 만나는 상해의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 전망대 사이드에는 두꺼운 유리관으로 바닥을 만들어 발밑으로 보는 상해의 야경은 그야말로 아찔하다.

동방명주탑에서 시원한 야경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황푸강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상해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동방명주탑이 마치 하늘에서 바라본 것 같은 풍경이라면, 황푸강에서는 마치 강바닥에서 올려보는 듯한 특별한 느낌의 상해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상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은 어둠이 드리워지면 더욱 빛을 발한다. 고층 건물이 뿜어내는 네온사인은 한낮의 여유로웠던 모습과는 달리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황푸강에서 본 상해 야경

상해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상해의 유명한 '마시청 서커스'다. 우리가 어릴 적 보던 동네서커스를 연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마시청 극장은 상하이의 대표적인 서커스 공연장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재미를 선사한다. 자전거 묘기, 줄타기, 공굴리기, 도자기묘기, 접시돌리기, 무술 공연, 오토바이 묘기 등 다양한 공연을 1시간20분 동안 선보인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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