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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구 '회장님·사기꾼'…철저한 이중생활

외제차에 통큰 씀씀이 사모임 주도
사업가로 명성 자자…실상은 모텔 전전

  • 웹출고시간2013.10.17 19:38:33
  • 최종수정2013.10.17 19:38:33
속보 = 자수한 수 백 억원대 지게차 투자사기 피의자 '안순구'는 그동안 철저하게 '두 얼굴의 사나이'로 생활해 왔다.(7월12일자 1면)

화려한 겉모습과 적극적인 외형, '통 큰 씀씀이', 왕성한 사회활동 ….

하지만 이같은 모습은 그의 본 모습이 아니었다.

투자사기 피해자들과 평소 그와 알고 지내던 안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안씨는 항상 말끔한 정장 차림에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당연히 씀씀이도 컸다.

지난 16일 잠적한지 3개월여만에 자수한 수 백억원대 투자사기 피의자 안순구씨가 경찰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사를 받고 있다.

ⓒ 박태성기자
각종 사적 모임을 주도했고, 그 자리에서 그는 항상 리더의 역할을 자처했다는 것이 안씨를 알고 있는 이들의 증언이다.

무엇보다 그는 명함에 자신을 (주)H관리·(주)A통운·(주)A건설·(주)B코리아·(주)S상사·(주)H연구소 등 무려 6개 회사의 '회장'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을 과시했다.

자신의 겉모습을 이같이 포장한 안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신뢰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청주시 골프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면서 그는 유소년 골프 대회 등 각종 골프대회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청주시내 모 고교출신인 그는 모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으며 자신의 모교에 통 큰 기부도 서슴지 않은 이른바 '좋은 사업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심지어 그는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유력 정당 경기도당 고위 당직자까지 역임하기도 했다.

유력 정당까지 그에게 감쪽같이 속은 것이다.

유력 정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난 7월 기자와의 통화에서 "A씨가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모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면서 "A씨의 이력에 대해서는 별도로 확인하지 못했다. 믿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평소 각종 모임과 지인들, 또 투자자들에게 사업 확장으로 중국 등 잦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투자사기 피해자 L씨는 "가끔 안씨와 전화 통화를 하면 '중국 출장 중이다. 해외 출국을 위해 공항이다' 라는 등의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안씨의 거짓말이었다.

안씨는 그동안 자신의 가족이 청주시내에 살고 있음에도 주로 청주 복대동의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달 정도 투숙했던 것으로 확인된 청주의 한 모텔 주인은 "안씨가 두 달 정도 생활했으며 숙박료는 항상 현금으로 계산했다"면서 "거의 매일 새벽에 늦게 들어왔으며 일찍 들어 온 날은 세탁소에 옷을 맡겨 달라고 부탁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안씨는 지난 2004년께부터 이같은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추측된다.

안씨의 지인 Q씨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바른 사람이었다"며 "정말 무엇인가에 얻어 맞은 기분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 보다"고 말했다.

/ 이호상·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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