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 최대 투자사기 용의자 '안순구' 자수

강원도 경상도에서 걸어서 자전거 이용 도피
경찰 17일 구속영장 신청 방침 ... "죄값 치르겠다"

  • 웹출고시간2013.10.16 18:16:55
  • 최종수정2013.10.16 18:16:55

잠적한지 3개월여만에 자수한 수 백억원대 투자사기 피의자 안순구씨가 16일 경찰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죄값을 치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속보 = 수 백 억원대 '지게차 투자사기' 용의자 안순구(57)가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7월12·13·16일자 1면)

잠적한지 3개월여만이다.

이로써 투자사기 피해자는 몇 명인지, 피해금액은 얼마인지, 어떤 수법으로 투자금을 끌어 모았는지, 어디서 도피행각을 벌였는지 등 그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안씨의 범죄사실이 낱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16일 안씨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자수해 피해자들이 제기한 사기 사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안씨는 이 날 오전 변호사를 통해 자수 의사를 경찰에 밝혀왔다.

지난 7월 초 잠적한 지 3개월여 만이며, 경찰이 안씨를 공개 수배한지 2개월만이다.

안씨는 강원도 원주와 홍천, 경북 포항, 대구 등지를 돌며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도피 행각을 이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특히 지난달 청주에 들러 가족들까지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처음엔 자살을 결심했었지만 9월초, 청주에서 가족들을 만난 뒤 죄값을 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혹시 남아있는 돈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성실히 조사 받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경찰은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여신금융법위반, 사문서위조 등의 혐으로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안씨는 지난 2004년께부터 지게차 임대 사업에 투자하면 지게차 1대(2천900만원)당 월 85만~130만원(36~55%)의 수익금을 보장하겠다며 투자금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안씨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한 동안 이 같은 수익금을 실제 지급했다.

연 36~55%에 이르는 고액의 수익금을 실제 받아 본 투자자들은 안씨를 철썩 같이 믿었고, 심지어 투자금을 늘리기까지 했다.

안씨의 투자사기 계략에 말려든 것이다.

안씨는 결국 지난 7월 초, 투자금을 들고 잠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지금까지 지게차를 한 대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안순구 투자사기 피해 고소 건수는 119건, 피해금액은 171억원으로 집계 됐다.

본보 집계 결과 이 같은 수법으로 안씨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청주를 비롯해 경기도 수원과 용인, 화성, 인천, 전북 전주 등지에서 200여명으로부터 25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경찰은 안순구의 계좌 분석을 근거로 투자사기 피해자가 최대 290여명, 피해금액이 39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인 사기 사건으로는 충북지역 사상 최대 규모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은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으며, 피해자들은 인터넷상에 모임을 결성하고 '사례금 1억원'을 내걸고 안씨를 백방으로 쫒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동안 청주시 골프협회장으로 활동하고 기부활동까지 하는 등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겨왔던 안씨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 이호상·박태성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