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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산업의 위기와 대처 - ⑥ 중국 와인산업

와인시장 95% 국내산 점유…수출국 야망 ‘성큼‘

  • 웹출고시간2007.11.19 08:44: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영동군은 생식용 위주로 생산되던 포도를 2차 가공산업을 통한 와인생산과 3차 와인트레인을 통한 문화관광산업(와이너리 투어)으로 확대를 하며 포도 가격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와이너리 투어를 통한 영동의 대외 이미지를 구축하는 복합적인 산업형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국내의 와인시장은 수입 와인이 90%를 점유하고 국내 와인은 10% 정도만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인데 반해 중국와인시장은 국내산이 95%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러한 중국와인시장의 규모와 추세, 현대화과정, 중국 와인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연태장유포도주회사, 외국자본의 유입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중국 와인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 편집자 주


△와인산업 안정적 상승세

최근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중국이 이미 2천여 년 전 포도로 빚은 와인을 마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서 와인 음주의 관행은 1800년대 후반 중앙아시아로부터 중국에 유럽 문화의 영향이 처음으로 전파된 시기에서 비롯됐고 오늘날 볼 수 있는 현대 스타일의 와인 산업이 꽃을 피운 것은 25년 정도에 불과하다.

포도로 빚은 와인이 중국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판매량 기준으로 2%에 머무르고 있지만 와인 시장 그 자체만으로 볼 때 엄청난 신장임에 틀림없다.

중국의 와인시장은 2006년에 안정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가 증가하고 매출은 26% 늘어났으며 총수익은 19% 증가했다.

15% 정도의 세계 와인시장의 복합성장율과 비교할 때 중국의 와인소비는 아직 폭증단계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중국의 와인시장의 특색은 중국 국내에서 생산된 와인이 90%, 해외에서 수입된 와인이10% 유통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비중이 더 적 은 한국과 일본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구조를 가진 시장이다.

이렇게 급속도로 신장하고 있는 중국내 와인 생산으로 인해 ‘국제와인기구(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 OIV)’에 의하면 중국은 16만ha의 포도원에서 1억ℓ의 와인을 생산하는 세계에서 6번째 와인 생산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생산량의 95%를 자국에서 소비할 정도로 중국인들은 중국산 와인을 즐기고 있으며 와인소비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와인산업의 현대화 여정

중국에는 400개 이상의 와이너리(와인 양조장)가 있다.

실제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1970년대 후반에 설립됐고 100여개 정도는 채 10년이 못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와이너리들은 거의 모두가 국내 와인 판매에 매달려 있는 형편이다.

지난 10년간 중국 와인은 서구 와인의 질을 벤치마킹하는데 몰두했다.

중국의 와이너리들은 서구식 포도 재배의 방법과 양조의 실제, 그리고 장비 등을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다양한 포도 종을 식재해왔다.

서구 스타일의 와인을 양조하기 위한 비니페라(vinifera) 포도종의 식재 면적은 무려 4만7천ha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레드 품종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편이며 까베르네 소비뇽이 40%, 그리고 메를로와까베르네 프랑이 각기 10%를 차지하고 있다.

화이트 포도 종에는 리슬링(대부분은 이탈리아 리슬링이라 알려진 벨슈리슬링(Welschriesling), 라인 리슬링도 포함)이 40%에 이를 정도로 절대 우세한 편이며 샤르도네 역시 20% 수준으로 인기 있는 품종의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중국 와인 산업의 진전에는 그들 자신의 노력이 크다.

그러나 이 나라의 현대적 와인 산업 발전에는 외국의 문화, 외국의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 외국의 장비와 외국 자본의 작용이 촉매로서 작용되고 있다.


△와인산업의 선구 - 연태장유포도주회사

중국 3대 와인 회사의 하나인 장유(張裕)는 중국에서 제일 먼저 서구식 와인산업을 일으킨 회사이다.

1892년, 인도네시아 계 중국인 사업가인 장비시(Chang Bishi, 張弼士)가 산둥성 동북쪽의 해안 도시인 옌타이(烟台)에 이 회사를 설립한데서 중국 와인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이 회사의 포도밭에는 유럽에서 바로 들여온 여러 포도 종이 재배 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 포도 품종에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약간 신비롭기도 한 까베르네 게르니쉬트(Cabernet Gernischt), 그리고 벨슈리슬링(Welchriesling)등이 있다.

창업자 장비시는 회사 초창기 중국에 거주하던 오스트리아 현지 영사를 와인메이커로 고용했으며 그의 사업 번창에 맞춰 프랑스인 와인 메이커와 포도경작 전문가를 초청해 와인선진국의 기술을 전수 받았다.

중국 와인산업의 역사는 장유 회사의 발자취와 동일하다고 할 정도이며 이 회사가 자리하고 있는 옌타이(烟台)시는 ‘와인의 도시’로 알려지고, 옌타이시가 있는 산둥성은 중국 최대의 와인산지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연태장유포도주는 중국 국내 와인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산업발전 상황에 따라 중고급제품 발전방침을 작성해 샤토와인, 추비 까베르네 및 Vsop급 이상 브랜디 등 중·고급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2003~2006년까지 4년 동안 매출 연 복합증가율은 24%이며 당기순이익은 43%로 산업평균 수준을 상회했다.

고급상품 개발과 마케팅 우위를 바탕으로 지난 2006년 연태장유의 매출은 전체 산업 중 16.7%를 차지했다.
현재 연태장유포도주는 중국에서 26개 자회사와 3천개 위탁판매 매장, 그리고 1천500여명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구의 기술 자본과 손잡은 롱후이(龍徽)· 왕차오(王朝) 와이너리

중국 두 번째의 서구식 와이너리는 북경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베이징 롱후이(北京龍徽, Dragon Seal) 양주회사로 1910년, 프랑스 신부가 베이징 인근에 와이너리를 세우고, 프랑스 와인 메이커를 고용하는 한편 레드 및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와이너리는 1949년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가가 이를 접수하고 회사 이름도 ‘북경’ 와이너리로 개칭됐다가 1987년 다시 베이징 롱후이(Dragon Seal)로 고쳐졌다.

프랑스의 빼르노 리카르(Pernod Ricard) 회사가 지분 참여하면서 합작회사로 탈바꿈되고 새로이 현대적 시설과 기술이 들어오게 됐다.

사실 중국의 보다 진정한 로칼 와인산업은 공산정권의 초기(1950년대)에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장유와 롱후이 두 회사가 이 무렵에 이미 서구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여타 와이너리들도 중국 전역에서 나는 26가지 이상의 야생 포도종(sanmaoru)으로 과일 풍미가 깃든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다.

1978년에 막을 올린 중국의 ‘4개 부문 현대화 계획’이 중국의 산업 발전에 국제적 참여의 길을 트게 했고 와인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오늘날 중국 와인업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나머지 두 개의 와인회사, 창청(長城, Great Wall)과 왕차오(王朝, Dynasty) 또한 이 시기에 생산을 시작했다.

이 둘의 출현은 지방 관리들에 의해 계획되었으나 실은 상당한 외국의 자본 기술 등이 투입되면서 자리를 잡게 됐다.

1983년 설립된 창청은 외국자본의 직접 투자는 없었지만 외국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끌어들였다.

1980년에 설립된 왕차오는 33%의 외국 자본이 참여됐으며 현재에도 프랑스의 레미 꾸엥트로(Remy Cointreau)가 설립 투자자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직접적으로 그들의 기술을 투입하면서 간여하고 있다.
△1990년대 새 물결, 화동(璜) 와이너리의 출현

199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새로운 물결의 선구자는 1985년에 설립된 산동성 청도 화동(璜)이다.

1985년 영국계열의 외국자본과 함작으로 설립된 화동포도주유한공사는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에게 낯선 샤르도네, 삐노누아, 메를로, 가메, 시라 등 13가지 글로벌 스탠드의 포도종을 재배했다.

이 와이너리는 1993년 홍콩에서 개최된‘Winpac’에서 호주, 뉴질랜드, 캘리포니아, 칠레 등지에서 온 쟁쟁한 와인들과 품질을 겨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 관심을 끌게 된 최초의 아시아 와이너리 이기도 하다.


△중국 와인시장의 외국 자본 진출

전통적으로 중국 와인 산업계에 영향을 미친 나라는 프랑스였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가 새로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일바 살로노’(Illva Saronno) 그룹이 장유 그룹과 손을 잡은데 이어 사르데냐(Sardegna)에 근거를 둔 ‘셀라 모스까’(Sella & Mosca)가 1998년 산둥성 칭다오 100Km 서북쪽에 있는 핑두(平度)에 200ha 의 포도밭 조성에 합작 투자했다.

그리고 종전의 프랑스 전통 포도 종에 더해 사르데냐의 포도종인 깐노나우(Cannonau)와 베르멘띠노(Vermentino) 종을 중국에 들여왔다.

그들의 와인에는 까따이(Catai, Cathay) 브랜드로 명명됐다. 이는 이탈리안 여행자들이 실크 로드를 따라 여행하면서 옛 중국의 제국에 붙였던 이름에서 연유하고 있다.

중국의 와인산업 국제화에 있어서 또 다른 한 국면에는 바로 세계적 와인 수출국으로 등장하려는 야망이 깔려있다.

장유 와인 회사는 2008년에 이르기까지 세계 10대 글로벌 브랜드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했으며 비록 가까운 장래에 글로벌 유통이 쉽게 성취되지는 않겠지만 중국 와인 산업의 성장을 비쳐볼 때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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