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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을 뒤흔든 현대사 사건·사고 - (3) 충북 폐도설과 증평군 출범

언론보도 해프닝으로 끝나

  • 웹출고시간2007.10.10 23:02: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는 1896년 8월 4일 전국이 13도제로 실시되면서 탄생했다. 충북은 1908년 6월 5일 도청을 충주에서 청주로 옮겼고, 1914년 10군 114면에서 현재 3시·8군, 13읍·90면·49동으로 개편됐다. 그런 중에 1967년엔 ‘충북 폐도설(閉道說)’이 충북을 흔들었고, 2003년엔 증평출장소가 군으로 승격, 충북의 도세가 확장되는 기틀이 됐다.
/ 편집자 주

1967년 12월 10일, 충북이 발칵 뒤집혔다.
‘행정구역 전면개편 추진-강원 분할, 충북 없애고 10개도로’
이날 아침 한 중앙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은 “정부는 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지방 행정구역을 전면적으로 개편, 68년 초에 실시할 예정이다. 9일 밝혀진 행정구역개편 시안에 의하면 현재의 9개 도가 10개 도로 재조정되고, 10개 군이 늘어나며, 20개 읍이 시로, 50여개 면이 읍으로 승격되고 15개 시가 확장 개편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행정구역개편위원회가 마련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강원도를 둘로 나눠 북부를 강원북도로 하고, 강원도의 남부와 충북의 동부, 경북의 안동·문경 등을 합쳐 강원남도(잠정 명칭)로 한다”고 했다.
또 “충북의 서부를 충남에 흡수시켜 충청도를 만듦으로써 독자재정 운영이 불가능한 충북을 없앤다”고 밝혔다.
충북도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당시 김효영 충북지사는 11일 담화문 발표에 이어 13일 진상조사차 내무부를 다녀온 뒤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 폐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도민들의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14일 청주상공회의소에서 각계각층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폐도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박노태)를 결성하고, 다음날 중앙에 투쟁대표단을 급파했다. 이어 19일엔 도민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충북 폐도를 반대하는 도민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섰다.
이에 당시 이호 내무부장관은 다음과 같이 담화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내무부로서는 그동안 주민 진정에 의한 구역문제의 상황 파악과 기타 연구자료로 하기 위해 66년부터 일상적으로 조사작업을 실시했으나 현 단계로서는 자료분석과 연구에 불구하며 특히 도구역 개편 등 시안은 전혀 구상된 바 없음”이라고 밝혔다.
다음과 같은 일화도 전해졌다.
14일 민기식(청원) 국회의원이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내가 모르고 있는 일인데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충북도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충실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한다.
또 이날 김종필 공화당 의장과 정일권 국무총리를 비롯해 육인수(옥천·보은)·민기식(청원)·안동준(괴산) 의원과 내무·건설부장관 등이 모인 당정협의회의에서도 시·군·읍·면의 개편만이 추진되고 있을 뿐 도 개편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결국 ‘충북 폐도설’은 일부 언론의 미확인 보도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충북도민들은 ‘폐도 위기’에서 강한 응집력을 보여줬다.
반면에 신문에서는 괴산군의 일부를 떼어 새로 증평군을 만든다는 시안도 보도했다.
이는 자치단체로의 독립을 염원하고 있던 증평읍민들에겐 희소식이었다. 당시 증평읍번영회장이면서 군추진위원장이었던 정승화씨는 신문 인터뷰에서 “증평군 신설은 역사·지리·경제·교통·산업의 조건상 군 승격의 자질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는 전 읍민이 환영한다”고 반겼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도를 없앤다는 것은 충북도민의 전통을 끊겠다는 것이므로 결사반대한다”는 입장도 아울러 밝혔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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