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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을 뒤흔든 현대사 사건·사고 - (8) 사건 사고(전국소년체전)

‘하면 된다‘ 신념으로 신화 일궈

  • 웹출고시간2007.11.15 09:12: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하다 또 이겼다 충북의 건아들.’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선수단 환영 카퍼레이드가 펼쳐진 거리엔 이 같은 문구의 플래카드가 넘실됐다.

충북은 전국소년체전에서 7년 연속 우승이라는 체육사상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룩했다.

충북의 전국소년체전 제패는 1973년 6월 대전에서 열린 2회 대회부터 1979년 청주에서 열린 8회 대회까지 해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충북의 전국소년체전 7연승은 ‘하면 된다’라는 강한 신념을 심어 줬다.

충북은 1973년 6월 4일 대전에서 막을 내린 2회 대회에서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택수 대한체육회장이 충북본부를 찾아와 “충북이 우승했다”고 전하면서 “하면 된다”는 말로 충북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때부터 ‘하면 된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충북의 전국소년체전 제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육진성 교육감이다.

육 교육감은 취임 직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년체전을 활용해 충북도민의 기질을 개선했다.

충북도민의 기질 개선은 충북(옥천)이 고향인 당시 육영수 여사가 오빠이자 국회 문공위원장인 육인수 의원에게 제안해서 시작됐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육 의원은 당시 공화당 충북도당 부위원장 겸 충북체육회 부회장인 김준철(전 청주대 총장) 현 충북체육회 고문에게 체육을 통해 충북인의 소극적인 도민성을 바꿀 방안을 강구해 보라고 했다.

김 고문은 고심 끝에 우선 충북체육회를 쇄신하기로 하고, 사무국장에 서울대 체육과 출신으로 공화당 도당 청년분과위원장인 최동식씨를 추천, 이를 시작으로 충북체육회는 최동식 사무국장과 최도국 충북교위 사회체육과장을 주축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충북이 2회 대회부터 연승을 하자 각 시·도는 ‘타도 충북’을 외치며 온힘을 경주했으나 충북에게 어느 시·도도 연승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충북 전국소년체전 7연패의 위업은 충북에서 열린 8회 대회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8회 전국소년체전은 세계 아동의 해를 기념하는 체육대회로서 총화, 인정의 체전이었다. 체전 사상 가장 질서 있고 공정한 모범대회를 개최했고, 무료민박과 친절봉사로 충북의 인심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충북이 전국소년체전 7연승을 달성하자 다른 시·도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고, 심지어 전국소년체전 폐지론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속에서 9회(강원)와 10회(전남) 대회에선 종합채점제가 중단됐고, 종목별 메달 시상만 했다.
충북은 1990년 71회 대회에 이어 2004년 85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신나게! 힘차게! 빛나게!’란 슬로건으로 ‘화합, 환경, 첨단, 문화체전’을 추구한 85회 전국체전은 충북은 물론 전국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41개 정식종목과 1개 시범종목에 선수 1만7천958명, 임원 6천99명 등 모두 2만4천57명이 참가해 체전사상 최대 규모였다.

충북은 이 대회에서 금 58, 은 65, 동 101 등 모두 224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종합득점 5만7천963점으로 종합 3위에 입상했다.

85회 전국체전은 개회식에서 63m 높이에 성화를 점화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의 성화대 설치와 점화로 주개최지인 청주시 전역에서 점화성화를 볼 수 있었다.

또 해마다 서울 대한체육회 강당에서 실시했던 대진 추첨을 처음으로 충북스포츠센터에서 새로운 전자시스템으로 실시했다. 이후 이를 계기로 개최 시·도에서 대진 추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85회 전국체전의 백미는 성화 채화였다.

삼산(三山 : 마니산, 금강산, 한라산) 삼해(三海 : 독도, 백령도, 마라도) 성화 채화는 전국체전 사상 처음 실시돼 전국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그 중 북한 금강산에서의 채화는 큰 주목을 끌었다.

2004년 9월 8일, 전날까지 강풍과 함께 비가 쏟아져 채화단을 긴장시켰다. 다행히 당일 쾌청한 날씨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화는 300여명 모두 조를 편성해 봉송했다. 이때 경이로운 일이 일어났다. 금강산 삼선암 채화시 이원종 지사의 채화봉송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 무지개 빛 영상이 선명하게 나타난 것이었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금강산 성화 채화 사진은 20여일만에 공개되면서 금강산 채화의 감동을 세상에 전했다.

이 지사가 칠선녀와 함께 성화를 들고 삼선암을 내려오는 장면이었는데, 지사가 들고 있던 성화 위로 하늘에서부터 오색찬란한 무지개 빛 광채가 쏟아지는 사진이었다.

당시 이 사진을 찍은 권병만(공보관실 근무)씨는 카메라에 빛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 삭제할까 고민하다 금강산에서 돌아오자마자 외자유치를 위해 곧바로 유럽 출장에 오른 이 지사와 동행했다. 이 바람에 권씨는 금강산 성화 사진을 다른 직원에게 맡겼고 이를 이 지사 컴퓨터에 올려놨다.

그 뒤 출장에서 돌아온 이 지사의 눈에 띈 이 사진은 전국체전 사진 중 가장 기억되는 사진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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