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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투자사기 피해자 '대부분 서민'

월급생활자·주부 등 고수익 달콤함에 속아 투자
친척·가족까지 동원 피해…교사·공무원도 상당수 포함

  • 웹출고시간2013.10.17 19:39:36
  • 최종수정2013.10.17 19:39:36
이른바 '안순구 지게차 투자사기사건' 의 피해자는, 불행하게도 대부분 서민들이다.

월급 생활자, 주부, 공무원, 심지어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연히 경기불황과도 무관치 않다.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은행에 저금해 놓는 것보다 연(36~55%)에 이르는 고액의 수익금이라는 달콤한 현혹에 넘어간 것이다.

투자 사기꾼들의 공통점은 일정금액을 투자하면 엄청난 수익금을 보장해 준다는 약속과 함께 처음에는 수익금을 꼬박꼬박 챙겨 주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는다는 사실이다.

전형적인 사기수법이다.

이 같은 달콤함에 투자자들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다.

사기꾼들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액을 늘리도록 유도하거나, 가족 등 또 다른 투자자들을 끌고 오게 만든다.

안순구도 이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수익금 연 36~54%. 2천900만원을 투자하면 월 85만원부터 최대 130만원까지 수익금을 주기로 약속했고, 법적 공증까지 해주며 신뢰를 쌓았다.

안씨가 제시한 지게차 한 대 값 2천900만원 투자자부터 경기도 수원에 사는 K씨(47) 일가족 30여명은 무려 30억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 안씨에게 투자사기를 당했다며 충북일보를 찾은 A씨와 B씨는 모두 주부다.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이들은 안씨에게 각각 1억원 상당을 투자한 뒤 안씨가 잠적하자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충북일보를 찾았다.

이 중 B씨는 "시어머니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까지 투자했다"면서 "안씨에게 투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부나 직장인들이다. 3천만원을 투자하면 100만원을 준다는 달콤함에 모두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지역 피해자 C씨도 주부다.

그는 "투자사기 피해자의 80%가 주부들이다. 2천900만원을 투자해 매월 85만~130만원씩 받아보니 그 달콤함에 속아 넘어갔다"면서 "처음 투자자들이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해 친인척들을 모두 끌어들였다. 정말 감쪽같이 속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직장인 D씨는 자신의 누나와 매형 등 가족 7명을 투자하도록 권유했다고 전했다.

투자 피해자들 중에는 교사와 일반 공무원 등 노출을 꺼릴 수밖에 없는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청주지역 한 인사도 안씨에게 3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그는 안씨를 고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안씨가 끌어 모은 투자금은 전국 200여명으로부터 무려 25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주지역 10여명을 비롯해, 경기도 수원(40여명)과 용인지역(156명) 투자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밖에 전북 전주와 고창, 전남 화순,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투자사기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안씨에게 투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안씨가 현금을 숨겨 놓지 않았다면, 투자금을 돌려 받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자수한 안씨가 가진 돈이 없어 보인다는 얘기다.

안씨는 그동안 끌어 모은 투자금으로 수익금을 되돌려 주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로부터 받은 달콤했던 수익금은 결국 자신들이 투자했던 자신들의 돈이었던 것이다.

지난 16일 안씨는 '남아있는 돈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경찰조사를 받겠다"고 짤막히 대답했다.

이래저래 안씨에게 현혹된 서민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

/ 이호상·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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