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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산업의 위기와 대처 ⑤ 영동배 해외시장 도전기

국내시장 포화... 수출만이 살길이다

  • 웹출고시간2007.11.15 09:03: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미 FTA등으로 인한 외국 농산물의 수입은 국내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과수산업에 어려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지역특산물은 더 이상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메리트의 한계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지역의 특산물을 최고급화 해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는 ‘명품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과수시장의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영동군은 ‘명품화’전략과 더불어 국내시장을 넘어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영동 배의 판매처를 국내외로 다양화하고 있는 ‘영동 배연구회’를 중심으로 영동과수산업의 해외시장 도전기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세계인의 입맛 시장을 잡기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가 과수 수출 시장이다”

충북도내 최초로 1999년 과수 수출의 길을 열었던 영동배연구회 김정열회장은 과수 수출시장의 어려움과 치열함을 이렇게 설명했다.

영동군의 9월말 현재 농특산물과 가공물의 해외수출 현황을 보면 한일 종합식품(대표 박태연)이 전분과 포도주스 등 313톤 44만7천달러, 영동산골오징어(대표 박영현) 10.6톤 12만1천달러, 대일상사(대표 박진출)가 건표고 23.5톤 42만4천달러, 와인코리아(대표 윤병태)가 포도즙 13톤 5만5천달러, 영동배연구회(회장 김정열)가 배 11.9톤 3만2천달러와 포도 2톤 5천불, 황간포도수출작목회(회장 민명식)가 포도 20톤 6만2천달러, 영동특산영농조합(대표 김봉자)이 곶감과 감식초 0.4톤 2천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편 영동배연구회는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200톤(35만달러)의 배를 추가로 내보내기 위해 11월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서 영동군의 농특산물과 가공품 수출은 11월 현재 149만8천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영동농특산물 수출의 선구자 영동 배연구회

지난 1999년 홍콩으로 배1t을 수출하면서 충북도내 최초로 과수의 수출 길을 열었던 영동배연구회의 역사는 영동 과수의 수출을 선도하고 올해 영동포도 미국 수출의 모델이 되었다.

영동 배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열 회장은 90년대 초부터 배재배농가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른 국내가격하락을 예상하고 해외로 수출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우선 뜻을 같이하는 주변에 있는 농가와 힘을 합쳐 수출을 해보자는 의지로 회원 농가를 확대해나가며 회원들끼리는 새로운 배재기술을 전수하고 품질고급화를 위해 우수농가 방문 연찬회와 전문기관교육을 통해 기술을 익혀 노하우를 터득해 나갔다.

김정열 회장은 해외벤치마킹을 하면서 알게 된 일본인 친구를 통해 일본에서 생산되는 재배기술과 전지방법, 저장별 선별과정을 습득한 뒤 품질고급화를 무기로 1995년도 홍콩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품질의 등급차이가 심하고 수출품에서 제외되는 물량이 너무 많이 나와 회원농가들의 불만요인이 되는 등 수출의 험난함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그 당시만 해도 국내가격이 높게 형성하고 있는 상태여서 손해를 보고 수출을 할 수 없다는 회원들의 완강한 반대에 결국 수출은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농가들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재배기술을 향상시켜 품질고급화와 균일화를 이루는 일이 급선무였다.

이러한 생각으로 김정열 회장은 1998년 글로벌 시대에 대비 다양한 수출방안을 모색 및 회원간 새로운 기술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기술 향상 및 배 재재농가의 권익신장을 목적으로 영동배연구회를 설립하고, 국내시장가격안정을 위해 수출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김회장은 배연구회 회원들에게 수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심어주고 재배기술력향상에 주력했다.

그리고 공동작업을 통해서 현장 실습을 강화하였고 정기적인 연찬회 개최를 통해 전지전정, 병충해방제, 인공수분, 봉지씌우기등 기술을 습득케하고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시설 보완 및 확장하여 완벽한 수출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같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결과 1999년도에 처음으로 홍콩에 1톤의 배를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영동배연구회는 2002년 선별장 990.75㎡, 저온저장고 825.62㎡, 예냉시설 99㎡와 비파괴당도계를 보유하는 첨단선별시설을 완비해 수출을 위한 작업을 이 시설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됐다.

영동배연구회는 지난 1999년도에 농림부에서 캐나다 배 수출단지로 지정 받아 현재까지 매년 50톤에서 100톤까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캐나다, 뉴질랜드, 동남아시장에 200톤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영동배 우수성 집중 홍보

영동배연구회에는 영동배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2000년부터 영국·홍콩·캐나다 등 해외시장개척에 5회 참가하고, 국내유수 박람회 및 특판행사에 참여해 영동 배를 집중홍보 하고 있다.

지난 2002년도에는 캐나다 밴쿠버 농특산품 해외시장개척단에 김회장이 직접 참여해 시장개척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결과 현재까지 수출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특히 2004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충북 과일 가공식품 특판전에서 영동배 연구회 배를 영국 황실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5상자를 선물해 호평을 받아 영동배가 명품임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영동배연구회는 수출국 바이어를 초청해 첨단시설장비를 갖추고 있는 유통센터 견학을 시키고, 재배현장을 안내해 친환경적으로 재배되는 과수원을 보여주고 있어 상호 신뢰감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생산된 물량보다 수출주문물량이 많아 수주물량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의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영동배 수출의 성공요인

지난 1999년에 홍콩에 처녀 수출이후 캐나다를 중심으로 뉴질랜드·독일· 동남아국가는 물론 일본에서도 수출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회장은 “수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국내시장가격 변동요인에 관계없이 수출계약은 반드시 지키는 것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국내시장가격이 오르면 수출을 기피하지만 배연구회에서는 1999년도 이래 단 한번도 수출계약을 어긴 일이 없어 수출업체와도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동배연구회는 품질고급화와 친환경재배를 위해 잔류농약검사와 안전한 과일 증명하는 생산 이력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2005년 충북 최초 ISO인증을 획득해 고품질안전 농산물 생산과 유통체계 확립하고 있다.

이렇게 꾸준한 품질고급화 노력과 신용을 지키려는 노력은 결국 국내 및 국제적으로도 영동배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배 수출 단지를 유지하기 위한 어려움

농가들이 내수시장에만 몰두했던 시절 영동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배 시장의 과잉시 국내시장의 안정을 위해 국내가의 70%선인 수출가에도 배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지켜온 영동배연구회는 전국적으로 16개였던 배 수출단지가 영동을 포함해 2곳 밖에 남지 않았다는데 우려를 하고 있다.

이처럼 배 수출단지가 격감하고 있는 것은 수입국의 배 재배지검사가 까다로워서 요건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열 회장은 “10년 가까이 배 수출단지를 만들어 품질과 기술을 높이고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세계시장에 기반을 다져왔는데 수입국에서의 재배지 검사 요건이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어 그 요건을 맞추느니 국내시장에 상품을 내놓는 것이 가격도 더 받고 품도 덜 들어 농사짓기 용이하다는 생각으로 수출을 포기하는 재배단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인데 정부에서 수출단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과잉생산으로 인한 국내시장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국내 과수의 해외진출을 이끌면서도 정작 수출을 위한 농가의 어려움에는 먼 산 보듯 하는 것이 문제다. 만약 한국 배의 수출이 끊겨서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배가 한국 배의 몫을 차지한다면 뒤늦게 이를 회복하는 것은 더 어려워 질 것이다. 개인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출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정부가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는 재배지 검사 등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향후 계획

영동배 연구회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 노력으로 품질고급화는 물론 수출확대추진을 통해 국내시장 가격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생산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 세계 시장은 얼마든지 확보한 만큼 매년 300~500톤 이상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수출에 관심 있는 농가를 추가로 모집해 수출을 활성화를 통해 생산농가의 부가가치를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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